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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보더' 입성 후 3년만에 찾은 스키장. 흔히 '설국'이라고 불리는 강원도 지역 스키장에서만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줄 알았다. 몇 년 전우리나라 최남단 스키장이라고 불리는 에덴밸리가 개장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따뜻한 남쪽나라에 스키장이 말이되냐며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이 같은 생각을 한 내가 오해를 해도 단단히 했구나 싶었다. 울산에서 양산 에덴밸리까지의 50분이 전혀 아깝지 않았을뿐더러, 이제는 보드타러 멀리 강원도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다는 반가움이 차올랐다. 지난해 12월 초 개장을 위해 총 80대의 제설기를 가동해 눈을 만든 에덴밸리측의 노력을 인정해줘야 할 때가 왔구나 싶었다.
 

 고급스포츠라고 알려져 있던 스키와 보드는 이제 어린이들도 흔히 즐길 정도로 국민스포츠가 됐다. 이날도 만인의 스포츠라는 사실을 제대로 증명했던 건 울산, 경남지역에서 모여든 스키학교 어린이들이었다. 자신의 몸보다 커다란 배낭을 멘 어린이들은 오전부터 스키를 즐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스키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단위로 모여든 스키어, 보더들은 에덴밸리가 '가족'을 위한 관광지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다행히도 날씨는 끝내주게 좋았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하늘 만큼 하늘은 청명했다. 양산 신불산과 영치산, 배내골 주변인 '영남 알프스'가 자랑하는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기 좋은 날이었다. 바람세기는 설원에서의 짜릿함을 느끼기에 딱 적당했다. 

   
 

 
#오전 11시 주간권·오후 9시 야간권 신설
지난해 12월 초 오픈한 에덴밸리는 특히 올해부터는 스키장 이용시간을 다양화시켜 오전 11시부터 이용가능한 주간권과 오후 9시부터 이용가능한 야간심야권을 신설했다.
 1,200m 고지의 가지산 천성산 신불산 줄기 끝 해발 800m 고지에 위치한 에덴밸리 스키장은 상급자 코스에 비해 초·중급자 코스가 많고 넓다.
 초보 스키어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던 스키장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강원권 스키장이 스키매니아에게 적당한 곳이라면, 이 곳 에덴밸리 스키장은 스키를 처음 배우는 성인이나 청소년, 어린이 자녀를 둔 가족 단위의 스키어들에게 좋다,
 

 스키코스는 총 33만 평 부지 내 7개 코스가 있는데 초급 2개, 중급 3개, 상급 2개로 구성돼 있다.
 상급 코스인 머큐리(평균 경사도 15.1%)와 비너스(16.7%)는 400여 m를 타고 내려오면 초급 코스인 베이직(6.8%)과 합류, 베이스까지 나머지 500여 m는 무난하게 내려올 수 있다. 중급 코스인 주피터(9.6%)와 새턴(12.4%) 역시 400~500m를 내려오면 400여 m 길이의 초급 코스인 메인(5.7%)과 합류해 베이스까지 이어진다.
 중급 코스인 우라누스(9.1%)는 산 정상에서 베이스까지 총 길이가 1.5㎞에 달하는 에덴밸리 슬로프 중 최장 코스다. 이들 7개 슬로프의 총 연장은 6㎞이며 모든 슬로프는 출발했던 베이스에서 만나는 분지형 코스다. 총 3기의 6인승 리프트가 시간당 1만6,000명을 수용해 탑승을 기다리는 시간이 짧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중급 코스인 주피터와 새턴은 초보 스키어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코스다. 경사는 초급 코스보다 약간 높지만, 설질이 좋아 꽈당 넘어져도 심히 아려오지는 않는다. 경험상 이것만은 증언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코스 한 중간에 다리를 쭉 펴고 앉아있는 스키어, 보더들을 여럿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한 가득이다. 그만큼, 초급코스보다는 어렵지만, 적당한 스릴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보드나 스키에 속도가 붙자 여기저기서 즐거운 비명이 쏟아진다. 기자는 초보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소위 '낙엽(대각선으로 슬로프를 가로지르며 내려오는 것)'을 줄기차게 타여 보드의 재미에 흠뻑 빠져있었는데, '카빙턴(앞꿈치에 중심을 두고 내려오는 것)'을 시도하다 한 바퀴 굴러버렸다. 그래도 즐거움에 '하하하' 웃음이 절로 나온다.

