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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벌릴 때마다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입이 크게 벌어지지 않는 등 움직임이 불편한 턱관절 장애 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통계에 따르면 턱 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만 4,995명(2008년)에서 29만 2,363명(2012년)으로 4년 사이 42.6%가 늘어났다. 10~20대 환자가 절반을 차지했고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주로 이를 악물거나 턱을 괴는 습관, 스트레스가 원인인 턱관절은 청소년 환자의 경우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4년새 발병률 42.6% 늘어 10~20대가 절반
스트레스·나쁜 생활습관 등 발현원인 다양
충분한 휴식·딱딱하고 질긴음식 안씹기 등
환자 스스로가 주의사항 잘 지키는 게 중요

# 턱관절이란
 턱관절이란 음식물을 씹거나 말할 때 아래턱을 움직일수 있게 해 주는 양쪽 귀 앞에 있는 관절이다.

 턱관절 장애는 크게 관절원판(디스크)과 관절을 이루는 뼈 등 관절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와 저작근을 포함한 주위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경우로 나눌 수 있고, 이들은 따로 나타날 수 있지만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대부분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특정 병명을 사용하지 않고 '장애'란 표현을 쓰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특정 원인에 의해 단독 질병이 발현되는 것이라 보기 어렵고 여러 원인에 의해 턱관절 및 그 주위 조직(근육 포함)에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 턱관절 장애의 진단 기준과 치료
진단은 환자에 대한 임상의의 임상 검사와 영상 진단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특히 환자가 호소하는 주된 통증 정도, 부위, 가만히 있을 때나 턱을 움직이면 통증을 느끼는 시기 등을 파악하고 또 관절음(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 개구장애(開口障碍) 등 기능적 이상이 나타나는지 등을 고려해 이루어진다.

   영상 진단은 관절음 등이 많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일반 방사선 사진 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며 관절 원판(디스크)의 병적 소견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자기공명영상(MRI)이 추천된다.

 질환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처치를 하는 것이 원칙이나 질환 자체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법 또한 어느 특정 치료법 하나 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단 환자 스스로 주의 사항 등을 잘 지켜야 하는데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도 주된 원인 중 하나이므로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 등을 취하고,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등을 씹는 것을 피하고, 이를 꽉 무는 버릇이 있는 경우 이를 피하고, 통증이 심할 때에는 당분간 입을 크게 벌리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보통 통증을 완화시키고 관절 부위의 일시적 염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진통 소염제 및 근육 이완제 등 약물 요법을 병용한다.

 관절 부위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될 때에는 관절 부위로 전해지는 부하(힘)를 감소시키기 위해 교합 안정장치(스플린트) 등을 고려할 수 있는데 이는 치과의사 진찰 후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위의 방법 이외에 턱관절 부위 급성 염증이 심한 경우 관절강세척술 등을 시행해볼 수 있으며, 이러한 보존적 처치로도 증상의 개선이 없거나 턱관절 부위에 심한 병변이 있는 경우 턱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 턱관절 장애의 예방법
턱관절 장애의 많은 병인론 중 하나가 턱을 움직일 때, 관절원판 등 턱관절 부위에 계속적으로 가해지는 미세 손상(microtrauma)이 환자가 생리적 적응을 할 수 있는 역치(한계)를 넘어섰을 때 질환으로 이환되어 증상이 발현되고 장애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량한 자세나 턱을 오래 괴고 있거나, 긴장할 때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는 경우 등 턱관절에 안 좋은 힘이 전달될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갈이는 평소 식사 때의 최대 저작력(씹는 힘) 보다도 2~3배 이상의 힘이 무의식 상태에서 가해진다고 하니 이는 치아와 턱관절 모두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이갈이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규명된 것이 없고, 그 이갈이를 없애는 완전한 치료법 또한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기에 이갈이를 없앤다는 측면 보다는 치아 마모를 방지하고 턱관절 보호를 위해서 교합장치를 장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세계 여러 대부분의 역학 조사에 의하면 유년기에 비해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턱관절 증상이 증가하는 것으로는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10대 청소년기에 처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이지 이후 다시 질환 유병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대로 턱관절 장애 자체가 턱관절에 가해지는 여러 위해 요소(스트레스 등 간접적인 정신적 요인도 포함)가 환자의 생리적 적응 역치를 넘어서는 경우 증상으로 발현되는 것이기에 아래턱뼈 성장이 어느 정도 완성돼 가는 시기와 또 여러 정신적 요인(예민한 감수성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이 시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이며 청소년기가 모든 것에 취약한 시기이기에 턱관절 장애 증상도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 학자들의 견해는 턱관절 장애의 자기 제한(self-limiting) 질병 양상을 보여 대부분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없어지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다만 모든 경우에 증상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고 일부 점차 악화되는 경우가 있기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 및 필요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으로 여러 다양한 원인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 중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이 스트레스로 여겨지고 있다. 확정적인 원인을 얘기할 수 없기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지만 스트레스를 줄이고 또 청소년기가 얼굴 턱뼈 발달도 완성돼가는 시기이므로 안 좋은 습관을 삼가는 방향으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턱관절 장애 환자,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세계 여러 나라 역학조사에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턱관절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오고 있으며 실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에서도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거에는 그 주된 요인으로 사회적, 정신적 원인 등에서만 찾으려 했으나 최근에는 여성 호르몬 등 생물학적 요인에 대해서도 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턱관절 장애가 워낙 복잡한 질환이기에 그 요인을 밝혀내는 것도 아직은 미비한 단계다.     김은혜기자 ryusori3@  도움말 -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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