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처럼 박사학위 취득자들이 미국에 남는 데는 '고국에서 능력을 활용하고 싶지만 이를 허락하지 않는 한국 내 여건'과 '미국의 우수한 근무환경', '자녀 교육문제'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학위를 딴 뒤 귀국해 현재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박사들의 직무만족도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원이 2001년 이후의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 454명(귀국 199명, 현지잔류 255명)을 대상으로 지난 6~9월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귀국한 199명 가운데 37%가 민간기업, 36%가 대학, 27%가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지 잔류자(255명)의 경우 대학 취업자가 68.3%로 가장 많았고 민간기업 또는 개인사업이 23.2%, 정부기관은 4.0%였다. 귀국자 가운데 민간기업 취업자의 61.7%가 '자신의 학위보다 낮은 수준의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귀국자의 3분의 1은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출국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통계들을 보고 있으면 그저 우울해진다. 조국이 오죽 못났으면 이럴까 하는 연민의 정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