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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화가 있다.
고래바다 울산에서 태어난 어린 귀신고래 한마리
탑골 샘물 한 이랑 걸죽하게 마시고
반구대 거북 등에 걸터앉아 놀던 시절,
어미 울음이 태화강 수면위로 전율하면
오롯이 수심과 온도의 기억을 되짚
어 고래바다로 유영했다는 이야기.

수천년의 시간,
뒤척이며 씻고 또 씻은 세월
유년의 귀신고래가 거친 표피로 회귀하는 해면
돌고돌아 다시 심해로 떠나기전
한판 신명나게 큰 울음을 토해 낸다.
고래바다 돌아가던 자리부터 반구대 바위까지
고래 고래 지르는 고함소리
그 소리가 축제로 살아나
한판 신명나게 고래등을 탄다.

포물선으로 무등을 타는 함성이 머무는 자리,
고래 안에 있는 울산을 만나러 온
사람들의 탄성으로 울산이 꿈틀 거린다
글=강정원기자  mikang@·사진=이창균기자 photo@

 

   
▲ 올해부터 새로 도입된 크루즈 고래바다여행선이 장생포항에서 출발해 울산앞바다로 나가기 위해 방향을 바꾸고 있다. 여행선 뒤로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포경선 진양6호, 고래연구소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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