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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 100인] 91. 박시백
만화로 풀어낸 500년 왕조 역사 10년간의 대장정 마침표
2013년 12월 12일 (목) 17:40:16 김은혜 ryusori3@ulsanpress.net

#작가소개
   
▲박시백 작가

1964년 제주도 출생.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면서 총학생회 신문에 그린 만평이 첫 만화 작품이었다. 이후 독학으로 만화를 공부하다 1996년 한겨레신문에 만평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뒤 5년 간 한겨레신문에 따뜻함과 촌철살인이 공존하는 만평으로 인기를 끌다가 2001년 신문사를 그만둔 후 집에 틀어박혀 하루 12시간씩 <조선왕조실록>을 공부하며 습작을 그리고 찢는 일을 반복했다. 2003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첫 권이 출간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에피소드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이기도 한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구성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20권째이자 완결편인 <망국>을 출간하면서 10년간의 대장정을 마치게 되었다. 2,077책의 <조선왕조실록>을 모두 읽고 그것을 121권의 노트로 요약하고, 그것을 다시 500여명의 등장인물과 4,000장, 25,000컷으로 그려냈던, 그야말로 지난하고도 방대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그는 10년 전 1권을 출간했다. 2007년 7월에 10권이 나오면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그는 2010년이면 완간할 수 있다고 대답했었는데, 반환점을 돌고부터는 게을러졌는지 전반부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더란다. 그리하여 올해 조선왕조실록 전편을 마무리하게 됐다.
 "10년 간 작업을 하면서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조상들의 기록이 정말 위대한 유산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처음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만화로 쉽게 옮겨주자, 정도의 마음으로 쉽게 시작했는데 작업을 하면 할수록 우리가 알고 있던 역사가 실제와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유명한 역사서에서도 정사보다 야사를 따라간 부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초기에는 만화적 재미에 방점을 찍으며 작업을 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실록 자체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역사서'에 방점이 찍히게 되었다. 그래서 어떤 독자들에게는 '뒤로 갈수록 점점 재미없어진다'는 반응도 듣기도 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이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조선왕조실록>을 보다 쉽게 접하는 네비게이션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지막 편인 <망국> 은 어떻게 보면 가장 굴욕적인 역사이기도 하다. 그만큼 작업하면서 감회도 남달랐다고.
 "원래는 18권으로 마무리하자는 얘기도 있었다. <조선왕조실록> 은 공식적으로는 <태조실록>부터 <철종실록>까지 25대 472년 간의 기록이다. <고종실록>과 <순종실록>은 일본의 감독하에 집필, 편찬된 내용이라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포함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의 감독하에 집필되었다고 사료적 가치가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전의 <조선왕조실록>도 당파적 시각에 따라 기술된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적인 사료 자체는 객관적인 것이었으니 이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19권, 20권은 망국의 과정이기 때문에 아프고 복잡한 심경을 갖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책의 마무리는 독립운동에 참여한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은 컷으로 끝냈다. 안타깝고 어두운 시대였지만 그 가운데서도 어떤 가능성과 희망은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망국의 역사가 그저 치욕의 역사인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최근인기작 - 조선왕조실록 제20권 <망국>
   
▲조선왕조실록 제20권 망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조선의 마지막 모습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시리즈 제20권 <망국>.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의 기록문화유산'인'조선왕조실록'원전을 바탕으로 정사를 생생하게 복원했다. 정치사를 중심으로 주요 사건과 해당 사건에 관련된 핵심 인물들의 생각과 처신을 살펴보면서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20권에서는 조선의 마지막 모습을 다룬다. 1392년 이성계에 의해 세워진 조선은 1910년 조선의 27번째 임금 순종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개국 초 활기찼던 조선은 16세기 들어 이상이 변질되다가 17세기 임진왜란, 병자호란으로 동요하기 시작한다. 19세기 중엽에 이르러서는 왕조가 지속될 수 없을 정도의 지경에 이르고 만다. 안으로는 부패하고 무능한 관리들의 횡포가 극에 달했고, 이에 대항하는 저항 세력도 성장하게 되었다. 밖으로는 일본을 비롯한 열강들이 노골적인 침략의 이빨을 드러냈다.
 

   1876년 개항과 함께 조선은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었지만 권력층은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갈 의지도, 경륜도 갖추지 못한 채 열강들의 이해관계에 휘둘리고 만다. 조선의 미래에 대한 국론은 사분오열된 가운데 서로 다른 세력들의 이상과 야심이 부딪힌다. 마침내 을사늑약이 이루어지고 고종이 퇴위하는데…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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