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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1945년 함경남도 홍원 출생해 경기여고, 연세대 영문과,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과 학위를 취득했다.


 동아대 국문과 교수, 버클리대 방문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동아대 한국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8년 월간 '사상계'신인문학상에 시 '순례자의 잠'외 2편이 당선돼 등단했다.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PSB 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허무집', '빈자일기', '소리집', '우리가 물이 되어', '바람노래',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어느 별에서의 하루', '등불 하나가 걸어오네'등이 있고, 산문집 '그물 사이로', '추억제', '누가 풀잎으로 다시 눈뜨랴', '달팽이가 달릴 때'등과 동화집 '숲의 시인 하늘이', '저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삐꼬의 모험', 그리고 시화집 '어느 미루나무의 새벽노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등이 있다.


 그 외 시선집으로 '풀잎', '슬픈 노래', '사랑비늘'등과 연구서 '한국근대문학비평사'등이 있다.

#에피소드
좋은 시(詩)를 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짧은 언어 속에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내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많은 시인들이 시를 쓰는 것을 '산고(産苦)'에 비유했을까. 많은 시문학 지망생들이 습작과정에서 수없는 좌절을 맛보고, 결국 시 쓰기를 포기하곤 하는 것도 이런 어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고마운 것은 지금 이시간에도 어딘가에서 시를 쓰는 이가 있다는 것이다. 시가 갖는 매력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16명의 현직 시인들이 자신들만의 시 창작법과 시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은 책 <유쾌한 시학 강의>를 냈다. 시를 쓰고 있는 이에게나, 시를 쓰려고 하는 이에게나, 참 고맙기만 하다.
 강은교 시인 역시 이 책에서 자신만의 '시 창작을 위한 7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그 7가지는 첫째 장식 없는 시를 쓸 것, 둘째 시는 감상이 아니라 경험임을 기억할 것, 셋째 시가 처음 다가왔던 때를 돌아보고 자신을 믿을 것, 넷째 전율할 줄 아는 힘을 기를 것, 다섯째 틀을 깨는 연습을 할 것, 여섯째 낯설게 하기와 침묵의 기법을 익힐 것, 일곱째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지 말 것 등이다.
 시 창작법이라기 보다는 시 쓰기에 임하는 기본적인 생각과 자세를 강조한 내용이고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말들이지만, 실제로는 지키기가 쉽지 않아서 중견 시인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조언들이다.

   
 
#최근 인기작
강은교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어둠과 환함 사이를 오가며 뭇 사물들을 쓰다듬고, 매만지고, 쓸어올리고, 안아들이는 내면적 깊이 속에서 '여성성'의 태반을 길어올리는 시 70여편이 수록돼 있다.


 "동회로 가는 길에 납작하게 눌리어, 배가 터져 죽은 쥐 한 마리를 만났다. 보라빛이었다. ‥‥‥ 하긴 언제나 있는 일, 동회에서 오다가 보니까 쥐는 거의 길이 되어 있었다. 그동안 그렇게 많은 자동차 바퀴들이 지나간 게다. 소리 없이 눈물 흘리는 길‥‥‥ 나도 울었다." - <동회로 가는 길> 전문.


 강은교 시인에게 있어 시는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공간이자, 스스로 고독을 택하는 격리의 공간이다.


 그는 세계내적 존재들이 이루는 교신의 풍경을 섬세한 감각과 애정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아늑하고 평화롭고 역동적인 저녁의 풍경을, 속도 조급증에 걸린 우리의 일상과 은은하게 대조시키고 있다.


 그의 11번째 시집,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는 사물들이 내지르는 섬세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그림자나 작은 움직임에 눈길을 주며, 그것들을 하나하나 어루만지면서 그만의 우주적·근원적 화폭을 완성해 가고 있다.


 길들임의 과정을 사물의 사실적 재현이 아니라, 하나의 상상적 공간을 구성해 내는 것에서 완성하고 있으며 사물들이 어울려 그려내는 상상적 실재를 통해 그는 결국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는 반디앤루니스 울산점이 울산 시민들이 구입한 서적의 판매량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순위를 참고해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작가 위주로 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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