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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참으로 '기적'이란 단어가 어울릴 만할 한해였습니다. 이 곳 울산에서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는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보겠다는 이상하나로 2011년 9월 울산최초 나눔토크콘서트 'Gostop'은 첫 막을 올렸습니다. ETC기업문화연구소에서 30~40%를 자부담하고, 나머지를 뜻을 같이하는 기업들의 후원으로 공연비용을 마련했습니다. 롯데백화점에서 롯데시네마 영화관을 무상 대관해주시고 반디앤루니스 울산점에서 홍보 및 접수를 지원해주시고,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스텝, 공연팀, 영상팀, 관객들에게 드릴 커피, 빵, 떡 등은 모두 재능기부로 이루어졌습니다. 게다가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들의 모금으로 미혼모를 돕는 따뜻한 일을 하는 토크콘서트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미혼모를 더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지난해 2월 <kiss>라는 매거진을 발행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미혼모를 돕는 착한매거진 <kiss>는 그렇게 따뜻한 마음하나로 탄생한 비전문가이자 재능기부자들이 만든 울산최초의 잡지가 되었습니다. 직장인, 대학생, 주부, 각 분야의 전문가, 교수 등이 한 달에 한 번씩 재능기부로 원고를 쓰고, 인터뷰나 사진촬영이 필요할 땐 사진작가나 취미로 사진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참여해 이뤄집니다. 우리는 이 분들을 '재능기부기자단'이라고 부릅니다. 단돈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는 재능기부기자단은 자비를 들여 기사를 취재합니다. 매월 열리는 월례회의 또한 더치페이로 식사를 하면서 진행됩니다. 'Gostop'과 'kiss'를 통해 재능기부해주시는 이 분들이 바로 '날개 없는 천사'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이 두 부분을 통해 모은 수익금으로 미혼모 한분의 갑상선암 수술비와 그녀의 아이의 뇌수술 비용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수술이 잘되어서 잘 회복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울산을 위한 문화콘텐츠, 'Gostop'과 'kiss'라는 큰 두 가지를 이끌어가면서 우리는 작은 가지들을 쳐서 나무를 풍성히 하기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미혼모와 함께하는 미술 수업입니다. 일주일에 한 한 번씩 열리는 이 수업을 맡아주시는 서양화가 또한 재능기부자입니다. 삼산행복신협이 미술품을 지원하고 지난해 5월부터 열심히 그림을 그린 우리는 그림 경매를 통해 85만원의 수익금을 모았습니다. 이 수익금의 일부를 미혼모 한 분의 3살 딸 어린이집 입학금과 보육비로 지원했습니다. 새해에도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전시회를 통해 미혼모를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할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는 울산 최초 유료 카페콘서트인 남경림의 'The CHANCE'의 성공적인 2회 공연을 마쳤습니다. 토크콘서트란 것이 울산에선 생소한 문화콘텐츠였기 때문에 2011년 12월 첫 시도한 유료공연은 접수입원 다섯 명으로 실패했었습니다. 그 때 딱 반년만 더 'Gostop'을 잘 이끌어서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지난해 10월 23일 첫 공연 50장의 티켓이 이틀 만에 매진되고, 추가요청을 받아들여 약 30석을 더 준비해 80명의 관객과 함께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에서 카페토크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2회의 공연을 마쳤고 앞으로도 관객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도록 이어갈 것입니다.

 이 모든 활동들을 이어가며 저는 우리가 '기적'이라 부르는 것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도전들이 만들어낸 필연의 결과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고비와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함께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행했기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이 '기적'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새해에도 우리는 함께 '기적'을 이어갈 것입니다. 처음 문화콘텐츠를 만들 때, 마음만 먹는다면 ETC 같은 작은 회사도 사회공헌 활동이나 재능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울산사람들을 재능기부라는 따뜻한 바이러스에 전염시켜 아름답고 따뜻한 울산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함께할 때 비로소 의미있고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바로 '나눔'이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올해 저의 작은 소원이 있다면 우리와 함께하는 울산시민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곳 울산에서 울산사람들과 '기적'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통해 저희와 함께 울고 웃을 울산人을 기다립니다. 아니 직접 찾아 나설 것입니다. 어디든 저희가 보이면 저희의 손을 꼭 잡아주세요. 저희가 '열정'과 '희망', '기적'의 중심으로 당신을 초대할 것입니다. 저희는 '행복한 울산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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