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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 박사 학위 취득한 김두겸 남구청장
"6,000년 전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놓은 고래는 울산문화의 始原"
2013년 04월 04일 (목) 18:29:30 하주화 usjh@ulsanpress.net
   
▲ '고래박사', '고래청장'으로 불리는 김두겸 남구청장이 지난 7년간 단체장을 지내면서 그려왔던 '글로벌 고래도시 남구'의 밑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고래문화 연구 통해 박사된 전국 유일 지자체장
울산 정체성 대표하는 고래는 지역 신성장동력
고래 식문화 비하는 울산 전통문화 무시하는 것
 올 고래축제 하이라이트는 '고래바다여행선'
착공 앞둔'고래문화마을' 대표 관광지로 육성

자치단체장을 지내면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박사학위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다. 하지만 생소하게도 고래를 주제로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자치단체장은 김두겸 청장이 유일하다.

'고래박사', '고래청장'으로 불리는 김두겸 남구청장. 지난 7년간 남구청장을 역임해 오면서 그의 고래사랑은 고래관련 정책이나 도시 곳곳에서 쉽게 살필 수 있다. 역시 고래박사답게 고래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펼치며 미래 '글로벌 고래도시 남구'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김두겸 남구청장의 집무실에 들어서면서부터 그의 고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갈 정도였다.
 
벽면에는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고래 사진이 걸려있고 굵은 고사목에다 고래를 조각한 작품이며 아기자기한 고래소품이 가득하다. 고래배지와 고래넥타이, 고래비누 등 어느 하나 고래를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의 포스가 느껴졌다.
 
고래와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나의 인연이 아니라 울산과의 인연이지요. 저는 그냥 울산과 고래의 인연을 이어주고 있는 것 뿐"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특히 "울산은 기원전 6,000년 전부터 고래와 함께 한 도시이자 세계에서 처음으로 고래를 잡고 그 기록을 울산반구대암각화에 남겨놓았다"는 이야기를 빼 놓지 않았다.
 
특히 그는 "울산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고 나아가 대표성, 활용성, 미래성 등을 고려할 때 고래가 울산의 신성장동력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박사학위를 딴 것도 고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의 결실이었다.
 
김 청장은 박사학위를 위해서라기보다 남구에 고래를 접목시키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고래문화를 만들어가고자 고래연구에 집중했다.
 
   
▲ 김두겸 남구청장은 고래를 주제로 울산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학위 취득, 고래바다여행 크루즈 취항, 울산고래축제 등 고래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관련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는 "옛 사료를 모으고 문헌을 뒤져 울산이 얼마나 고래와 인연이 깊은지, 이로 인해 울산의 삶이 어땠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 근대 포경사에서부터 상업적 포경의 일시적 금지에 이르기까지 연구하고 현재 한국과 일본의 포경문제를 비롯해 고래가 바다생태계 미치는 영향 등 현대적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솎아내기식 포경을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멸종위기를 잡자는 것도 마구잡이식으로 고래를 잡자는 게 아닙니다. 30년 가까이 고래를 잡지 않아 늘어난 개체수가 바다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어 일부 종에 대한 솎아내기식 포경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래관광도시를 표방하는 남구로서 포경문제를 언급한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을 텐데라는 기자의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김 청장은 이런 생각마저도 납득할 수 있도록 명쾌한 답변을 내 놓았다.
 
김 청장은 "고래관광은 울산의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성장동력이고 포경은 울산의 정체성과 생활상을 반영하는 역사와도 같은 것이다"면서 "이를 연계해서 생각해서는 곤란하지만 또 따로 생각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 고래축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마다 고래 축제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들이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살아 있는 고래를 보러 울산에 모인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고래고기의 진귀한 맛을 보려는 관람객들도 있고 그 중 울산 토박이나 고래고기를 즐기는 시민이라면 축제기간 동안 거부감 없이 고래고기 한점을 먹는 재미도 잊지 않는다.
 
이를 두고 '야만인'이라고 비하하는 말 자체가 울산의 전통과 식문화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게 김 청장의 생각이다. 생태적환경의 변화에 맞게끔 포경문제도 다뤄져야하고 또 지역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노력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올해 고래축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물었다.
   
▲ 국내 유일의 고래관광산업을 주도하는 남구가 고래관광과 선상파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 크루즈를 취항, 6일부터 정기운항을 개시한다.

 
김 청장은 올해 고래축제는 대형 크루즈선으로 교체된 '고래바다여행선'을 타볼 것을 추천했다.
 
그는 "기존 고래바다여행선은 어로탐사선을 개조해 사용하다보니 관람객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는데 새로 도입된 고래바다여행선은 관람객들에게 좀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무려 400여명이나 승선할 수 있는 새로운 고래바다여행선 내부에는 레스토랑과 회의실, 노래방, 스넥코너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구비하고 있다니 이번 고래축제 기간동안 고래바다여행선을 타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번 고래축제는 리얼선사체험촌, '춤추는 고래' 퍼포먼스 퍼레이드, 시민극단 한마당, 소망자전거 미러클 쇼, 고래문화체험 외국인 한마당, 태화강 수상레저체험 등 관람객들이 직접 축제의 주인이 되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기대감이 남구가 '글로벌 고래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성공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는 것 같았다.
 
과연 남구가 고래를 통해 굴뚝 없는 미래의 먹거리산업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김 청장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고래를 잡지 않고 문화적인 요소와 관광을 통해 무슨 이득이 있을까란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었다"면서 "고래박물관을 시작으로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등 하나하나 늘어나고 있는 고래인프라를 통해서 지난해 장생포를 다녀간 관광객만 56만명에 달한다"며 고래관광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하루 평균 1,766명의 관광객이 장생포를 다녀갔으니 현재 장생포동의 인구 1,301명보다도 1.3배가 많다는 수치만으로 고래관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 청장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재 기공식을 앞두고 있는 '고래문화마을'을 통해 고래문화와 장생포의 생활상, 다양한 고래콘텐츠 개발을 계획하고 있었다. 남구는 고래마을을 통해 포경전성기 장생포마을 어민들의 실제 생활상을 그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체험공간과 세트장 등으로 활용될 옛 장생포마을 재현공사와 울산항, 울산대교 등 파노라마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공사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한다.
 
아울러 고래이야기길, 고래만나는 길, 고래 조각정원, 대형 고래뱃속체험, 고래놀이터, 수생식물원, 주차장, 휴게시설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고래마을 조성사업은 내년 하반기에는 전체 공사가 마무리 돼 시민들에게 공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산업도시로 더욱 익숙하다.
 
울산에 사는 사람이야 고래도시, 생태도시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지만 교과서나 지도에서만 울산을 본 사람들은 공장이 많은 도시, 석유화학공단이 있는 공해도시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하다.
 
이런 큰 이지를 바꾸는 것이 김 청장의 최종 목표다. 단순히 고래를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고래를 통해 울산의 정체성을 찾고 문화를 수출하고 울산의 이미지를 고래로 알리려는 것이다.
 
소신과 철학을 현실로 옮기고 고래를 움직이는 힘을 키워 울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김 청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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