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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원 전문의 서울산보람병원 신경외과

의료기술의 발달과 사회문화의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점차 늘어나면서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골다공증은 약간의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일으키게 되므로 세심한 주의와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골다공증은 최근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해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며, 합병증으로 척추 골절이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한해에 약 1, 000만명 가량이 골다공증으로 고생하며, 그 중 약 50~70만명(5~7%)에서 골다공증 척추 압박골절 환자가 생긴다. 특히 50세 이상의 골다공증을 가진 여자의 15~33%가 척추 압박골절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폐경 여성의 32.6%가 골다공증을 앓고 있고, 이는 같은 연령대 남성의 유병률 4.9%보다 무려 6배 이상 골다공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국내 대학병원의 연구에서도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로 시술을 받은 대부분이 여자(76.2%)였고, 또 평균 연령도 72.9세로 고령이었다.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의 증상과 진단, 치료법에 대해 서울산보람병원 신경외과 조성원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노인들 큰부상 없이도 일상생활 중 발병
심하지 않으면 방사선 촬영에도 확인안돼
누웠다 일어날때등 허리부위 극심한 통증
방출골절로 연결 하반신 마비 일으킬 수도


# 발병원인과 증상
노인들에서 주로 발생하는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은 대개 지금과 같은 겨울철이 되면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에 잘 생기는 것으로 돼 있으나 특별한 외상없이 쪼그려 앉아서 머리를 감거나 앉아서 일을 한 후 일어설 때와 같이 일상적인 생활 동작 중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환자가 병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다가 단순 압박골절이 방출골절이라는 더 심한 형태로 진행돼 신경압박이 발생하게 되면 병변부위에 따라서는 돌이킬 수 없는 하반신 마비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압박골절이 생기게 되면 일반적으로 누웠다 일어나거나 앉아 있다가 눕게 될 때 허리부위에 꿈틀하면서 끊어질듯 한 통증이 유발되며 일단 눕거나 가만히 한 자세를 취하게 되면 통증이 감소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또 밤에 수면을 취하다가 몸부림치게 되는 경우에 심한 통증으로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 진단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은 심한 골절의 경우에는 일반방사선촬영(X-선 사진)에서 압박된 모양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나 심하지 않은 골절인 경우에는 골절을 확인할 수 없어서 주의를 요하게 된다.


 척추뼈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팔이나 다리뼈의 골절은 일반 방사선 촬영에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으나 그와 달리 척추몸통뼈는 모양이 둥근기둥 모양이어서 골절이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압박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에는 일반방사선 촬영에서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 고령의 환자의 경우에는 골절부위가 여러 개가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현재 통증의 원인이 되는 골절과 이전의 골절을 감별할 수가 없어서 이러한 경우들에서는 추가적인 정밀검사를 필요로 하게 된다.


 이러한 다발성 혹은 진구성으로 압박골절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급성으로 골절을 일으켜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찾기 위해서는 MRI가 가장 적절한 검사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급성, 아급성 그리고 치유되지 않은 골절인 경우는 골수부종 때문에 T1강조영상에서 저신호 강도, T2강조영상 및 STIR영상에서는 고신호강도로 나타나 감별이 용이하며 특히, 악성종양의 침윤과 감염으로 인한 경우를 판별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 치료
크게 침상안정과 진통제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와 경피적 척추성형술과 경피적 풍선성형술로 알려진 수술적 치료가 있다.


 침상안정치료는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압박골절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인 경우가 많아 전신마취 하에 금속핀을 고정하는 척추 고정술을 시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이에 대한 치료로 절대안정, 외고정 보조기구 착용, 진통제 투여, 물리치료가 주로 행해졌으나 장기간의 안정과 활동의 제약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더욱 심해지고 또, 위장관계나 호흡기계 질환, 심부정맥 혈전증, 하지 근력 약화 등의 전신 합병증이 생겨, 생명이 위험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통증이 완화된 뒤에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척추가 앞으로 구부정해지는 척추 변형이 생기게 되는 등 효과적인 치료법이 되지 못했다.


 척추체 성형술은 1987년 경추 혈관종 환자에서 처음으로 polymethylmethacrylate(PMMA)라는 물질(이하 골시멘트)을 병소 부위에 주입하는 경피적 척추성형술을 발표했다. 이후 경피적 척추성형술은 악성 종양이나 혈관종 뿐 아니라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 압박 골절에도 적용돼 통증의 빠른 호전과 조기 보행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각광받기 시작했고 좋은 결과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경피적 척추성형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경피적이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피부절개 없이 주사바늘을 피부를 통해 직접 삽입하는 방법으로 30분이내의 짧은 시술시간과 입원 기간, 저렴한 비용 등의 장점이 있어 특히 고령의 환자에 있어서 보존적 요법보다 더 선호된다. 또, 조기에 걸을 수 있어 고령 환자에서 오랜 침상안정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합병증을 막을 수 있고 생활의 질이 향상된다. 경피적 척추성형술을 시행하는 경우 75~90%의 환자에서 골절에 의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경피적 풍선성형술은 척추성형술을 발전시킨 것으로 1997년 미국의  Reily에 의해서 처음 시행됐다. 척추성형술과의 큰 차이는 풍선을 이용해 감소돼 있는 척추체 높이의 복원을 할 수 있고, 엉성한 조직으로 돼 있는 척추체내의 뼈의 밀집을 좋게해 골시멘트를 주사했을 때 골 시멘트의 외부유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


 경피적 풍선성형술로 척추체 높이를 최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압박골절이 발생 후 3개월 이내에 시행해야 한다. 수술적응증은 척추성형술과 같으며 시술방법에서 골시멘트를 주입하기 전 풍선을 이용해 척추체의 높이를 가능한 정도까지 복원한 후 풍선을 빼고 골시멘트를 채우게 된다.
 
# 경피적 척추성형술·풍선성형술의 합병증
골시멘트의 유출, 감염, 척추 후방구조물이나 늑골 등의 골절, 이웃 척추체의 골절위험, 시멘트의 알레르기 반응, 출혈 등이 있으나 발생률이 낮고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수술이다. 
 김은혜기자 ryusori3@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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