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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 100인] 92.강신주
"자아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 스스로 감정 회복하는 일 최우선"
2013년 12월 19일 (목) 21:51:07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작가소개
1967년 경남 함양 출생. 연세대에서 철학을 공부하면서 주로 고대 중국의 사상사, 즉 제자백가의 사유에 관심을 가졌다. 제자백가를 통해서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사유 실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다. 최근에 그는 중국 고대 철학사를 새롭게 재조명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모색한 제자백가의 사상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결할 중요한 단서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세대, 경원대, 인천대 등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태학사 중국철학 총서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에피소드
어린이들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한다. 곧장 눈물을 흘리기도 또 환하게 웃기도 한다. 하지만 그 순수한 감정 표현은 성장하면서 점점 사라지게 된다. 고개를 돌려 주위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니 도무지 그 감정을 알 수가 없다. 조금 과장된 표현이었지만 실제로 우리는 우리의 감정에 무감각한 게 사실이다.
 대체 우리는 왜 스스로 감정을 속이고, 감정에 무뎌지는 것일까.


 "감정이 억압된다는 건 사회가 권위적이고 힘들다는 거예요. IMF구제금융 이후에 눈치 봐야 해요. 취업도 힘들고. 자기 감정대로 얘기를 못해요. 예전 선배들은 욕하면서 옆에 신문사로 갔다고요. 지금은 그만두면 끝나요. 감정을 눌러야 생계가 유지돼요. 생계의 위기에 빠지면 감정을 눌러야 해요. 하인이나 종들이 주인한테 하기 싫다고 할 수 있나? 이등병이 오늘은 우울해요 훈련 안 할래요 이럴 수 없잖아. <감정수업>이라는 책을 쓴 것 자체가 슬픈 거예요. 나는 이런 감정 다 아는데 왜 이런 책을 냈지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마 책을 보면 대부분 옆에 있는 감정도 구별이 잘 안될 거야. 그러니 연습이 필요하죠. 예를 들면 시체 있잖아요. 시체에 침 뱉어봐요. 가만있잖아. 살아있으면 네가 어떻게 건방지게 사람한테 침을 뱉어 이럴 거예요. 그런데 사장이 침 뱉으면 이럴 때 심각해지는 거예요. '고마워요' 이럴 수도 있어요. 웃으면서. 감정이 억압되었다는 건 우리가 위기에 빠졌다는 거예요. 개인의 삶이.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면 통제하기 편해요. 사회가 권위적일수록 개개인들은 감정을 억압해야 해요. 권위주의가 관철되려면 감정이 억압되어야 해요"


 현재 사회 문제를 두고 젊은이들의 약한 마음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두고 '힘들어도 괜찮다, 젊으니까 괜찮다,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다, 기성세대와 나라의 잘못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강 작가는 이런 조언이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스스로 악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유도해야한다고 단언했다.

   
▲ 강신주의 감정수업.
#최근 인기작
'자긍심'에서부터 '비루함'까지, 스피노자와 함께 떠나는 내면의 여행!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의 감정수업>.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이성이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철학 전통에서 '감정의 윤리학자' 스피노자는 인간을 이해하는 데 감정이 중요한 키워드임을 주지시켰다.
 자아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바로 자기감정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강신주는 이 책에서 스피노자가 <에티카>에서 분류한 인간의 48개의 감정을 48권의 문학과 어드바이스, 명화와 함께 살펴본다.


 가령,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서 저자는 순수한 열정으로 데이지를 사랑하는 개츠비에게서 '탐욕'의 욕망을 읽어내고,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는 '대담함'을 사랑과 관련시킨다.
 이 외에도 애인이 바람을 피우는데도 이별을 고하지 못하는 이들, 나를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친구를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경멸의 대상'과는 단호히 결별할 것을 충고하는 등 다년간의 상담 경험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어드바이스를 철학자의 시선으로 정제해 담아낸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48가지의 감정들에 서열과 우열을 매길 수는 없지만, 개개인에 따라 주목하는 감정들은 사뭇 다를 것이다.
 이에 저자는 지금 당장 '질투'에 사로잡힌 독자라면 알랭 로브그리예의 <질투>를, '절망'에 힘들어하는 독자라면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를, 그리고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을 꼼꼼히 읽어볼 것을 권함으로써, 자신이 사로잡힌 감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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