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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안과 오영기 원장이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9월,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지만 무더위는 좀처럼 물러나지 않고 있다. 9월 중순까지는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선선한 가을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여름철 불청객인 '눈병'도 지속될 전망이다. 요즘, 동네안과나 대형병원에는 눈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넘쳐난다. 푹푹찌는 날씨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마련. 더위를 피하기 위한 물놀이 중에는 특히,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높아 눈병에 걸리기 쉽다. 최근에는 초·중·고 학생들이 개학을 하면서 눈병환자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 눈병 확산이 우려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증상과 예방법을 굿모닝안과 오영기 원장에게 들어봤다.

# 환자 직·간접 접촉의해 전염
김 모(10)군은 일주일 전부터 오른쪽눈이 충혈이 되고 눈꼽이 생겨 가까운 동네안과를 방문했다.
 안약을 받아 주기적으로 사용했지만, 충혈은 점점 더 심해지고 눈꺼풀까지 부어오르기까지 이르렀다.  3일 후에는 왼쪽눈도 같은 증상을 보여 더 큰 병원을 찾아갔다. 검사 결과, 김 군은 유행성각결막염이며 결막에는 심한 충혈이 있고 염증막과 각막염을 동반하고 있었다. 의료진은 염증막을 제거하고 안약을 처방해 김 군은 2주일 뒤 완치 될 수 있었다.
 이처럼, 가장 흔히 발생하며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흔히 후리가 '전염성 눈병'이라고 알고 있는 질환이 바로 각결막염. 이 질환은 아데노 바이러스(8.19형)에 의해 발병하며, 환자와 직·간접적인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 전염성이 아주 강한 것이 특징인데,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고열과 인후통, 설사 등의 전신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감기와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유아, 청소년 시기에는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감염 후 약 5~7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심한 충혈과 눈꼽, 동통, 이물감, 눈물을 동반해 증상을 보인다.
 치료에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시기는 진료 후 1주일이다. 이 때 가장 전염력이 강한 시기이므로 전염과 치료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치료를 해도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많은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2~3주 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오고, 나아가는 과정이므로 크게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회복 후에도 각막상피 아래가 흐려지는 합병증상이 발생하면, 수개월간 시력장애를 일으킬수도 있으므로 마지막까지 치료에 방심해서는 안된다.
 여름에 폭발적으로 유행하지만 최근에는 일년 내내 많은 환자들이 눈병을 호소하고 있다. 심한 경우는 귀앞이나 턱밑의 임파선이 부어 만지면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또, 결막에 하얗게 위막이 생길 수 있는데 치유 후 결막에 반흔이나 검구유착의 합병증을 남기기도 하므로 반드시 안과전문의 진료를 받아서 제거해 주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억제하기 위한 소염제와  2차적인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사용한다.
 각막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점안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 외 냉찜찔 등으로 통증완화를 시켜주고 눈주위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막혼탁, 결막반흔, 검구유착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안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철저히
다음으로 흔한 안질환은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고 알려져있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이다.
 엔테로 바이러스가 주원인이며, 유행성 각결막염과는 달리 2~3일의 잠복기를 거쳐 1주정도 지나면 특별한 후유증없이 회복된다. 결막아래 출혈을 보인다는 점에서 유행성 결막염과 구분되고, 나머지 증상은 유사하다.
 이 두가지 질환은 잠복기, 발병기간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치료는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염력이 아주 강하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단지 보는것만으로는 전염 되지 않고, 직접 접촉하거나 물건을 같이 쓰는 경우에 물건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염 될 수 있다. 특히, 손에 의한 감염이 많이 되는 만큼 눈병이 유행하고 있을때는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외출에서 돌아올 때는 즉시 손을 씻어준다. 수건은 삶아서 사용하고 각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행성 눈병은 여름철에 주로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아동과 청소년층에게 많은 발생을 보였다.
 특히 올해는 유행성 눈병인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예년보다 높은 유행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개학을 하면서 학교 집단 생활 등을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되므로, 눈병에 걸리지 않도록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증상이 나타날 경우는 조기에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김은혜기자 ryusori3@

[눈병 노출 시 주의 사항]
1. 가렵다고 비비는 것은 오히려 눈에 자극을 줘 악화시킬 수 있다.
2. 안대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도와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3. 술이나 과도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4. 수돗물이나 소금물에 눈을 씻으면 오히려 눈에 자극을 주어 악화시킬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 냉찜찔을 하면 증세완화에 도움이 된다.
 
[유행성 눈병 감염예방 수칙]
1.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자주 씻도록 한다.
2.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주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3.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4. 눈에 부종, 충혈, 이물감 등이 있을 경우에는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다.
5. 안질환에 걸린 환자의 경우는 증상완화 및 세균에 의한 이차감염 또는 기타 합병증 예방을 위해 안과 치료를 받도록 한다.
6. 환자는 전염기간(약 2주간)동안에 놀이방, 유치원 및 학교 등은 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수영장 등은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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