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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알게 돼 일러주지 않아도 / 너나 나나 모두 다 어리석다는 것을 / 살다보면 알게 돼 알면 웃음이 나지 / 우리 얼마나 바보처럼 사는지 / 잠시 왔다 가는 인생 잠시 머물다 갈 세상 /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나훈아의 공(空)이라는 노래다.

 어느 특정 종교나 가수의 노래를 알리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 하지만 나훈아의 트로트가 내 머리 속에 별안간 스치고, 공(空)이라는 대중가요가 문득 나를 깨닫게 해 주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우리 주위에 '백년도 힘든 것을 천년을 살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8월 어느 날, 울산 모 파출소에 주취자가 들어와 근무 중인 경찰관에게 욕설과 소란을 피우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최근에는 대구 모 지구대 경찰관이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자 짜바리라고 하며 온갖 욕설을 하면서 소란을 피운 사람이 불구속 입건되었다.

 지난해 4월에는 인천 모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던 사람이 한 경찰관에게 짭새라고 2∼3차례 말한 혐의로 기소되어 법원에서 모욕죄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거야 원, 짜증스럽게 경찰관을 비하하는 말은 유난히 많다. 짭새 외에도 '짜바리'라는 표현이 있다. '짭새'라는 말이 '잡다'와 '쇠'라는 접미사가 붙어 도둑을 잡으러 다니는 남성 '잡쇠'로 되었다가 이후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해 짭새가 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이 있고, '짜바리'는 '잡다'와 사람을 뜻하는 '바리'가 합쳐 짜바리가 된 것이라고 한다.

 '새'라는 표현은 유독 비하 표현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는데 머리 깎는 사람은 '깍새'로, 신발 닦는 사람은 '딱새'로 불렀고, '바리'라는 비하 표현은 군인을 '군바리'로 부르는 것 등이 있다. 얼핏 들으면 그럴 듯 하지만 정작 듣는 입장에서 보면 자존심이 상한다.

 그런데 말이다. 청소년들이 뜻도 모르면서 경찰관을 '짭새'라고 한다는데, 이러한 위법행위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경찰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되므로 조심해야 될 것이다.

 필자는 부산경찰청 정보과 재직시 어느 중소기업CEO 포럼에 초청받아 강의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참석자들의 솔직한 생각을 듣기 위해 경찰에 대한 부정적 요인들에 대한 발제를 내놓았는데, 이는 국민들이 경찰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같은 고정관념,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 부족 등 몇 가지 원인인 것 같다는 공통된 의견이었다.

 앞으로 울산 경찰은 술에 취해 지구대나 파출소 등 경찰관서에서 소란을 피우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 예정이며, 개정된 경범죄처벌법상 '관공서에서의 주취소란' 조항을 철저히 적용, 60만 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과료에 처할 방침이다. 경찰관서에서 상습·집단적으로 공무집행을 방해하거나 흉기를 사용한 경우, 경찰관을 다치게 한 경우 등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경찰관에게 욕설하는 등 행위에 대해서는 형법상 모욕죄 적용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형사처벌과 별개로 경찰관이 받은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는 위자료를 청구하는 등 민사상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울산은 4대 사회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이 현저하게 근절되어 가고 있다. 특히 울산 경찰의 올해 상반기 4대 사회악 근절 성과는 눈부시다. 울산이 차츰 안전한 도시, 내가 꿈꾸는 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다.

 첫째, 4대 사회악 시민 체감안전도 조사결과 울산이 7대 광역시 중 2번째 안전한 도시로 선정되었다. 둘째, 상반기 성폭력 사범 203명 검거, 검거율 94.5%, 전국 평균(92.4%) 대비하여 검거율이 우수하다. 또한 여성안심마을 추진 등 성폭력 예방을 강화하고 있다.

 셋째, 학교폭력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가해 학생 수 56.8% 감소하고 경찰청 117센터(학교폭력 신고센터) 만족도조사 결과 전국 3위이다. 넷째, 가정폭력 체감안전도 및 향상도 전국 1위이며, 피해자 보호지원 분야 전국 3위이다. 마지막으로 양잿물 해삼 제조업체, 허위등급 한우 유통일당 등 불량식품 사범 129명을 검거하였다.

 백년도 못 살면서 천년을 살 것처럼 행동하며 관공서 주취소란, 경찰관서 공무집행방해 등을 일삼는 자들에 대한 엄정 대응과 하반기 4대 사회악 근절에 울산 경찰이 앞장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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