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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탁환 작가.
#작가소개
1968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다. 창원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 국문과에 진학했다. 1989년에는 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에 '길안에서의 겹쳐보기-장정일론'으로 당선돼 데뷔했다. 1991년 대학원에 진학해 고전소설을 공부하면서 틈틈이 시와 소설을 습작했고 노동문학회 '건설'에서 활동했다.


 이후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해 첫 장편을 탈고했다. 1994년 '상상' 여름호에 '동아시아 소설의 힘'을 발표, 본격적인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상상'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해 1996년까지 문학평론 일곱 편을 발표했다.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것과 동시에 해군사관학교 교수요원으로 발탁돼 사회인문학처 국어교수를 지냈고, 그 후 한남대 문예창작가학과 조교수, 건양대 문학영상정보학부 전임강사를 지냈으며, 현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로 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다.


 <혜초> <리심, 파리의 조선 궁녀> <방각본 살인 사건>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 <허균, 최후의 19일>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압록강> <독도평전> 등 치밀한 사상사적 연구가 바탕이 된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이 밖에 소설집 <진해 벚꽃>, 비평집 <소설 중독> <진정성 너머의 세계> <한국 소설 창작 방법 연구> <김탁환의 독서열전> 등을 출간했다. 소설 <불멸의 이순신>은 KBS 대하드라마로 방영돼 인기를 모았다.
 
#에피소드
소설가 김탁환은 신라 스님 혜초, 조선 궁녀 리심, 충무공 이순신, 허균, 황진이, 서포 김만중과 황진이 등 20여년간을 역사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많이 써왔다. 이렇게 역사적인 인물을 주로한 작품을 쓰는 이유에 대해 그는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얘기를 밝혔다.


 "누구나 삶을 살면 질문이 생기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충격을 받든 상처를 입든 합니다. 그런걸 스스로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현대인이든 과거 인물이든 상관 없이 그걸 훌륭하게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인물들을 찾아보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인간이란 비슷한 존재들인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들은 대부분 절정 고수이기 때문에 처음에 접하면 제 머리론 이해가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그런 역사인물을 가지고 작품을 쓰면 소설을 써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소설을 쓰기 전에도 벌써 나는 많이 배웠다는 생각을 해요. 정말 내가 못쓴다면 소설 안 써도 된다고 그래요. 내가 이 사람을 알아 나가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 거죠. 그런 과정들이 절 키운다는 생각이고요. 그래서 계속 인물들한테 관심을 가집니다"


 또 책 속에서 어디까지가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고, 어디서부터가 당신의 이야기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도 구분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나, 황진이>라는 소설을 쓴다면 저는 1968년 한국에서 태어난 남자인데, 16세기 초 개성에서 살다간 기생 출신 여자 시인을 그려야 하잖아요. 수위조절은 불가능하죠. 그래서 처음에는 접점 형성이 안되기 때문에 계속 이 여자한테 다가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요. 그래서 그 사람이 썼던 시, 그 사람이 췄던 춤이나 노래도 조사하고, 그 사람이 살았던 개성을 지도나 사진, 책을 통해 보면서 계속 그 인물을 알려고 하죠. 어느 순간 황진이와 김탁환이 연결되면 글이 써집니다. 그런데 그 중 어떤 부분이 과장돼 있다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은 작가가 다 안아야 되는 문제같아요"라고 답했다.


   
▲ 김탁환의 쉐이크.
#최근 인기작
매일매일 쉼 없이 이야기를 길어올리며 15년 동안 40편 이상의 장편소설을 펴낸 이야기꾼 김탁환. 그는 한 편의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낼까? <김탁환의 쉐이크>는 이 물음에 답할 그의 이야기 창작 세계가 담긴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작가가 독자와 일대일로 마주 앉아 상세하게 안내하듯 이끌어준단 점이다. 이야기 만들기의 기본 자세부터 구상, 준비, 돌입, 완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익혀야 할 자세를 친절하게 살펴주고 이끌어준다. 또 단순히 글쓰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전 과정을 '나무가 아닌 숲'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대하는 자세를 되돌아보게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단계 하나하나를 되짚어보게 해준다. 그리고 그것은 소설, 영화, 게임 등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가든 본질적으로 통한다.


 "이야기꾼이 된다는 것은 나만의 벽을 허물고 세상을 만나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결국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자기 자신을 흔들고, 또한 다른 누군가의 영혼을 흔들기 위함이다. 그것이 이야기의 목적이며, 이 책이 닿고자 하는 목적지다.  김주영기자 uskjy@
 
※'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는 반디앤루니스가 울산 시민들이 구입한 서적의 판매량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순위를 참고해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작가 위주로 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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