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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저녁 일곱시 차 한 잔 어떠세요?
메세지의 발신지는 창현맘이다
원태맘 영진맘도 함께 만나요
언제부턴가 엄마라는 말 대신 맘,
창현엄마 대신에 창현맘이 온다
경쾌한 박자를 타고 맘들이 오간다
네, 좋아요^*^
얼른 답신을 보낸다 미소도 찍어서
그 문장은 용준맘으로 전해질 것이다
창현맘에게 용준맘이 전해지고
원태맘에게 영진맘이 전해진다
휘리릭하고 새소리가 날 때면
그녀들의 마음이 먼저 달려온다.
휴대전화 속에 살고 있는 맘들, 마음들
창현맘, 영진맘 원태맘 동혁맘 경렬맘…
끝말이 같아서인지 종종 뭉클하다
문득, 창현맘이 창현이의 마음으로 읽힌다
그럼, 나는 청년 마음 여럿을 품고 있는 건데
이게 웬 횡잰가? 아들 덕에 이 많은 마음을.

■시작노트
속도 탓일까? 여기저기서 줄임말들이 속출한다. 'mom'이 마음으로 읽히게 되면서 엄마 마음과 아이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 일, 속도와 변화의 소용돌이를 돌아서 나온 그 글자도 '마음'이라는 중심으로 다시 모여든다. 눈 뜨고 나면 다른 세상, 변화의 물살이 거센만큼 언어도 세대간 단절이 심하다. 그 벽을 넘는 소통의 중심에 단단히 깃대를 잡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맘, 마음이다. ※약력 - 부산대 국문학과 졸업.'한맥문학' 등단.'두레문학'주간.'울산문학'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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