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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던 관행농법을 포기하고 대신 퇴비와 바이오 기술을 이용한 유기농업을 대대적으로 보급했을 뿐 아니라 농촌은 물론이고 인구의 80%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지역에도 곳곳에 상자 형 또는 화단 형 농지를 조성해 식량 자급률이 100%에 이르게 된 나라, 질병 발생율이 낮아지고 영아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국민건강이 날로 증대된 나라, 유기농법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며, 도시농업의 메카로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된 나라 바로 쿠바의 이야기다.

 쿠바는 소련의 붕괴로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1991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농업개혁을 단행하여 세계적인 도시농업국가로 성공한 사례다. 

 도시농업은 도시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경작 또는 재배하는 행위로 도시화 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본의 시민농원, 영국의 얼랏먼트,독일의 클라인가르텐, 러시아의 다차, 케나다의 커뮤니티가든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도 채소공급의 20%를 도시농업을 통하여 충당한다고 한다. 도시농업은 대체적으로 유기농업과 결합하여 건강한 먹거리를 자체적으로 충당한다는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 외에도 좋은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도시에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농사의 정서를 제공하고 일하는 즐거움을 준다. 노인성 질환자에게는 치료효과가 있다는 사례도 있다. 아동들의 교육효과, 비행청소년들의 교화효과등 도심속 자투리 농지를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가 활성화 되는 사례가 자주 이야기 되고 있다.

 산업수도이면서 생태도시 환경도시를 자처하는 울산에서 도시농업은 타 도시에 비해 장점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심의 건물밀집지역에서 발생되는 열이 축적되는 현상을 완화시켜 줄 것이고 건물 옥상에 녹지를 조성할 경우에는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감소 시킬수 있다. 또한 여름철 열흡수와 겨울철 단열효과에 따라 많게는 30%정도 에너지 소비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적으로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 감축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옥상에 농지를 조성하는 형태로의 옥상녹화는 좋은 감축 수단이 될 수 있다.

 도시화율이 90%나 되는 우리나라에서 도시농업의 확산이 시급한 이유다.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사항을 마련함으로써 자연 친화적인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도시민의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 하는데 이바지 하기위한 '도시농업의 지원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는것도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감안 하였기 때문이라 본다.

 인근 부산에서는 벌써 9회째 도시농업박람회가 열린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서울시청앞 광장에서도 박람회가 열려 성황을 이루었다. 한때 예술섬로 개발할 예정이던 한강의 노들섬은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되어 서울시민이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다. 이러한 조치와 변화는 도시농업이 보다 빠르게 확산될 촉매제 역할을 할것이라 생각된다.

 경제발전이 지속 가능하고 맑고 깨끗한 생태사회로 갈려면 자연친화적이고 건강한 먹거리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도시 텃밭이나 주말농장에서 신선한 채소를 기르는 광경을 흔하게 볼수있으며 계속 늘어 가고 있다.  도시민의 일하는 즐거움 또한 크다. 이보다 더 큰 의미는 환경개선과 무너져가는 도시민의 공동체 회복에 큰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할수 있다. 도시농업이 오히려 미래산업으로 각광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도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직접 농사를 지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 도시개발이나 건물의 설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농업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할 대목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산업수도 울산 이곳에서 도시농업을 육성해야 할 충분한 이유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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