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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나눔의 바이러스 퍼뜨리는 온정 전도사
김상만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2013년 01월 31일 (목) 17:22:28 김은혜 ryusori3@ulsanpress.net

유례 없이 매서운 한파 몰아친 올 겨울 시민들 마음은 유난히 따뜻해
복지 사각지대 놓인 소외계층 위한 '사랑의 쌀독' 역할 최선 다할 터
아너소사이티글럽 대부분 외지출신…토박이 알부자들 동참 아쉬워
특별한 날 특별한 기부 정착될 수 있도록 개인 기부문화 활성화 주력
 
   
▲ 김상만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사랑·행복·나눔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온정 전도사로 사회양극화 해소, 배분시스템 개선, 개인기부 활성화, 기부자 중심의 기부문화 정책 등 '나눔으로 하나되는 울산'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의 나눔문화는 확산세에 있습니다. 경제성장곡선으로 표현하자면, 성장기에 있죠. 언젠가는 안정기에 접어들어 모금이 다소 힘들어질 날이 오겠지만, 나눔도시 울산을 지향하며 열심히 뛰겠습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013희망나눔캠페인'을 상징하는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가 100도를 훌쩍 넘어 30일 기준, 110도를 기록했다.

이는 울산공동모금회가 지난 1999년 연말연시 집중모금을 시작한 이래 최고액이기도 하다. 한파가 들이다쳤던 올 겨울을 울산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녹인 셈이다.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을 기념해 감사 퍼포먼스를 진행한 지난 29일, 울산공동모금회 김상만 회장을 만났다. 좋은 소식들만 들려서일까, 그의 얼굴은 평소보다 한층 상기돼 있었다. 집중모금을 마무리하고, 이제 본격적인 연중모금에 나서는 2013년의 울산공동모금회는 어떤 모습일지 김상만 회장에게 미리 들어봤다.

#공동모금회의 궁극적 목표는 사회양극회 해소
김상만 회장에게는 세 가지 운영원칙이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생각해 추진해 온 것인데, 올해 역시 이 세가지를 중심으로 공동모금회를 이끌어나가겠단다. 비록, 새해를 맞아 혁신적인 슬로건은 내걸지 않았지만, 그의 이야기 속에는 꾸준히 공동모금회를 발전시킬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지난 2012년 울산공동모금회는 우리 직원들이 고생한 만큼, 뚜렷한 성과를 보인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울산 시민들도 공동모금회의 존재와 개인기부에 대해 많이 인지하게 됐죠. 올해는 발로 뛰어 눈에 보이는 모금을 해나가려 합니다. 특히, 개인기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겁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양극화의 해소니까요. 이것은 비단,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 사회적으로 모색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공동모금회를 '법 테두리 밖의 소외된 이웃을 돕는 사회단체'라고 소개했다.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의 생활을 도울뿐만 아니라, 이들을 돕기 위해 투입되는 인력까지 생각하면 일자리 창출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함께 양극화된 사회적 구조를 완화시키는 역할도 해야하는 민간배분단체임을 강조했다.
   
▲ 김상만 회장이 올해 공동모금회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한 교회의 따뜻한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사랑의 쌀독'이라고, 목사들을 비롯한 이웃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밤새 항아리에 쌀을 채워두면, 새벽사이 굶주린 이웃들이 쌀을 퍼다 가서 아침에는 빈 항아리가 된다는 이야기죠. '저소득층'이라는 낙인에 찍히기 싫은 이웃들이 몰래몰래 쌀을 가져가는 겁니다. 그날 밤, 항아리는 또 다시 쌀로 가득 채워지고, 이 같은 행복한 순환이 이어집니다. 공동모금회는 '사랑의 쌀독'같은 역할을 합니다. 수면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죠.
 
