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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를 뿌리는 안개에 젖은 언양성당 본관. 지난 1932년 8월 준공된 부산·경남의 유일의 석조 고딕 양식 교회 건축물인 언양성당은 목숨까지 버릴 각오로 신앙을 지켰던 천주교인들의 지순한 신앙의 혼이 온전히 배어 있다.

울주군 언양은 천주교인들에게는 한국판 '카타콤베'다.
'카타콤베'는 박해 받은 초기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삶과 죽음을 경험할 수 있는 로마의 지하무덤이다.
언양에도 한국판 '카타콤베'라 할 수 있는 산중공소(公所)와 성당 등이 산재해 있다.
산중 공소는 19세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전국의 신자들이 언양으로 와서 은거와 예배장소로 활용했던 곳이다.
이들 공소가 위치한곳은 해발 1,000m 이상의 간월·가지·신불·고헌·천황산 등 '영남의 알프스'산악지대 일대다.
골짜기가 깊고 숲이 우거져 곳에 위치한 공소와 언양 성당을 잇는 순례길은 이제 교인들뿐만아니라 일반인들의 치유의 길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오는 30일 부터 대곡박물관에서 열리는 '천주교의 큰 빛, 언양 - 구원을 찾아온 길' 특별전에 앞서 죽음, 신념, 용기를 생각하게 하는 박해로 얼룩진 언양의 역사를 짚어본다.
 글=강정원기자mikang@ 사진=이창균기자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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