 
#화이트팰리스 콘도 시설도 일품
그러고보니, 지난 2011년쯤 에덴밸리 리조트에 와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슬로프 정면 우측에 자리한 화이트팰리스 콘도를 보고서다. 그 때는 보드를 타러온 것이 아니어서 스키장에 대한 느낌을 담을 수 없었지만, 콘도 시설은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16평의 디럭스형 콘도는 실내 전면을 최고급 목재 강화마루로 시공해 깔끔하면서도 럭셔리함을 함께 추구했다고 한다. 특히, 객실 내에 지하 300m에서 올라오는 천연암반수를 공급해 건강과 활력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23평의 패밀리형 콘도는 리빙 룸, 키친, 베드룸으로 나뉘어져 있다. 리빙 룸에는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가죽 소파와 스툴이 마련되어 있고, 42인치 LCD TV와 최고의 음향 시설을 갖춘 DVD 홈시어터가 설치돼 있어 영화감상에도 안성맞춤이다.
 

   
 

 화이트팰리스 리조트는 콘도 외에 최고의 럭셔리 공간인 펜트하우스도 마련해놓고 있다. 32평형과 46평형 두 공간으로 마련된 펜트하우스는 화이트팰리스 리조트의 또 하나의 명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최고의 품격을 지켜주고자 실내 내부를 고품격 인테리어로 편안함과 함께 격조 높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각 룸마다 회원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독립 공간으로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중앙 냉난방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각 룸마다 회원이 직접 조작이 가능한 개별식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했고, 사계절 내내 새로운 모습의 대자연이 한눈에 펼쳐져 보이는 최고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다만, 약간 아쉬웠던 점은 화이트 팰리스 콘도미니엄 안과 스키하우스의 음식점들이었다. 한식과 양식, 퓨전요리부터 스낵코너까지 다양한 음식점을 갖춘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지만, 스낵코너의 떡볶이와 핫도그 등의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 일부 이용객들은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가격이 저렴하고 배도 든든히 채울 수 있는 국민간식 '떡볶이'1인분이 5,000원이라는 것과 아이들이 한 손에 쥐고 먹을 수 있는 핫도그 한 개가 3,000원이라는 건 조금은 불편한 진실이었다.
 

#주머니 속 간식은 필수

초보 스키어들이 즐기기 좋은 안전한 코스를 갖췄다 해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겨울은 겨울이기 때문에 부상을 입지 않기 위해선 슬로프에 오르기 전, 간단한 손목 스트레칭은 필수다. 이날 기자는 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손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성인은 그나마 스스로 안전을 챙길 수 있지만, 간혹 초보인 어린이가 혼자 상급 코스에서 헤매는 경우가 많은데 실력을 갖춘 보호자가 함께 해야 한다.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면서 중간중간 쉬게 된다. 쉬었다 다시 출발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슬로프 위를 확인하고 다른 스키어나 보더들과 충돌할 위험이 없는지를 살핀 뒤 내려가도록 한다.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면 더욱 안전하게 스키와 보드를 즐길 수 있다.
 한가지 추천할 점이 더 있다면, 주머니 속 간식도 한움큼 챙겨가는 센스. 스키와 보드를 처음 타보는 초보는 체력소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금방 허기짐을 느낀다. 초콜릿이나 사탕 등 한 입에 넣을 수 있는 간단한 간식을 챙겨 슬로프에 오른다면  겨울스포츠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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