일자리 창출면에서는 SK에너지와 함께하는 방과후 학교인 '행복학교'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못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죠.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학습도우미를 지원할 수 있고, 교사로 나서는 이들에게는 일자리가 제공되니 이것이야말로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사업 아니겠습니까"
 
공동모금회는 직접사업을 하지는 않는다. 1년동안 시민과 각종 사회단체, 공공기관으로부터 모금을 해 도움이 필요한  적정한 곳에 일정 금액을 배분한다. 실질적으로 간접자원을 제공하는 공동모금회는 기부문화를 이끌어가는 사회적변화를 이끌어가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 중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개인사업자들, 일반 직장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정신을 이끌어 내야함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은 많은 기업들 덕분에 부자도시로 알려져 있죠. 기업들도 사회공헌의 차원에서 대규모 기부를 많이하고 있구요. 울산에는 의외로 대기업 이외에도 '알부자' 개인사업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기부에는 인색한 편이죠. 본인들도 기부를 하기에는 어려운 사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대기업 직원 개개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사회지도층'임을 인식해야합니다. 사회지도층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받들어, 남는 걸 나눈다는 마인드보다 작은 것도 나눠야 한다는 마음가짐. 월급의 0.1%라도 나눠야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는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을 예로 들며, 개인기부의 확산을 기대했다.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은 지난해 7월 10명에서 시작해 지난 31일에는 21호 회원을 배출해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11명의 개인이 기부 의사를 밝혀온 것이다. 놀랍고도 씁쓸한 점은 아너 회원 대부분이 타지에서 울산으로 전입한 사람들로, 원래 잘 살았던 게 아니라  자주성가했다는 점이다.
 
"사랑의 온도탑 100도 달성과 함께 울산공동모금회의 기쁜 소식은 아너소사이어티 운영 우수지회로 선정됐다는 겁니다. 전국에서 최초로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을 조성한 것은 물론,회원들도 꾸준히 가입하고 있어 그야말로 나눔 바이러스가 울산 전역을 뒤덮고 있는거죠.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을 만든 것은 이들이 사회에 환원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게 해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이들을 비롯한 개인기부자들이 울산의 기부문화를 이끌어나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울산시민대상에 이 분들의 이름을 올리고, 정기 모임을 만들어 활동을 알리도록 하며, 시청 주차장은 VIP 자리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사소한 것에서부터 존경을 표하고 있습니다"
   
▲ 울산의 나눔문화 확산 및 2013년 운영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상만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적재적소 지원 위해 올해 배분시스템 획기적 개선
그는 올해부터 공동모금회의 배분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꿀 계획에 있다며 귀띔했다. 그동안 겨울철 김장행사를 해도, 한 가정으로 김치가 집중적으로 배달되고, 받지 못하는 사람은 못 받는 안타까움이 잇따르자 올해는 배분시스템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또, 겨울철에만 집중적으로 현물과  현금을 지원받는 '배분홍수'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이 같은 기획을 하게 됐다.
 
"웃지 못할 따뜻하고도 씁쓸한 얘기가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요양병원의 창고에는 노인들이 입을 성인용 패딩점퍼로 가득찼다는 이야기죠. 이웃들 돕고자 하는 마음은 훈훈함을 남기지만, 그 마음이 적재적소에 전달되지 못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올해는 이를 해결하고자 전문가에게 연구용역도 맡기고, 배분위원회를 조성해 새로운 배분시스템을 개발할 생각입니다"
 
김 회장은 마지막 운영원칙을 '기부자 중심의 기부문화 정책'이라고 소개하며, 착한가게, 우수리급여나눔캠페인, 나눔결혼식 등의 개인기부 프로그램에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한 날, 특별한 나눔을 원하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장례식 부조금으로 들어온 돈을 기부금으로 기탁한 사례도 있고, 결혼식 축의금이나 준비비용을 줄여 100만원씩 기부하던 사람들도 있었죠. 최근에는 아들의 백일 기념으로, 백일잔치를 하지 않고 비용을 아껴 모금회에 전달한 시민도 있었습니다. 2013년에는 더 많은 울산시민이 이같은 기부에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 회장은 울산의 현 기부비율은 기업이 70%, 개인이 20%, 기타 시민단체가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모금회 회장직을 맡은 동안에는 이 비율을 조정해 개인기부를 4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의 경우에는 기부의 89%가 개인에 해당됩니다. 1인 기부금액은 120만원으로 집계됐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개인기부 50%에 기부금은 1만원에 그칩니다. 미국과 울산의 역사는 닮아있어요. '아메리칸 드림'을 갖고 미국을 찾은 외지인들이 지금의 미국을 만들어 냈듯, 외지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울산도 이 같이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울산시민들의 의지만 있다면, 울산지역에 개인기부 활성화는 머지 않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13년 울산사랑의열매는 울산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영글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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