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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걷기가 가장 쉬운 운동이 아닐까? 최근 대한걷기연맹과 울주군 보건소가 주민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울주군 걷기지도자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비록 이틀의 시간이었지만 이론과 실습으로 이루어져 걷기에 대한 새로운 공부를 했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바로 걷거나 뛰는 동물과는 달리 최소한 1년이 지나야 겨우 걸을 수 있다. 걷지 못하는 그 순간에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살아 있는 한 순간도 걷는 것을 멈출 수 없다.
 
누구나 걷는 것을 새로 배우거나, 걷기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것이 어찌 보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걷는다고 다 건강하고 올바로 걷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은 너무나 정밀해서 걷는 걸음에 그 사람의 건강과 생활습관이 다 들어있다. 그만큼 걷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그러나 걷는다고 다 같은 걷기가 아니다. 올바로 걷고, 또한 지속적인 걷기를 위한 방법을 이제 공부를 해야 한다. 그것만이 병에 대한 고통을 줄이고 즐겁게 살다가 편안하게 생을 마치게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암보다 무서운 병이 운동부족병이다"라는 말이 있다.

운동부족병을 초래하는 것이 바로 걷기운동의 부족이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두 다리로만 움직이던 시대에서 다리를 대신하는 각종 기계들의 발달로 자연히 건강했든 우리들의 두 다리는 퇴화(退化)하고 있다.

그 틈새로 온갖 질병들이  잠식한다. 이런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퇴화되어 가는 두 다리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만이 최선이다. 물론 걷기도 바르게 걷지 못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번 교육에서 배운 것은 바로걷기, 바른 자세 만들기였다. 바른 자세를 만들어야 만이 평소 나쁜 자세로 걷는 것을 교정할 수 있는 것이다. 바른 자세로만 걸어도 우리 곁에 있는 병을 멀리 떨칠 수 있다. 자신의 걸음이 과연 바른 자세인지를 알기 위한 것이 바로 걷기교육이다.

그래서 걷기지도자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흔히 '침대는 과학이다'는 말이 있듯이 '걷는 것도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런지 한 번 살펴보자.
 
걸을 때의 자세를 보면 좌우의 다리와 팔은 반대로 움직이고, 같은 쪽의 다리와 팔도 반대로 움직인다. 정상적인 걸음은 발뒤꿈치부터 착지하고 발바닥을 거쳐 발가락 끝으로 이어져야 한다.

착지 할 때는 발끝은 하늘을 보고 있어야 하며, 앞으로 나아갈 때는 밭 가락 끝만 땅에 닿고, 발뒤꿈치가 하늘로 향해야 한다. 이것이 제대로 안 되면 걷는데 힘이 든다.

이 뿐만 아니다. 허리를 구부리지 않도록 등을 곧게 펴고, 머리를 앞으로 숙이지 않고, 등이 굽어지지 않게 하며, 턱은 내밀지 않고, 한 쪽 어깨가 올라가지 않고, 팔을 너무 높이 흔들지 말고, 좌우로도 너무 흔들지도 말고,  무릎은 곧게 펴고, 팔자걸음, 오다리 걸음은 하지 말고 등등 걷는 것도 정도(正道)대로 하려면 그 끝이 없다. 그만큼 올바른 걸음이 어렵다.
 
예전에는 축지법(縮地法)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있다. 올바른 자세로 바르게 걷는 걷기지도자 분들이 바로 축지법을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다. 그분들의 걸음을 옆에서 보면 얼마나 경쾌한지 발소리도 없이 쑥쑥 앞으로 나간다. 정말 걷는데도 요령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평생을 걸어온 걸음걸이를 하루 아침에 고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최대한 몸이 좋아하는 올바른 걸음으로 걷기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만 해도 우리의 몸은 건강해 질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얼마를 걸어야 좋을까? 보통은 일주일에 5일 동안 30분 이상 걷기가 좋다고 한다. 걷기 운동의 효과로는 근육을 사용하는 유산소운동으로 우울증과 불면증을 완화시키고 기분을 상쾌하게 하며, 대뇌활성화로 노화를 방지하고,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며, 당뇨병의 위험을 낮추고,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위암, 골다공증과 골절예방, 체지방을 감소시키며, 비만을 예방하고,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걷기에 대한 예찬은 끝이 없다. 그 예로 우리 몸에 좋은 우유를 받아먹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건강하다.
 
외지에서 온 걷기 전도사들은 울산의 태화강을 보면서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고 한다. 생태강으로 살아난 태화강 주변의 잘 만들어진 산책길은 바로 종합병원이라고 한다.

우리의 두 다리는 의사이므로 그 의사를 믿고 열심히 걸어 병이 없이 건강하게 살다가 가는 100세의 축복이 되도록 해야 한다. 걷지 못하는 그 자리, 그곳이 바로 우리들의 무덤이다. 축제의 달 10월, 우리 울산에서는 여러 곳에서 걷기 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다.

이 가을, 간단한 복장으로 즐거운 이와 함께 하는 걷기 대회에 참가해 건강도 챙기고 삶의 여유도 찾아보는 그런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다. 건강을 되찾는 그 첫 걸음은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란 말이 있듯이 날마다 계단을 만나면 즐거운 발걸음이 되시기를 바란다. 그것이 100세를 준비하는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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