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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우.

#작가소개
본명은 원수(源守), 소설가 김원일(金源一)이 그의 형이다. 1947년 경남 김해 출생. 1948년 서울로 이사했으나 1950년 9·28서울수복 때 아버지가 월북함에 따라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 대구 등지를 전전했다. 1973년 경북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현암사에 근무하던 중 중편소설 <임지(任地)>가 <한국문학>에 준당선된다. 이듬해 문학사상사를 거쳐 1979년 홍성사에 근무하면서 윤후명 등과 동인지 <작가>를 발간했다. 1980년 <문학사상>에 중산층의 세속적인 삶을 다룬 <죽어가는 시인>을 발표하고, 이듬해 무기력한 개인의 삶과 의식을 통해 삶의 불투명성을 보여준 대표작 <무기질 청년>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으로 새로운 세태소설의 방향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인생 공부>, <장애물 경주>, <세 자매 이야기>, <아득한 나날> 등의 창작집을 펴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 1983년 한국창작문학상을 받은 <불면 수심>, 1970년대 말의 서울을 배경으로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를 파헤친 장편소설 <짐승의 시간>, 역사소설 <우국의 바다>, 199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중편소설 <방황하는 내국인>,등이 있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의 주인공이 중산층이어서 흔히 중산층 소설이라고 도 불린다.


 1991년 <현대소설> 주간, 계명대 교수를 거쳐 현재 전업작가로 있다. 1999년 중편소설 <반풍토설초>로 오영수문학상, 2002년 <객수산록>으로 대산문학상을 받았다.
 
#에피소드
소설가 김원우는 최근 신간 <부부의 초상>을 출간한 뒤 한 일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문단에 대한 쓴소리를 해 화제를 낳았다.


 그는 한국 문학이 세계적인 수준에 미달한다면서 분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문단에서 잘 쓴다고 하는 작가들도 오에 겐자부로 같은 이와는 비교가 안 된다. 기회만 있으면 한국 소설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야 한다고 하지만 노벨상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냉정하게 자기 인식을 해야 한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게 문장의 힘이다. 그것부터 키워야 한다"


 김씨는 이 인터뷰에서 한국 문학출판의 조급증과 상업주의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내놓았다.


 "인기 있는 젊은 작가에게 상이란 상은 다 주고 진을 빼버리는 반면 나이 든 작가는 작품을 발표할 지면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이 엉터리가 됐다"는 것이다.


 소설 문장에 경상도 사투리를 즐겨 쓰는 김씨는 끝으로 사투리 활용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요즘은 경상도 젊은이들도 거의 표준말을 쓴다. 사투리도 우리 문화의 일부인데 외국의 어떤 작가들처럼 작품을 통해 잘 살려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부부의 초상.
#최근 인기작
김원우의 새 장편이다. 김씨는 주로 지식인 화자를 통해 사회 중산층의 허위의식과 속물근성을 비판하는 작품들을 써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화가 남편과 시인이면서 약사인 부인, 30년간 활동한 지역신문 전직 기자를 등장시켜 속물적인 삶의 양상을 소설에 옮겨왔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풍성한 어휘 역시 사투리 가득한 입말 그대로 쏟아진다. 사투리가 아니더라도 '드레지게', '짯짯이', '씨억씨억' 같은 우리말이 곳곳에 박혀 있다.


 소설은 단편 '스크린 앞에서'로 시작한다. 작가가 2011년 1월에 단편의 초고를 완성하고 이어서 장편 '부부의 초상'을 연작으로 썼다.


 작가는 "모티브는 말 많은 이 시대의 생활 현장에서 '말의 실가(實價)'라도 한 번쯤 저울질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 생업 중에서도 말을 많이 하는 부류를 주목하고 그들이 평소에 말을 얼마나 혹사시키는지 또 허랑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심지어는 얼토당토않은 헛소리나 거짓말을 마구 쏟아내면서도 평생토록 얼마나 지멋대로 호의호식하는지(중략) 내 천성의 앙앙불락을 행간에다 심어두었다"고 썼다.


 작가는 지난해 정년퇴임 후 갑자기 찾아온 신병으로 6개월간 생업의 일과마저 전폐하며 병고를 겪었다.


 작가는 "당분간 글쓰기를 멀리해야 옳겠는데, 차제에 역시 만만한 예전의 본업에다 일신을 맡겨보는 것도 신체적으로나, 특히 정신적으로 잡념을 물리치는 투병의 한 방도일 수 있지 싶었다"면서 원고지 1,600매가 넘는 이번 소설을 내놨다.
 김주영기자 uskjy@
 
※'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는 반디앤루니스 울산점이 울산 시민들이 구입한 서적의 판매량 등을 토대로 산출한 순위를 참고해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작가 위주로 선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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