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의 10월은 축제의 달이다. 처용문화제와 월드뮤직페스티벌, 그리고 소박한 꽃향내를 풍겼던 들꽃만화축제, 화려했던 불꽃쇼 등은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이번 주 우리의 주말을 빛나게 할 가을축제들이 남아있다.
영남알프스 간월재 억새밭을 다시 한번 술렁일 '2012울주오디세이'와 '제24회 산업문화축제', 동구의 '슬도예술제'처럼 감성을 만족시킬 축제부터 지성을 살찌울 '한글문화예술제'와 문화유산축제 '한국유네스코전국대회', 전국 문인 100여명이 울산을 찾는 '한국소설가협회 가을세미나'가 열린다. 멀리 갈 것 없이 감성과 지성을 살찌울 울산의 가을 축제들을 즐겨보자.

   
▲ 축제의 달 10월 울산에서는 감성과 지성을 살찌울 갖가지 축제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영남알프스 간월재 억새밭에서 열린'2011울주오디세이'공연 장면.

 12일부터 산업문화축제
 근로자 가요제·노사화합 걷기 등

 13일 울주오디세이
 간월제 억새평원서 음악회
 
   14일 두번째 슬도 예술제
 학춤·국악·성악 등 다양한 공연
 
    한글문화예술제
 14일까지 한글강연·심포지엄

 

# 제24회 산업문화축제

   
▲ 12일부터 14일까지 태화강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울산산업문화축제'.

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울산산업문화축제'는 12일부터 14일까지 태화강 야외공연장을 흥겨운 무대로 달군다. 특히 근로자가요제로 이름이 높은 이 축제에는 올해 제국의 아이들, 린, 노라조, 혜은이 등 인기가수 축하공연이 준비돼 젊은 관객층까지 확보할 태세다. 울산시와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울산의 미래, 열정과 도전'이란 슬로건 아래 새로운 울산의 100년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히 많은 근로자들이 참여하도록 올해는 12일 13일 이틀간 개최해 단기간에 여러 즐길거리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12일에는 오후 7시 웅장한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대북화고 오프닝 공연이 있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미리 공모한  회화, 서예 등의 작품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한다. 또 화려한 불꽃쇼, 관현악 퍼포먼스를 선사할 퍼니밴드 공연에 이어 10개 팀이 참가하는 근로자가요제가 펼쳐진다. 13일에는 노사화합을 기치로 매년 개최되는 산업체 대항 족구대회가 문수국제 양궁장에서 양대노총 산하 8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며 오전 9시 30분 울산대공원에서는 기업사랑 울산사랑 걷기대회가 개최된다.

# 동구 슬도예술제

   
▲ 울산 방어진 슬도에서는 오는 14일 '슬도예술제'가 열린다.

울산 방어진 앞바다의 작은 무인도인 슬도에서는 오는 14일 '슬도예술제'가 열린다.
 이번 슬도예술제는 지난 6월 이어 두번째로 마련되는 것으로 1부 <대왕암 솔바람길> 출판기념회와 저자와의 만남행사, 2부 문화공연으로 꾸며진다. <대왕암 솔바람길>은 대왕암과 방어동 지역 전설과 설화를 모아 만든 스토리텔링 책자로, 이 자리에는 발품을 팔아 이 책을 쓴 동화작가 장세련씨와 장세동 동구문화원 지역사연구소장이 참여해 시민들과 만난다. 문화공연으로는 '10월 어느 날, 슬도를 만나다'는 주제로 울산학춤보존회의 학춤공연과 울산재즈트리오의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드럼 협연, 거문고와 해금 연주, 크로스오버 성악공연, 시노래 공연 등이 열린다. 또 호응을 받았던 등대를 주제로 한 사진전시회와 다도체험행사도 마련된다.

# 2012 울주오디세이
   
▲ '2012 울주오디세이'는 13일 오전 12시부터 간월재 억새평원에서 평화를 노래하는 음악회로 펼쳐진다.

