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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는 옛 사람들이 자연을 삶속에 끌어들이려 했던 흔적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그림처럼 정자를 짓고 자연과 소통하려했던 것이다.
하지만 주변 경관이 수려하지 못한 곳에도 정자가 세워지기도 했다.
'모난 땅과 둥근 하늘을 상징하는 직사각형 연못과 그 속에 둥근 섬'(方池圓島)을 만들었고, 여기에 정자를 세웠다.
하늘과 땅, 사람이 만나는 '천지인(天地人)'을 조화시킨 선인들의 지혜의 산물인 셈이다.
중구 성안동 성동마을엔 이 같은 방지원도의 전형을 보여주는 정자인 '삼야정(三野亭)'이 보물처럼 숨겨져 있다.
그곳엔 따사로운 2월의 햇살을 시샘하는 찬바람과 겨울 밤 내리는 맑은 달빛이 있다.
세파에 부딪히면서 마음속에 쌓인 먼지들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맑은 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글=김주영기자 uskjy@ 사진=유은경기자 usy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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