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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아름다운 서재] 8. 임진혁 울산과기대 교수
작은 서재에서 울산·한국사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다
2012년 08월 23일 (목) 21:20:29 김주영 uskjy@ulsanpress.net

# 현재 관심 분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재
13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의 한 아파트에 위치한 UNIST(울산과기대) 학술정보처장 임진혁(60·경영학)교수의 서재를 찾았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다 마감 탓에 약속시간이 늦어 급한 마음이었지만 인자하고 온화한 임 교수의 미소를 보니 마음이 다 편안해졌다.
 이날 방문한 서재는 2008년 그가 이곳에 온 뒤 새롭게 사용한 공간이라 많은 책들을 보유하는 공간은 아니었다. 그의 서재를 찬찬히 둘러보니 꽂힌 책들은 크게 두 분야로 나뉘어졌는데 하나는 그의 주 전공분야인 경영혁신, 그중에서도 교육프로세스 혁신과 관련한 책들이고 다른 하나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과 관련한 서적들이었다. 서재에 꽂혀 있는 이 책들은 최근 임 교수가 이 들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임진혁 교수의 책장에는 주 전공분야인 경영혁신, 그중에서도 교육프로세스 혁신과 관련한 책들과 인생의 성공, 행복과 관련한 서적들이 꽂혀 있었다.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 말처럼, 이 책들은 최근 임 교수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가장 잘 나타내주고 있었다.


# 울산 관련 서적도 다양…읽으면 향토애 샘솟아
경주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울산으로 온 임 교수는 병영초와 제일중을 졸업하고 부산고로 진학하면서 울산을 떠났다. 그 후 서울대 상대 경영학과, 미국 하와이주립대,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를 졸업하고 뉴올리언스대 교수와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를 지내다 고향 울산과 다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7년. 울산과기대가 개교를 앞두고 그를 초빙했기 때문이다.
 

 "뉴올리언스대의 안식년인 2007년 서울시립대에서 잠시 초빙교수로 근무할 때 울산과기대 측에서 영입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1년만 있다가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망설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이죠" 그는 울산과기대 임용 이후 학술정보처장으로 근무하면서 대학 혁신을 이끌고 있다.
 

 최근 울산과기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최첨단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한 것도 그의 공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는 행정업무와 교육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이렇게 후학들에게 자신이 배운 선진학문을 나눠주는 일 뿐 아니라 고향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 역시 각별하다. 그의 서재에 꽂힌 김잠출 시인의 <태화강 백리길을 따라>를 비롯한 울주군에서 나온 지명서적, 울산 지리와 관련한 다양한 서적 역시 이런 그의 마음을 보여주는듯 했다. 

그의 책장에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있다.
'교육프로세스 혁신·인생 성공과 행복'
국내大 첫 최첨단 모바일 캠퍼스 구축
입소문을 탄 성공과 행복에 관한 강의
  임 교수 업적은 책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어릴적 울산을 떠나 이곳의 아름다움을 미처 몰랐는데 요즘 책을 보며 실제 여러 곳들을 다니다보니 향토애가 새로이 샘솟는다며 이런 책들을 보거나 직접 여러 지역을 답사하는 일이 너무 재밌다고 했다. 이외에도 지역지에 고정적으로 칼럼을 싣거나 각종 강의 요청에 응하는 것 역시 모두 이 같은 고향사랑에서 연유됐다.
 

# 지금의 그를 있게 한 8할은 '多장르 多독'
어린시절 임 교수는 형님과 누님들의 틈바구니에서 책을 읽었다. 흥미로운 소설책도 있었고 위인전도 있었다. 어떤 때는 흔치 않은 과학전집을 읽기도 했다. 어린 시절 친구집에 놀러가도 다른 애들이 노는 동안 그는 그 집 책을 읽었다. 그러나 제목을 콕 집어 기억하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는 그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훌쩍 세월이 흘렀지만 어릴 적 느낀 감동은 그에게 여전히 윤기 있고 생명력 넘치게 남아있다.
 

 한 번 읽은 책은 마음에 남아 어떤 모양으로든 그 사람의 삶에 궤적을 남기게 마련이다. 책을 읽는다는 하나의 경험이 바로 지금의 우리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지금의 그를 있게 한 8할 역시 어릴적부터 가졌던 지적 호기심과 책을 통한 그 호기심의 해결이 영향을 준 것 아닐까.
 게다가 젊은시절 한창 연구에 매진할 때는 책보다는 관련논문, 학회지 등의 자료들을 보느라 책을 보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책 읽을 시간이 늘어 기쁘다는 임 교수다.
 

