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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 의료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 1993년부터 2002년까지 10년간 '쌍둥이 임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의 수정란이 두 개의 배아로 분리돼 생기는 일란성 쌍둥이는 250출생당 1회의 비율로 모든 인구 집단에 걸쳐 일정한 비율로 발생하지만, 2개의 난자가 각각 수정돼 생기는 이란성 쌍둥이는 최근 보조생식술의 발달로 그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단태임신 비해 조산 인한 주산기 합병
임신성 고혈압·빈혈 등 모태 합병증↑
머리 태위·양수양·건강 따져 자연분만
첫번째 태아 질식 분만 후 위치 등 확인
산도에 머리 고정시 자궁바닥 압박 가해
양막파수 시키고 탯줄탈출 없으면 분만

#전문적 산전 진찰·신생아 관리 필요
쌍둥이 임신은 조산으로 인한 주산기 합병이 증가하고, 임신성 고혈압, 빈혈, 분만 후 출혈, 모성사망 등 모태 합병증도 2배로 증가한다.
 이외에도 쌍둥이간 수혈증후군, 기형 등의 쌍둥이 임신 특이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산전 진찰 및 신생아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쌍둥이간 수혈증후군은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해주는 태반 내에서 한쪽 태아의 동맥과 다른 쪽 태아의 정맥이 서로 연결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서로 다른 태아의 동맥에서 정맥으로 혈류가 공급돼 마치 한쪽 태아에서 다른 쪽 태아로 수혈을 해주는 것과 비슷해 수혈증후군으로 불린다.
 이 경우 혈류를 공급하는 태아는 혈류 부족으로 소변량이 줄고, 양수 과소증과 함께 성장이 더뎌진다. 반면 혈류를 받는 쪽 태아는 혈류 과다로 심장에 부담이 오고, 온몸이 붓는다. 또 소변량 증가로 인한 양수 과다증과 체중 과다가 동반된다.
 치료하지 않으면 임신 29주에서 생후 1주까지의 기간인 주산기 사망률이 80~9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그래서 쌍둥이 분만에 있어 자연분만은 아주 위험한 분만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울산에서도 쌍둥이를 재왕절개하지 않고 자연분만으로 유도해 분만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울산 보람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보조생식술이다. 쌍둥이 임신의 자연분만법을 비롯해 산모의 영양조절 법 등에 대해 보람병원 장민정(사진) 과장에게 들어봤다.

#산모에 칼로리·단백질·미네랄 등 많은 양 요구
쌍둥이를 가진 산모에게는 칼로리,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필수지방산의 많은 양이 요구된다.
 칼로리는 하루 당 300kcal가 추가되고 철분은 60-100mg, 엽산은 1mg를 권장한다.
 체중은 약 16-20kg 정도 증가되는 편이 좋으며, 임신 전 저체중이었다면 이보다 체중이 좀 더 증가해도 된다.
 쌍둥이 임신에서는 진통과 분만 시 조기진통, 자궁수축 기능 이상, 이상 태위, 탯줄 탈출, 태반조기박리, 산후출혈 등의 합병증이 단태 임신보다 더 자주 발생한다.
 그러므로 진통 중에는 지속적으로 태아 감시가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바로 수혈을 하거나 응급제왕절개술이 시행돼야 하므로 태아 부분의 확인과 자 궁 내 조작에 익숙한 산과의 및 숙련된 마취의 및 소아과 의사가 상주해야 한다.

#출혈·탯줄탈출 없다고 분만 서두를 필요 없어
흔히들 쌍둥이 임신은 무조건 제왕절개술을 통해 분만한다고 생각하지만, 질식분만 즉 자연분만도 충분히 가능하다.
 분만 방법은 태위와 태아 자세, 각 태아의 체중 및 양수지수, 건강 상태, 산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태위는 초음파로 보통 확인이 되지만, 태아 사이 또는 산모 골반과의 관계가 불확실하면 1회의 복부 방사선 촬영이 도움이 된다.
 태아가 둘 다 머리 태위이며 체중 및 양수양이 적당하고 산모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질식 분만을 시도할 수 있다.
 태아가 둘 다 머리 태위-머리 태위이며 산모와 태아에게 특이 소견이 없을 때 제왕절개술을 계획하여 시행하는 것이 신생아의 예후를 향상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 태아가 질식 분만된 직후에는 두 번째 태아의 위치 및 크기, 산도와의 관계를 신속하게 확인해야 한다.
 보통 두 번째 태아의 머리가 산도에 고정되어 있다면 적당한 자궁바닥 압박을 가하면서 양막파수를 시키고 탯줄탈출의 유무를 확인한다.
 비정상적인 태아심박수, 출혈, 탯줄탈출이 없다고 진통을 기다리며 분만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두 번째 태아의 머리가 산도로 고정되지 않거나 출혈이 많은 경우, 비정상적인 태아심박수를 보이는 경우에는 첫 번째 태아를 질식 분만하였더라도 응급제왕절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첫 번째 태아가 머리 태위가 아닌 경우에는 제왕절개술이 일차 선택이며, 쌍둥이간수혈증후군 등으로 인해 양 태아 간에 체중 차이가 크거나 태아나 산모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할 때도 제왕절개술을 시행한다.

#합병증 없으면 일반 단태아들과 비슷하게 관리
조산 또는 심한 저체중 등의 합병증이 없다면 쌍둥이 아기들도 일반 단태아들과 비슷한 신생아 관리를 받게 된다.
 많은 엄마들이 쌍둥이의 경우 모유 수유가 가능한지를 궁금하게 여기는데 충분히 가능하다.
 쌍둥이를 모유 수유하는 경우 하루 최소 500kcal의 추가 열량이 필요하며 충분한 수분 및 단백질 섭취를 해야 한다.  김은혜기자 ryusori3@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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