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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누구나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허리가 안 좋거나 디스크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척추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장시간 해외여행, 장거리 운전, 격렬한 레포츠 활동과 물놀이는 자칫 척추와 근육에 많은 부담을 가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가지 척추건강 상식만 알고 지키면 요통환자들도 안전하고 편안한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여름철 척추건강법에 대해 아름다운울들병원 유동근 원장에게 들어봤다.

장거리 운전할땐 두 시간마다 스트레칭
수상레포츠 무작정 덤비다간 요통 유발
충분히 몸풀고 물놀이 마지막엔 온찜질
척추와 천적 하이힐,굽높이 2~3㎝ 적당

# 장시간 비행땐 통로쪽 좌석으로 선택을
장시간 비행기 여행은 평소 척추가 건강하던 사람이라도 허리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디스크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앉은 자세에서 허리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서 있는 자세보다 두 배나 높고 이로 인해 튀어나온 디스크가 더욱 다리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좁은 기내좌석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꼼짝없이 몇 시간을 앉아있다보면 허리통증이 심해진다.

 다리를 꼬거나 한 쪽으로 비스듬히 앉는 자세도 한쪽 골반으로 체중이 가중되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악화시킨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경치 좋은 창가쪽 좌석 보다는 몸을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통로쪽 좌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통로쪽 좌석은 옆 사람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언제든지 마음대로 통로를 걸어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면 허리에 부담을 덜기 위해 등받이 각도를 100도 정도로 평소보다 조금 세우고 엉덩이는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운전하는 것이 통증예방에 도움된다. 남성들은 흔히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닌다. 뒷주머니에 물건을 넣어둔 채 운전을 하면 허리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지갑 등의 물건이 좌우 엉덩이 높이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운전 중에는 뒷주머니 지갑을 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운행 두 시간마다 안전한 곳에 정차해 20분간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 디스크 환자, 과격한 래프팅 피해야
워터파크의 스릴 넘치는 기구와 한꺼번에 수천 리터씩 떨어지는 물폭포 등은 순간적인 충격이 강하기 때문에 목·허리통증이 있거나 디스크 환자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수상스키나 래프팅 등 레저스포츠 또한 평소 활동량이 적거나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 무턱대고 즐길 경우, 디스크 등 척추손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물놀이를 하다 무리하게 다리근육을 많이 사용하면 '쥐가 났다'고 표현하는 근육경직이 발생할 수 있다. 물 속에서 갑작스럽게 몸을 비틀 경우 요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물 속에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 휴식을 취하며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어야 한다.

 물놀이 전에는 충분한 몸풀기 운동을 하고 물놀이가 끝난  후에 숙소로 돌아와선 온찜질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통증예방에 도움된다.

 올바른 수영자세도 중요한데 요통환자에게는 배영이나 자유영 같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천천히 오래할 수 있는 수영법이 좋으며, 접영이나 평영처럼 허리에 지속적으로 큰 자극을 주는 수영법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벽녘 바다 수영은 차가운 수온 때문에 근육이 경직돼 요통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수영장의 낮은 수심은 잘못된 다이빙으로 머리 및 목뼈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 굽없는 플랫슈즈 무릎관절·척추 통증 유발
여성의 경우 여름철만 되면 예쁜 패션 때문에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발 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는 땅바닥에 닿을 때 충격이 고스란히 발바닥을 통하여 무릎관절과 척추에 전달되어 통증을 유발한다. 

 굽이 너무 높고 탄력이 없는 하이힐은 척추에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척추균형까지 변형시키기 때문에 허리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척추건강을 생각한다면 신발의 굽 높이는 2~3㎝ 정도가 적당하다.

 휴가 중 목이나 허리를 삐끗하여 통증이 발생한다면 일단 얼음찜질로 응급처치 하고 다음날부터는 온찜질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일 휴가 중 발생한 통증이 휴가 후 며칠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된다면 가까운 척추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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