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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골 호박소는 태고적 물의 낙하로 깎여 나간 암반, 가는 물줄기가 굽이치는 협곡과 질펀한 물줄기가 수직 하강하는 폭포가 나란히 조화를 이루는 천혜의 자연 풍광인 있는 여름 피서지이다.

한 여름에 얼음이 얼고, 바위 틈에서는 오싹한 냉기가 흐른다. 거대한 바위하나가 계곡 전체를 덮고 있는 기경과 용의 전설이 서려 있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연못이 기다린다.

 얼음골 호박소, 태고적 물의 낙하로 깎여 나간 암반, 가는 물줄기가 굽이치는 협곡과 질펀한 물줄기가 수직 하강하는 폭포가 나란히 조화를 이루는 천혜의 지연 풍광이 바로 밀양 얼음골 산자락에서 만날 수 있는 하하(夏夏) 호호(好好) 절경이다.

 거기에 얼음골케이블카를 타고 느끼는 시원한 풍광과 오싹한 산 정상의 기온은 덤이다. 얼음골케이블카 재개통으로 밀양의 관광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얼음골케이블카에서 도보로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얼음골 결빙지, 호박소, 가마볼협곡, 5천평 반석은 여름이면 더욱 각광받는 밀양의 대표적 관광지로, 얼음골케이블카와 연계되어 벌써부터 주말이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여름에도 발담그기 두려운 얼음골 계곡
호박소·5천평 반석등 계곡마다 비경 널려
영남알프스 발아래 펼쳐지는 케이블카도

#해발1,100m에 가볍게 도착
얼음골계곡과 가지산도립공원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최장 왕복식 케이블카로 선로 길이가 1,751m, 상부역사 해발 1,100m로 국내 최고(最高)를 자랑한다. 운행간격은 10분, 한번에 50명을 태울 수있는 국내유일의 4선 교주식으로 흔들림 없는 안정감으로 편안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얼음골 계곡의 바위틈은 여름 평균이 0.2°C로 한 여름에도 녹지 않는 결빙지의 얼음은 고드름처럼 늘어져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에서 상부승강장인 하늘 정원에 도착하면 시원한 공기와 천황산, 백운산, 신불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영남알프스의 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상부 승강장에 도착해서 280m의 하늘사랑길(갑판 로드)을 따라 10여 분 정도 산책하면 전망대인 녹산대에 도착한다. 녹산대 맞은 편에는 밀양 얼음골 수호신인 백호바위를 볼 수 있다. 흰 바위 모습이 마치 호랑이 형상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 여름에도 시원한 공기가 에워싸는 해발 1,100m의 고지는 얼음골이 왜 얼음골인지를 알게 해준다.
 등산로 폐쇄로 인해 관광객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주말에 케이블카를 타려면 도착해서 1시간 30분 가량은 기다려야 탑승할 수 있다.

 그러나, 긴 대기시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인근 얼음골, 호박소는 무료한 대기시간을 잊게 해주는 안성맞춤의 힐링 관광 코스다.
 산내면 남명리에 위치한 얼음골은 천연기념물 제224호로 지정된 명소로 해발 1,189m의 천황산 북쪽 중턱 해발 600m 지점의 계곡이다. 이 지점은 대지의 열기가 점점 더워지는 3월 초순경 얼음이 얼기 시작해 대개 7월 중순까지 유지되며, 삼복더위를 지나 처서가 지날 무렵부터 얼음이 녹는 신비한 이상기온 지대로 표충비, 만어사 경석과 더불어 밀양의 3대 신비로 불린다.
   
 호박소에 이르는 계곡 절경.


 '얼음골 계곡에서는 고스톱 세 판을 못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을 만큼 계곡 바위 틈에서 올라오는 자연의 공기는 시원하다 못해 오싹할 정도다. 계곡의 바위틈은 여름 평균이 0.2°C로 한 여름에도 녹지 않는 결빙지의 얼음은 고드름처럼 늘어져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계곡에 흐르는 물은 평균 4~8°C로 왠만한 참을성 있는 사람도 계곡물에 2분 이상 손 담그기가 힘들다. 밀양시는 작년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얼음골 발담그기 이색대회를 개최했는데, 너무 오래 담그고 있으면 동상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주의를 당부한 관계자의 말은 허풍이 아니다.

#가마솥 걸어놓은듯한 가마볼협곡
얼음골 결빙지에서 우측으로 15분 정도 가면 가마볼협곡이 나타난다. 가마볼이란 우뚝 솟은 거대한 절벽이 태고적부터 흘러내린 계곡 물에 의해 두터운 암반이 깍여나가 계곡이 마치 가마솥을 걸어 놓은 아궁이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암,수 가마볼에서 수십 미터를 미끄러지듯 쏟아지는 시원한 폭포수는 병풍처럼 둘러선 기암절벽과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에서 2분여 차로 가서, 5분을 걸으면 밀양의 산자수려함을 함축해 보여 주는 호박소에 도착한다. 호박소는 밀양8경 중 하나로, 백옥같은 화강암이 수십만 년 동안 물에 씻겨 커다란 소(沼)를 이루어 그 모양이 마치 방앗간에서 쓰던 절구의 일종인 호박을 닮았다 하여 호박소라 불린다. 수심이 깊은 데다 폭포수로 인해 수중의 소용돌이가 심해 아무리 힘이 좋은 장정이라도 들어갔다 하면 살아서 나오기 어렵다. 이무기가 글을 읽고 용이 되어 이곳에 잠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보기에는 아담하고 예쁜데 그 속을 알 수 없으니 전설이 내려올 수밖에 없다. 사시사철 물이 넘실넘실 넘치는 만큼 기우제를 지내는 장소이기도 했다. 연못에서 넘치는 물이 흘러내리는 완만한 암반에서 미끄럼을 타는 것만으로도 아주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계곡 곳곳에 산재한 소규모 폭포.


 전국을 떠돌며 아름다운 폭포를 화폭에 담은 사석원 화백도 이 연못을 빠트리지 않고 그렸고, 고전소설 '춘향전'을 방자의 입장에서 재구성한 영화 '방자전'에도 배경으로 등장했다.

#화강암 융단이 만든 계곡 오천평반석
호박소에서 석남터널을 향해 20분 정도 산을 오르면 오천평반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폭포가 만든 물구덩이와 너럭바위의 넓이가 5,000평에 달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남의 금강(三南金剛)이라 불라는 천황산과 백운산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위치한 울주 7봉 가지산에서 발원한 물결이 단숨에 달려 내려오면서 빚어낸 배경을 그대로 간직한 계곡.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도 물놀이하기 딱 좋다.  이수천 기자 l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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