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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두동면 이전리와 은편리. 이곳은 아직 대부분의 주민이 농사와 축산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이곳을 도시개발사업지구로, (가칭) 이은지구라는 이름을 내세워 개발하겠다며 주민동의를 받고 있다. 울산시나 울주군에서 이곳을 농공단지나 무슨 집단주거지역 등으로 특별히 개발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더욱이 도로나 가로망이라고 해야 지방도로와 농로가 전부이다. 또 도시계획도로나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이라고는 없는 지역이다. 이런 곳을 도시개발사업지구로 허가를 내 줄 리 만무한데, 왜 하겠다고 나서겠는가. 이유는 다름 아닌 개발기대감을 높여 개미군단에게 땅값을 부풀려 되팔겠다는 작전이다. 치고 빠지는 투기세력의 가장 봉건적인 수법이다. 30만평에 달하는 이곳에는 벌써 전체 토지의 80%를 현지인이 아닌, 외지인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울산시가 도심배후 주거지역으로 고시해 집중 개발하고 있는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와 구영지구마저 도로나 상하수도 문제로 갖가지 민원을 야기하고 있다. 또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20년, 30년 후의 일이다. 부동산투기단속을 하고 있는 울산시와 세무서, 사법당국에서 보다 철저한 사전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만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