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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을, 동국여지승람에서 영남 최고 길지라고 찬미하게 했던 서부지역의 우람한 산봉우리가 앞으로 '천하명산(天下名山) 울주 7봉'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백두대간이 남으로 한 달음에 달리다 마지막 용트림을 했다는 일곱 개의 영봉에 대해 그동안 제대로 된 대접을 하지 못했다. 15일 울주군에서 지적했듯이 출처도 알 수 없고, 정체성에도 맞지 않는 '영남알프스'로만 불려왔다. 또한 국적불명이라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했다. 울산 제일의 명산에 대한 대접치고 너무나 안일한 자세였다. 천하명산 7봉으로 분류되고 있는 봉우리들은 가장 높은 가지산을 필두로 간월산, 재약산, 수미봉과 사자봉, 고헌산, 신불산, 영취산을 일컫는데 이들 모두가 하나같이 해발 1천 미터급 고봉이다. 울산이 여름철 크고 작은 태풍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들 영봉 때문으로 지적되어 왔다. 시민들에게 최고의 휴식처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자연재해를 이겨낼 수 있게 한 은인이기도 했다. 가까이 접한 바다와 병풍처럼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명산을 지척에 두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울산시는 공업도시가 아니라, 자연자원이 가장 풍부한 명승지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다.
 울주군은 이들을 '천하명산 울주 7봉'으로 명명하는데 맞춰 문화적인 콘텐츠까지 개발해 경쟁력 있는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즉 이번을 기회로 이들 명산을 관광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여기에는 또 경계지역에 있는 경남 양산시와 밀양시의 산으로 오인되고 있다는 현실도 상당부분 반영됐다. 엄창섭 울주군수는 최근 2007년도 예산안 제출에 맞춰 실시한 시정연설에서 이 부분을 유독 강조했다. 엄 군수는 시정연설에서 "우리군의 명산인 신불산과 간월산 등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보존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며 관광자원개발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승려이자 승병장이었던 사명대사의 발자취가 어린 사자평 등을 연결하는 사명대사 기념 '울주군수기 산악등반대회'를 언양· 봉계불고기 축제와 연계하여 울주 산악자원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천명했다. 등반대회는 울주지역 산을 대외에 홍보하는 효과는 물론,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자평과 사명대사를 연계하는데는 바로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왜군의 재침을 막기 위해 의병들을 훈련시켰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서쪽에 연해 있으면서도 울산광역시 전체를 굽어보고 있는 이들 영봉들이 이제야 그 명성에 어울리는 대접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니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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