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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하는 '태화강 살리기' 지금도 진행 중
[창간 7주년 특집] 태화강 부활의 중역과 뒷이야기(2)
2013년 07월 23일 (화) 20:05:32 강정원 mikang@ulsanpress.net

# 한평사기 운동으로 택지개발서 지켜낸 태화들
중구 태화루 건립부지에서 명정천에 이르는 넓은 들판(태화들)은 토사가 쌓여 형성된 하천부지도 문제였다. 강변을 따라 길게 대숲이 형성되어 있고 그 안쪽으로는 옛날부터 무, 배추 등 대규모 농사를 짓던 곳이다. 이곳은 지난 1994년 도시계획을 변경하면서 들판 일부의 지목을 자연녹지에서 주거지역으로 변경했고 지주들이 택지개발을 추진했다.

 이때도 조홍제 (울산대)교수 등이 중심이 된 시민들이 시민감사권을 발동해 개발을 저지하고 나섰다. 시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당시 건설교통부가 주거지역 일부만 택지로 개발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태화강보존회 등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땅을 직접 구입해서 보전하겠다"며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을 벌이며 맞섰다.

 이 무렵 울산시도 박맹우 시장을 중심으로 태화강 수질개선사업과 생태공원조성사업, 1사 1하천 살리기 등 태화강 살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태화강 보전에 대한 시민과의 일체감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건교부는 2005년 9월 중앙하천관리위원회를 개최해 태화들의 주거지역을 하천구역으로 되돌렸다. 울산시는 때를 맞춰 태화들을 중심으로 한 생태공원 조성계획 수립했고 모두 1천억원을 들여 사유지를 매입해 태화강대공원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기에 이르렀다.

 조홍제 교수는 "울산시가 당시 태화강 주변지역을 자연녹지에서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한 뒤 택지개발을 위해 제방 축조 계획을 세웠다"면서 "모형실험 등을 통해 제방축조 이후 태화강 범람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태화강 환경보전과 안전성 확보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었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특히 "시민들의 힘으로 지킨 곳을 울산시가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면서, 이를 계기로 울산이 세계적인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연어·은어·황어·재첩 돌아온 생태하천 태화강
이들 뿐만아니라 태화강 물속 쓰레기 제거작업을 위해 울산환경협의회, 태화강시민환경감시대 등 15개 단체가 자원봉사로 참여했다. 기업체와 민간단체들도 '1사(社) 1하천 살리기 운동'에 동참해 둔치를 청소하고 꽃을 가꿨다. 이들 단체와 기업체외에도 연어방류 사업을 벌였던 연구소들과 태화강의 백로 까마귀등 조류 연구를 맡았던 (사)물새네트워크(대표 이기섭), 울산학춤보존회(회장 김성수)등도 태화강 부활의 주역들이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연어방류 사업은 태화강 부활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당시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에서 부화된 어린연어 5만 마리로 시작된 태화강 연어방류로 3년 후인 2003년에 연어 회귀가 처음으로 관찰됐다. 하천 준설 등 수질개선이 이뤄진 지난 2006년부터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양양연어사업소와 연어 연구 공동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매년 30만 마리 이상으로 방류량을 확대했다. 올해까지 방류한 연어는 모두 225만 마리에 이른다.

 태화강이 연어가 돌아오는 강으로 변하면서 은어, 황어도 다시 돌아왔으며 지난 30년간 사라졌던 재첩도 최근 태화강 전역에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제 울산의 생태도시 이미지 홍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태화강부활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2002년부터 태화강에 투입된 예산은 줄잡아 8,000억 원에 이른다. 울산시는 2018년까지 4,000억 원을 더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주로 환경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 인위적 복원 아닌 자연성 회복이 과제
하지만 역설적으로 태화강이 진짜 생명의 강으로 부활하기 위해서는 강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연성'을 회복하는 숙제가 남았다는 것이다.

 이수식 푸른울산21위원회 회장은 "태화강이 세계적인 생태강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강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동·식물들의 관점에서 보존과 복원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특히 태화강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작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미 시민들의 공간이 되어버린 하류지역의 경우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태화강 상류에서 진행될 하천 개발은 강의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교란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특히태화강 곳곳에 산재한 습지를 잘 관리하고, 하류의 모래톱을 중심으로 한 하천습지의 '람사르습지'등록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홍제 교수는 "앞으로의 태화강 개발은 그동안 강의 소중함을 체험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에 맞춰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특히 "태화강 대공원의 현재 유지수가 일정 수준의 수질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유지용수를 어떻게 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로변 산책로를 없애는 등의 방법으로 새들이 도망가지 않고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도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강정원기자 mi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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