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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멜리 노통브.
#작가소개
잔인함과 유머가 탁월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90년대 프랑스 문학에 반향을 일으킨 벨기에 출신의 작가. 1967년 출생으로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베이징, 뉴욕, 방글라데시, 보르네오, 라오스 등지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25세에 발표한 첫 소설 <살인자의 위생학>으로 천재의 탄생이라는 비평계의 찬사와 10만부 이상 판매라는 상업적 성공을 거머쥐었다. 현재 브뤼셀과 파리를 오가며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유년의 강을 건너기 전 어린이만이 지닐 수 있는 통찰로 이데올로기와 사랑의 허상을 경쾌하고 진지하게 그려낸 <사랑의 파괴>, 인간 내면의 모순과 열정을 단순한 구성과 우의적인 대사를 통해 형상화한 <오후 네시>는 이 작가의 역량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작품들이다. 알랭푸르니에상, 샤르돈 상, 보카시옹 상, 독일 서적상 상, 르네팔레 상, 파리 프르미에르 상,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받았다. 그밖의 작품으로는 소설 <페플로스>, <두려움과 떨림>, <적의 화장법>,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등과 희곡 <불쏘시개>가 있다.
 
#에피소드
아멜리 노통브는 프랑스에서 초판만 늘 10만 부 이상 찍는 작가다. 매년 한 권씩 신작을 내는 다작(多作) 작가지만 낼 때마다 어김없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린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1년 <적의 화장법>이 출간되면서 '노통브 붐'이 일었고 이어 <살인자의 건강법> <아담도 이브도 없는> <어떤 삶> <오후 네 시> <왕자의 특권> 등 전작과 신작이 잇달아 소개되며 수많은 고정 팬을 확보했다.
 매년 8월이면 어김없이 신작을 발표하는 그는 역시 글쓰기 광이다. 흔하면 귀하지 않다고 했던가. 오히려 그의 다작과 항상 열심히 하는 성향은 문학적 이미지를 평범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사실 별나게 치열한 작가다.


 "잠을 많이 자지 않으며 짐승처럼 일한다"는 이 작가는 매일 오전 4시가 되면 책상 앞에 앉아 하루를 시작한다.


 일 년에 보통 세 편 이상의 소설을 쓰며, 매년 12월에는 그해 쓴 모든 소설들을 읽으며, 다음 해에 펴낼 책을 고른다. 이 때문에 미발표작만 70여 편에 달한다.


 "나이 마흔둘에 67번째 작품을 쓰고 있으니 다작인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앞으로도 쉬지 않고 글을 쓸 예정이다!"고 말하는 노통브. 그는 "끝없는 창작의 원천이 뭔지는 나도 알 수 없다"면서도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책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읽는다"고 말해 끊임없는 창작의 원천은 곧 독서에 있음을 얘기하기도 했다.

   
▲ 아버지 죽이기.
#최근 인기작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스무 번째 소설 <아버지 죽이기>. 이 작품은 노통브가 등단 20주년 기념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그는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아버지를 죽인다는 것은 우리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부모님들의 희망에서 벗어난다는 것, 즉 성인이 됨을 의미합니다. 전 이미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해요"(노통브의 한국어판 인사말에서)


 작가로서도 어느덧 '성년'을 맞은 노통브는 이 책에서 한 인간이 성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얘기한다. 익숙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이야기를 끌어오는 것은 기시감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작가는 마술사, 곡예사, 딜러, 히피문화 등을 곁들여 21세기 미국 서부형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간다. 특별한 재능을 지녔지만 아버지란 존재를 부여받지 못한 한 소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자들이 끊임없이 왔다 떠나는 집에서 누가 아버지인지도 모른 채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열네 살 소년 조 위프.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많지만 조는 늘 그들과는 다른 아버지를 갈구한다. 어느 날 엄마는 자신의 남자를 지키기 위해 조를 집에서 내보내고, 조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사로잡은 마술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최고의 마술사 노먼 테런스를 찾아간다. 노먼의 여자친구와 함께 그의 집에서 살게 된 조는 사사건건 노먼과 대립하며, 그를 넘어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뜨거운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축제와 마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형성한 두 남자 사이의 미묘한 관계, 믿음과 배신을 노통브만의 신랄함으로 그려 낸 도발적인 작품이다.
 김주영기자 uskjy@
 
※'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는 반디앤루니스 울산점이 울산 시민들이 구입한 서적의 판매량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순위를 참고해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작가 위주로 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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