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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디킨스
#작가소개
찰스 디킨스(1812~1870)는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영국 남부 해안도시 포츠머스에서 태어난 디킨스는 빚을 지고 감옥에까지 간 아버지 때문에 유복하지 못한 유년기를 보냈다. 그래서인지 디킨스는 밑바닥 인생들의 애환과 세상의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소설엔 부모 없이 어린이 혼자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는 그의 어린 시절이 투영된 것이다.


 디킨스는 12세의 나이로 구두약 공장에서 하루 10시간을 일하고 적은 임금을 받으며 어렵게 생활했다. 이후 구두약 공장의 견습공으로 일하다 22세 때 신문사 기자로 일하며 글과 인연을 맺는다. 26세 때 발표한 '올리버 트위스트'로 일약 유명 작가가 된 그는 평생 작가로서 명예와 부, 인기를 누렸다.


 유명한 예술가들이 당대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반면 디킨스는 스타급 인기를 누렸다. 이후 30여년 간 당대의 최고 작가로 활동하면서 독특한 해학과 다채로운 인물 창조를 특징으로 하는 풍성한 소설 세계를 펼쳐 보인다.『올리버 트위스트』『데이비드 코퍼필드』『리틀 도릿』『위대한 유산』 등 14권의 장편소설이 있으며 『크리스마스 캐럴』을 비롯한 중단편과 산문작을 남겼다. 그는 소설 창작 등으로 얻은 수입의 전부를 고아원이나 빈민 여성들을 돕는데 썼다.

#에피소드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이한 영국의 위대한 작가, 바로 찰스 디킨즈다. 이름과 수식어가 생경하게 느껴진다면 그의 작품 <위대한 유산>이나 <크리스마스 캐럴>을 떠올린다면, 그 수식어에 공감할 수 있을 터.
 특히 올해는 그의 대표작 <두 도시 이야기>가 울산 현대예술관 뮤지컬 무대에도 오르는 등 국내 문화계 전반에 디킨스 바람이 불었다. 또 200주년을 맞아 지난 2월엔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찰스 왕세자와 영화배우 레이프 파인스가 웨스터민스터 성당 내 디킨스 묘소에 헌화한 것을 시작으로 영국문화원은 이날 호주와 중국, 이라크, 파키스탄 등지에서 작품 낭송회를 열었다. 영국, 스위스 취리히, 미국 뉴욕 등지에선 전시회도 열렸다. 미국 필라델피아 도서관엔 그의 소설과 편지, 그림, 책상, 박제된 그의 애완용 말하는 까마귀 등이 전시됐고 버킹엄궁에선 엘리자베스 2세여왕이 축하리셉션을 주재했다.


 또 앞서 지난해엔 포츠머스 시가 디킨스를 비판한 작가의 저서에 대해 반입 금지령을 내린 것을 80년만에 철회했다. 200주년을 맞아 80년간 도서관에 반입이 금지됐던 작가 칼 로버츠의 저서들을 다시 들이기로 한 것. 1928년 로버츠는 그의 저서 '우상숭배의 이 편'에서 디킨스를 호의적이지 않게 묘사했다.


 발간되자마자 논란에 휩싸인 그의 책에 대해 영국의 한 매체는 "로버츠는 디킨스를 위선자이자 바람둥이에다가 이기적이고 저속하며 뚱하고 탐욕스러울 뿐 아니라 책 속에서 자신의 친구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고 평했다. 이에 불쾌해진 시는 시내 모든 도서관에 로버츠의 저서반입을 금했다. 포츠머스 시는 "하지만 이젠 지나간 일은 잊어 버려야 할 때"라며 "당시엔 디킨스의 유산을 보호하려는 조치였지만 이제는 표현과 토론의 자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디킨스도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크리스마스 캐럴.
#최근 인기작
디킨스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징, 바로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특히 이 책 속 주인공 구두쇠이자 이기적이었던 스크루지 영감은 해마다 열리는 뮤지컬이나 연극, 영화에서는 어김없이 그를 찾아 볼 수 있다. 올 해엔 보다 근사한 모습으로 나타난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는 충실한 완역본의 기쁨에 개성있는 캐릭터와 크리스마스 정경의 풍부한 묘사, 그리고 수백 년을 거듭해도 영원히 남는 메세지, 거기에 그림작가가 전하는 편지며 작가에 대한 화보 등 이 책을 한 권 갖고 싶다는 마음을 빼곡 차오르게 한다.


 1843년 당신, 초판 6,000부가 단 하루만에 매진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끈 이 작품은 디킨스를 위대한 영국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너무나도 분명한 권선징악의 이야기는 군더더기의 설명없이 아이들에게 그 충실한 메세지를 전달해 주고 어른들에게도 '새롭게 태어난 스크루지'의 마음을 갖게 한다. 올 크리스마스엔, 디킨스가 전하는 사랑의 표현을 맘껏 받아, 스크루지가 전해주는 가장 행복하고 특별한 선물을 받는 것도 근사한 일이 될 것 같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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