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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이 같은 출산기피를 어떻게든 바로잡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보육시설 확충은 기본이고 아이를 많이 낳는 가정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밝히고 있다. 불임부부에게는 최고 3백만 원까지 지원하고, 셋째 이후 아이를 낳았을 때는 소득에 상관없이 30만원을 지급키로 하는 등 출산율을 끌어올리기에 혈안이다. 시는 이와 함께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도우미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청도 이와는 별도로 셋째 아이를 출산하는 교사에게는 희망학교 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이들 조치가 출산율을 올리는데 어떤 작용을 하고 있다는 통계는 어디서도 잡히지 않고 있다. 아이 낳기가 나라님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가임여성들이 출산 자체에 지독한 혐오감을 갖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또 한편에선 정부와 지방정부의 출산율 증대를 위한 갖가지 정책에도 불구, 출산율이 올라가지 않는 것은 아이를 낳고 키우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볼 멘 소리도 있다. 입시지옥은 말할 것도 없고, 취업난 등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면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회에 내 아이를 굳이 낳아 고생시킬 필요가 있겠느냐는 불확실성이 출산기피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말이지 우리도 이러다가는 멀지 않아 한 세대가 4대의 살림을 도맡아야 할 초고령사회로 가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