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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5월 대자연 섭리 속에 시간과 시간의 교차로에서 오늘도 학생들과 함께 장래의 꿈을 위한 진로상담활동을 마치고 어두움이 깊어가고 숲이 우거진 교정의 진로상담실에서 시간의 고귀함이 깃든 채 살포시 눈을 감고 상념의 날개를 쭉 펴고 한참 울어 대는 개구리 소리와 더불어 넓은 초원을 그리며 이상을 향해 날을 때면 풀잎에 맺힌  영롱한 이슬방울의 싱그러움과 물에 씻은 그릇의 청결함처럼 현재의 삶, 그대로 비출 수 있는 마음의 거울 속에 참다운 나를  잉태하는 이 소중한 시간의 흐름은 나만이 간직할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순환되는 세월 속에 나의 인생을 장식하듯 미래의 알찬 삶을 위하여 숱한 밤을 번민하여 채찍하고 설계하여 무한한 가능성에 기원을 빌 때면 나의 가슴은 알 수 없는 설렘이 일렁인다.

 만물의 영장인 우리는 자연의 순리를 탈피할 순 없듯이 대자연의 섭리 속에 추구하면서 존재해야 할 제각기 주어진 인생이 있으리라. 그러한 우리의 인생을 아름답게 영위하려면 진정 어떠한 인생관과 가치관을 정립해야 할 것인가? 나 또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이 순간만이라도 부끄럼 없이 떳떳하게 참된 삶을 영위하고 있느냐고 반문할 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참으로 의미심장한 우리의 삶이 아닐 수 없으리라. 하여, 고귀한 인생인 듯싶다.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르게 사느냐가 중요하며, 어디에 사느냐가 중요한 것 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며,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행하느냐가 중요하며,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보람 있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내가 읽은 어느 수필집 일부분에서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삶의 지혜를 제시한 글귀를 음미하면서 나는 가슴에 찡하게 와 닿는 것을 느끼며 나의 인생관 또는 가치관을 다시금 정립하고 참된 삶을 영위하리라고 가슴 깊이 다짐한다.

 고귀한 나의 삶, 또는 우리의 인생은 신으로부터 공평하게 부여받은 시간은 더더욱 소중하리라 본다. 우리는 과정의 연속에서 생을 누리고 있지 않을까? 그러한 과정 속에 숱한 시간이 흐르고 흐르는 가운데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는 자신의 발자취를 낳으며 때론 아쉬워하기도 하고 못내 그리워하며 우리는 성장하고 있나보다

 시간은 곧 인생이듯 우리에게 부여된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말고 바쁘기 만한 현실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틈틈이 책을 접하여 마음의 양식을 축적하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현자들과의 만남 속에 진리를 터득하여 슬기와 지혜를 본받을 수 있도록 하고 메마른 정서를 아름답게 가꿔 진실된 순수한 마음속에 폭 넓은 사랑과 관용으로 따스한 마음을 타인에게 전할 수 있을 때, 정녕! 아름다움이 있으리라.

 인간의 관계 속에 믿음과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본다.
 한 거지가 어느 착한 여인이 살고 있는 집에 구걸을 위해 찾아왔다. 그녀는 무엇인가 줄 것이 없는 가고 집안을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마침 집에는 잔돈이 한 잎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지금 잔돈이 없는데 마침 빵이 좀 필요해요. 여기 1파운드짜리 돈을 줄 테니까 가서 빵을 좀 사다 주시면 잔돈을 드리겠어요." 거지는 심부름을 갔다 와서 여인에게 거스름돈을 전했다. 그러자 여인이 그 거지에게 잔돈 얼마를 건네주었다.

 이를 받아 쥔 거지는 눈물을 글썽글썽하며 흘리기 시작 하였다.거스름돈을 받은 거지에게 왜 눈물을 흘리느냐고 묻자 그 거지가 말하기를 "돈을 받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이 저를 믿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아무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 거지는 굉장히 감탄하며 고마워했다. 그녀가 어리석어서 그런 위험한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여인은 그 남자에게 돈 이상의 것을 주었던 것이다. 다시 말한다면 그 거지에게 믿음과 신뢰를 해줌으로써 그녀 자신의 일부를 그에게 주었던 것이다.

 우리는 마음이 가난해야 할 것이다. 마음이 가난한 만큼 부끄럽게 용솟음치는 욕망들은 멀리 사라질 것이며 조그마한 선한 일에도 가슴 깊이 감사할 줄 아는 고운 마음과 모든 사물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을 때, 푸른 신록의 5월 대자연 섭리 속에 모든 이들이 해맑은 미소를 머금고 행복을 가슴에 안으며 아름다운 삶, 참된 인생을 영위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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