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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솔기념관 앞에 세워진 외솔 최현배 선생 동상.
산업도시 울산시가 한글문화 중심 도시로 '우뚝' 선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한글문화예술제를 비롯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의 탄생지에 생가 복원을 시작으로 외솔기념관 건립, 한글사랑 지원 조례 제정, 한글마을까지 조성에 나섰다.


#전국 유일의 외솔 기념관
울산 중구 동동에 자리잡은 외솔 기념관은 울산 출신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최현배(1894∼1970)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0년 3월 그의 생가터에서 개관했다.


 외솔 생가는 중구 동동 613 일원. 울산시와 중구는 2009년 9월 본채와 사랑채, 부속채 등을 복원했다.
 

  2009년 생가터 복원후 이듬해 인근에 기념관 개관 
  우리말본 등 서적 1만여권, 손때 묻은 유품 함께 전시
  2018년까지 생가 일원 한글마을 조성 지역 브랜드화
  오는 11~13일 한글문화예술제 열고 외솔 선생 뜻기려


이어 생가와 접한 3,646㎡(약 1,100평)에 지하 2층, 지상 1층의 외솔 기념관을 2010년 10월 개관했다.


 이곳에는 유족, 한글단체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우리말본' 등 일반 서적 1만여 권, 논설과 추모사 등 외솔 친필원고 106건, 신문과 잡지 등 기고문 40건, 한글말본과 중등말본 등 선생의 저작 도서 29권, 우리말 큰사전 6권, 희귀 고문서인 '조선지'(일본서적), '혁명 창간호' 등 외솔과 관련된 자료가 전시돼 있다. 또 선생의 손때가 묻은 생활유품으로 타자기 3대와 책상 1개, 지팡이 2개, 장롱 1개도 함께 있다.


 '한글운동의 선각자' 최현배 선생은 1894년 울산에서 태어나 서당에서 한문을 배웠다. 한글과의 인연은 16세에 상경해 한성고교에 입학, 주시경 선생의 한글 강좌를 들으면서 시작됐다. "언어는 민족정신의 형성 기반이며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에 감화, 평생을 한글 연구에 바쳤다. 일제강점기 국민에게 한글과 우리말을 가르치기 위해 조선어학회를 창립했다.


   
▲ 중구 동동에 자리한 외솔 기념관.
 일제 치하에서 '우리말본'(1937), '한글갈'(1941) 집필을 통해 한글 연구의 체계를 다진 선생은 광복과 함께 '한글 첫걸음'을 비롯해 모두 50여편의 교과서를 펴냈다.


 최근 울산 중구의회는 최현배 선생의 한글 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주민과 공공기관의 한글 사랑을 촉진하기 위해 공문서 및 옥외광고물의 한글 사용과 국어책임관을 두는 '울산시 중구 한글사랑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조례에는 구청장이 4년마다 공무원의 국어능력 증진방안 등 한글사랑을 위한 시책을 수립, 추진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공문서를 쉬운 우리말로 작성하도록 했다. 또 중구 내 옥외광고물이나 게시물도 한글표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외솔 고향, 한글마을 조성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의 고향에 '한글마을'이 조성된다. 한글마을 조성은 외솔의 한글사랑 정신을 후세에 물려주는 터전을 마련하고, 이를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울산 중구는 최근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한 '한글마을 조성 기본계획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최근 이 같은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사업비는 246억 원이다.


 한글마을은 외솔의 생가가 있는 울산 중구 동동 일원 40만㎡(약 12만1,000평)에 들어선다. 현재 외솔 생가와 외솔기념관, 병영성, 병영초등학교, 병영1동 주민센터 등이 있는 곳이다.


 울산 중구는 한글마을을 △한글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마을 △역사문화를 느낄 수 있는 마을 △주민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마을 △체류하며 느낄 수 있는 마을 등 4개 주제별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부 사업으로는 외솔기념관 인근에 외솔 어학당(말글 교육관)을 설립해 어학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학글학회 등과 함께 어문학 관련 학술대회도 유치한다. 외솔 선생의 일대기를 연극과 뮤지컬로 제작해 공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한글날을 맞아 열린 한글한마당 행사에서 한글퍼즐 맞추기 등 한글체험을 하는 어린이들.
 기존 외솔교에는 한글 조형물을 설치해 한글마을의 마루지로 활용하고 외솔 탐방로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탐방로 주변 건축물 외벽에는 한글을 주제로 한 조형물도 세운다. 해마다 한글축제를 열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사랑방(게스트하우스)이나 외솔 생가 숙박 체험 프로그램도 만든다.
 
#전국 유일 한글 관련 종합 예술제 열려
울산시는 외솔 선생 탄생 119주년 기념 '제2회 한글문화예술제'를 오는 11∼13일 태화강대공원, 외솔기념관 등에서 개최한다.


 개막식은 11일 오후 태화강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박맹우 울산시장, 서동욱 시의회의장, 김철 상공회의소회장, 구·군 단체장, 한글 관련 기관·단체,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12일과 13일에는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마당극, 외솔 선생의 일생을 다루는 마당극 '한글이 목숨이다', 칸타타 '외솔의 노래' 등 다채로운 무대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는 한글 책축제를 새롭게 선보인다. 한글문학 도서를 출판사에서 소개하고 판매하는 한글도서전과 저자가 참여하는 한글책방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 체험, 인쇄활판 체험 행사 등 활자와 한글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울산박물관과 울산대학교에서는 다양한 학술행사가 진행된다. 11일 울산박물관 강당에서는 한글학회 주관으로 국내 저명한 학자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학술대회에서는 김종택 한글학회회장이 '외솔 최현배 선생의 생애와 한글 사랑'을 주제발표하고, 외솔 선생의 생애와 학문 및 조선어학회 연구 관련 발표가 이어진다.


 울산대학교에서는 7일 홍윤표 한글박물관장이 '한글이 걸어온 길', 8일 강병언씨가 '한글의 멋과 미', 10일 서경덕 교수가 '한글 세계 홍보 이야기'를 각각 소개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출신 최현배 선생의 업적 재조명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한글사랑 정신을 확산시킴으로써 울산이 한글사랑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han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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