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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구나 고화질의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폰을 갖고 다니고 좋은 사양의 디지털 카메라 하나쯤은 집마다 있을 정도로 흔해졌지만 이런 카메라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 것은 15세기경이다.
 빛과 그림자로부터 '이미지'의 개념을 얻은 사람들은 이를 묘사하는 도구(기계)를 고안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카메라라는 결과물로 나타난 것이다.
 카메라의 발명은 그동안 눈과 손으로 사물을 표현하던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사람의 손으로 아무리 정교하게 사물을 표현해도 기계의 작동으로 구현되는 기계영상보다는 정교하게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사진의 역사는 빠르게 변했고 지금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요소 중 하나가 사진이 되었다.
 

 요즘엔 사진기술이 쉬워지고 대중화돼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즐긴다. 하지만 사진의 근본 미학은 이런 양적 성장뿐 아니라 그에 걸맞은 질적 향상을 이루는 것이기에 현대의 사진작가들은 오늘도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기울인다.
 사진은 가장 쉽고 대중화된 예술도구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더 어렵고 힘든 작업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선 어떤 것들을 지켜야 할까. 좋은 사진을 위한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 기본은 바로 구도, 포즈, 디자인 이 세가지 기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를 지키는 작가들이 많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미학적이고 철학적인 작품들은 많지가 않다. 때문에 진짜 좋은 사진은 좋은 눈과 좋은 마음, 그리고 좋은 생각을 가져야 나올 수 있다. 저마다 평범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일상 공간을 작가마다 서로 다른 아이디어와 표현을 통해서 이야기할 때 좋은 작품은 나올 수 있다.
 

 예술은 자기안의 세계를 통해서 주위의 세계를 재창조 하는 일이다. 좋은 사진을 위한 연출은 부정적 의미의 현실 왜곡이나 조작과는 다르다
 사진가가 적극적으로 주제, 소재, 대상을 이끌고 통제하고 예견하고 구성하고 최적화하는 영화의 연출과 같은 고차원적인 행위이다.
 어떤 연출이 가장 좋은가는 사진가의 역량에 달렸다. 연출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보도 수집해야하고 국내외사진의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 미술은 물론이고 소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 인접한 예술의 동향을 살피면서 표현법과 창작 스타일에도 주목해야만 사진가의 자질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사진은 기술적으로나 내용에 있어서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현대 미술에서의 사진은 사진 한 장으로도 당당히 순수 회화나 조각 작품처럼 창작자의 다양한 의지와 의도를 담아낼 수 있다.
 디지털사진의 발달은 사진가들에게 기존의 아날로그사진으로는 기계적·광학적특성의 한계로 생각도 해볼 수 없었던 자유로운 작품활동을 가능하게 했다. 이미지의 왜곡이나 다양한 소스의 합성색채의 자유로운 변화 등 그림이나 다른 아트의 장르처럼 창작을 즐기는 아티스트들에겐 또 하나의 새로운 도구가 주어졌고 이를 적극적으로 새로운 미디어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진은 사진가의 고유영역이 아닌 현대미술을 다루는 작가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갔고 그로인해 사진은 지금처럼 현대미술의 한 분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
 디지털 이미지가 예술사진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고 디지털 이미지는 보다 적극적이고 장르를 넘나드는 미디어로써 우리 삶에도 깊숙이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사진은 새로운 시도와 노력으로 더욱 다양하고 신선한 작품으로 태어날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주제를 표현하는 방법의 문제는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리다가 아닌 적절한 표현방법이 더 중요한 시대에 와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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