신불산은 계절마다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울산의대표적 명소다. 봄이면 그렇게도 푸른 산천 초목들이 생명력을 전해주다가도 가을이면 어김없이 바람에 눕는 갈대들로 우리를 겸손하게 한다. 그런 신불산 정상에서 올해도 놓칠 수 없는 한 편의 음악회가 열린다. 해발 1,000m에 이르는 신불산 간월재에서 그랜드 피아노 한 대로 신명나는 풍류를 펼쳐 큰 화제가 됐던 울주 오디세이가 올해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대로 찾아온다.

 울주군이 주최하고, 울주문예회관이 주관하는 이번 '2012 울주오디세이'는 13일 오전 12시부터 간월재억새평원에서 '영남알프스, 평화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올해 달라진 공연주제는 '평화'다. 한국전쟁 등 역사의 상흔을 묵묵히 품고 있는 산의 영혼을 새겨 보잔 의미다. 이에 '평화 노래운동가'로 잘 알려진 홍순관이 총감독을 맡았다. 80년대부터 포크와 국악,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이자 무대기획자로 활약해온 그는 이번에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를 내세워 재즈와 소울,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의 절정은 아코디언 연주의 거장 심성락(76)이 빚을 애수의 선율. 가슴 저미는 아코디언 음색이 영남알프스 역사의 아픔과 공명하는 무대를 연출한다. 이밖에 시민노래모임 '평화의나무 합창단'과 제46호 중요무형문화재 피리정악 및 대취타 전수자 안은경 등이 호흡을 맞춘다.

# 전국 규모 다양한 학술행사도

   
▲ 14일까지 계속되는 '한글문화예술제'에서는 한글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지성을 살찌울 전국 규모의 다양한 학술행사도 열린다. 한국유네스코 울산시협회는 '제27차 한국유네스코 전국대회'를 연다. '문명의 시작, 세계의 울산'이란 주제로 동구 현대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엔 유네스코협회연맹 및 전국 20개지역 협회회장단과 회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등 4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번 한국유네스코 전국대회는 12일 오후 2시 총회를 시작으로 '반구대암각화'를 주제로 한 강연이 마련된다.

 한국소설가협회에 소속된 백시종 회장 등 전국각지 100여명의 문인들도 울산을 찾는다. 이들은 매년 봄 가을 정기로 이뤄지는 문학세미나가 울산에서 열리게 되면서 참여하게 됐다. 12일 오후 5시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가을세미나의 주제는 '현대문학과 고래'. 이충호, 박종윤 작가 등이 토론자 및 질문자로 나선다.

  14일까지 계속되는 '한글문화예술제'에선 김반석, 강병인 등 한글작가들의 전시와 강연, 체험행사를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즐길 수 있다. 축하공연으로 13일 오후 7시엔 록밴드 허클베리핀 등이, 14일 오후 1시, 3시엔 고재경 등이 한글마임공연을, 오후 6시엔 울산다문화합창단과 가수 안치환이 무대를 선보인다.

 한글강연과 심포지엄도 열린다. 13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는 안상수체로 유명한 안상수 홍익대 교수가 '한글, 디자인 상상력을 말하다'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14일 오전 11시엔 김용택 시인이 '한글의 상상력과 힘'이란 주제로 같은곳 실내강연장에서, 같은 날 오후 2시엔 연극인 손숙씨가 '한글과 문화예술'을 주제로 강연한다. 13일 오후 4시에는 울산박물관에서는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울산박물관 이상목 주무관이 '글자의 기원, 울산 암각화'라는 주제로, 전 국립국어원장 이상규 교수가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의 업적과 우리말'을 주제로, 글씨디자이너 강병인씨가 '한글의 조형성과 활용방안'을 주제로 마련한다.

 중구 외솔기념관에서도 14일까지 우리문화체험, 사투리 경연대회(13일 오후 2시)와 각종 체험행사 등이 열려 행사의 바통을 잇는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