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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 혹은 농촌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면 가장 먼저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해보면 농업(農業)은 인간에게 유익한 곡물, 채소, 과일, 화훼 등과 같은 식물의 재배와 생산 그리고 가축 생산 및 품질 관리에 관계되는 온갖 활동과 연구를 일컫는다. 그리고 농촌(農村)은 농목업적 생산을 토대로 하는 촌락으로 전업농가 외에 겸업농가와 비농가도 포함하며 자연에 의존성이 크고 보수적이고 협동적인 개념으로 정의된다. 사전적 개념을 떠나 감성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농업 혹은 농촌이라는 말은 먹거리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고향의 따뜻함과 푸근함 등의 단어도 같이 떠올리게 한다.
 

 최근에 농업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으며 트렌드 혹은 유행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했던 농업도 기후변화에 따른 혹은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트렌드를 따라가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때에 농업은 정말 앞서 말한 단순히 먹는 것만을 충족시켜주는 1차원적인 의미로 간주해야 할까.
 

 생산적인 의미나 자본주의의 논리로 보면 농업만큼 투자대비 이익을 취하기 어려운 산업분야도 드물다.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힘들고 어렵고 돈이 되지 않는 직장인 것이다. 더구나 FTA등을 통해 외국산 농산물이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고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의 FTA를 앞두고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 돈 안 되는 농업, 우리는 포기해야 하는가? 최근 '노동세러피(therapy)'라는 말이 새로이 유행한다고 한다. 노동세러피는 주로 정신노동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 사이에 부는 열풍으로 텃밭이나 목공같이 몸을 움직여 노동을 함으로써 마음의 갈증을 채우는 움직임이다. 실제 노동세러피를 경험한 한 광고회사 직원을 인터뷰해보니 몸이 너무 아파 여러 병원을 다녀도 호전되지 않았지만 친구의 텃밭에서 우연히 일을 한 다음, 몸이 원하는 진짜 노동을 하고 몸과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도시문명과 SNS로 빠르게 소통되며 발달하는 데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노력한 만큼 결실을 주는 농업은 어느새 치유의 의미로 우리 가까이에 와 있는 것이다. 이제 농업은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를 어떻게 껴안아 새로운 옷을 입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작물의 다수확이나 병해충방제 연구 등의 생산성을 높이는 농업연구 이외에 자연 상태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의 상상 속에 있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농업이 사람들의 정서에 기여하는 바가 더 크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작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생명공학 기술이 이용되고 있는데 실제로 국외에서는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파란장미, 파란 카네이션 꽃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반인이 가꾸고 수확하기 쉬운 작물을 개발하거나 향수를 대신할 만한 향기를 가진 꽃을 만드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의 농업 생명공학은 미래 농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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