# 행복하지 않은 현대인들을 위해 '행복전도사' 역할 자처
요즘 그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하나 더 늘었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과 울산 시민들에게 행복한 삶을 찾아주는 '행복 전도사'역이다.
 그의 이 성공과 행복을 주제로 한 강의는 입소문을 타고 더 많은 이들에게 펼쳐지고 있다. 강의대상자 역시 중고등학생, 학부모, 전문가들, 공무원 등 계층과 직종을 망라한다. 그런데 다들 경영학자가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를 하는 눈치지만 '행복'에 어떻게 관심을 갖고 강의까지 하게 됐는가라는 질문을 가끔 하곤 한단다.
 

 그는 "요즘 학생들은 공부도 잘하고, 각종 혜택을 많이 누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얼굴을 보면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울산 시민들도 마찬가지죠. 부강해진 한국, 그 중에서도 울산은 소득1위의 도시지만 많은 시민들이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진 않습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이들에게 제 경험을 토대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 그는 정말 행복한지가 궁금해졌다. 그는 망설임없이 자신은 행복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교육혁신을 통한 학생과 국민들의 행복을 외치는 그의 목소리는 절대 허공에 그칠 메아리는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의 꿈은 한국의 학생들도 선진국처럼 오후 5시면 귀가해 온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는 집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 그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그의 서재에 꽂힌 책들 역시 그와 함께가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그의 서재에서 엿 본 것은 책이 아니라 울산, 나아가 한국사회의 새로운 가능성이었다. 글·사진=김주영기자 uskjy@ 


[ 임진혁 교수의 내 인생의 책]
   
임진혁 교수는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과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인생의 책으로 꼽았다.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마이클 헤머, 제임스 챔피·스마트비즈니스)
1980년대 말 미국은 제조업 부문에서 품질을 앞세운 일본에 세계경제1위 자리를 물려줄 처지에 몰린다. 이에 다양한 품질관련 경영기법이 유행했으나 일본과 같은 경영기법으로는 경쟁적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우려 또한 팽배했다.
 이 때 저자는 기존의 업무프로세스를 단순히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전환과 기업구조 재편 등을 통해 근본적으로 개편할 것을 주장했다. 바로 '리엔지니어링' 경영기법이다.
 '리엔지니어링'기법은 성공을 거둬 90년대 중반 미국을 중심으로 모든 기업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경영혁신기법으로 정착했다.
 이 방법론은 교육에도 적용된다. 예로 대학들도 기업처럼 치열한 경쟁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경쟁적 우위를 점하려면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을 유치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해 교육의 질 향상을 이뤄야 하지만 이로 인한 비용증가는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 대학교육의 사회적 부적합성은 OECD 바닥수준이다.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기존의 교육프로세스를 정보기술을 이용해 혁신할 필요가 있다.
 스탠포드대, MIT, 하바드대 등을 중심으로 근자에 활발하게 시행되는 이런 연구를 필자 역시 국내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특히 연구의 근간이 된 책이다.
 

#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달라이 라마, 하워드 커틀러)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이라는 단어와 연상 지어졌던 한국이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경제적 성장을 이룸에 따라 한국인들도 그만큼 행복하리라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달라이 라마도 같은 의문을 가졌다. 세계 일등경제대국에 사는 미국인들은 적어도 인도에 망명해 살고 있는 티벳트인들보다는 행복할 것이라고. 하지만 미국땅에 당도해 보니 자신의 예상이 빗나감을 발견했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는 이 문제에 대해 현답을 내린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내면의 수행이 따르지 않는 한, 겉으로 보기 아무리 편안한 환경에서 지내더라도 당신은 자신이 바라는 기쁨과 행복을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반면에 당신의 내면이 고요하고 평화롭다면, 행복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갖가지 편리함을 누리지 못하더라도 당신은 변함없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책은 살아가며 마음속에 떠다니는 질문들을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달라이 라마와의 대담을 통해 해답을 구하는 형식으로 씌어졌는데 이를 읽다보면 행복은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있으며 수행을 통해 이를 달성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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