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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시컨벤션(MICE) 산업의 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MICE 산업이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폭넓게 정의한 전시·박람회 산업을 말한다.
 MICE 산업을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국제회의 개최에 따른 부가가치 효과와 장치·항공·숙박·음식료 등의 연관산업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펴낸 'MICE 산업통계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국내 MICE 행사 개최를 통해 창출된 생산유발효과는 약 17조8,000억 원, 소득유발효과 2조9,000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6조5,000억 원, 수입유발효과 2조8,000억 원, 간접세 유발효과 8,000억 원, 고용효과도 16만4,000명으로 조사되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숙박, 관광, 쇼핑을 합쳐 1인당 평균 2,488달러를 사용하여 일반 관광객의 1,273달러보다 약 2배정도의 돈을 사용한다. 타 산업과 비료해보면 국제 전시컨벤션 행사에 100명만 유치해도 중형자동차 21대, 42인치 LCD TV 1,531대, 휴대폰 1,076대를 수출하는 것과 맘먹는 효과는 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MICE로 인한 연간 매출액은 전체 GDP의 0.45% 수준인 3조 3천억 원으로서 GDP의 2% 안팎인 선진국에 비해 아직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고자 정부도 MICE 산업 육성을 위해 2008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MICE 산업을 위한 '전시산업 육성법'을 제정하고 2009년에는 미래 한국 경제를 이끌고 나갈 신성장동력 산업 중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분야'에 전시컨벤션 산업 포함시키는 한편, 2010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MICE 산업을 국가경쟁력 산업으로 확정하는 등의 적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국제협회연합(UIA)에서 발표한 국제회의 개최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0년 8위에서 2011년 6위로 상승하는 등 적잖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시설도 서울 등 9개 시·도의 총 12곳에 262,956㎡의 전시면적을 보유하는 등 양적으로도 큰 성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울산만이 전국 6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전시컨벤션센터가 없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울산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세계 굴지의 기업이 입지하고 있으며, 1962년에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50여년간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견인해 오며 인구 115만 단일 도시로 수출 1,015억불을 달성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산업수도의 면모를 갖추고, 국제적인 도시로 웅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제도시와 산업수도의 위상에 걸맞는 산업인프라를 구축하고 연관산업의 발전을 통해 울산의 산업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울산전시컨벤션은 필요충분 조건이다.
 

 울산시도 지난 7월 19일, 울산시 전시컨벤션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발표회를 갖고 KTX 울산 역세권 일대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여 센터 건립으로 생산유발효과 1,346억원 및 고용유발효과 712명이, 건립이후 5년간의 운영에 따라 생산유발효과 4,723억원, 고용유발효과 4,344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진다고 밝히는 등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시회는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최종 소비자와 유통업자에게 손쉽게 전달할 수 있는 매개수단이다.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이 참가하지 않은 기업이 사용하는 마케팅 비용과 시간의 50%만 사용하고도 동일한 효과를 거둔다는 '50%의 법칙'을 발표한 미국전시산업연구소(CERI)는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산업수도인 울산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울산전시컨벤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우선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부산·대구·창원 등에서 기 설치·운영되고 있어 중복투자와 운영수지 적자라는 이유를 들어 국비지원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최소한 국비가 전체 사업비의 절반 이상이 투입되어야 하는 사업의 특성상 앞으로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컨벤션 주변의 인프라 구축도 선결과제이다. 컨벤션 인근에 호텔로 대표되는 숙박시설, 쇼핑시설, 먹거리 등의 주변 인프라 건설이 병행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전시컨벤션은 울산의 골칫거리가 될 뿐이다.
 

 지역 정치권과 울산시, 울산시민의 뜻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울산전시컨벤션 건설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 10개 공공기관의 울산이전, KTX 울산역 신설, 울산 최초의 국립대인 UNIST 건설 등을 관철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의 국제적인 위상 제고와 산업역량을 강화하고 '창조도시 울산'의 도시인프라 구축 및 글로벌 선진도시 도약 발판 마련을 위한 각계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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