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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이 사랑한 작가 100인] 93. 이석원
록밴드 '언니네 이발관' 리더서 베스트셀러 작가 변신
2013년 12월 26일 (목) 16:39:20 김은혜 ryusori3@ulsanpress.net
   
▲이석원 작가

#작가소개
1971년 서울 출생. 서른여덟이 되던 해 어느 날 사랑과 건강을 한꺼번에 잃고 삶의 의미에 대해 반추하다 남은 생을 글을 쓰며 살아가기로 결심, 2009년 겨울 산문집 <보통의 존재>를 발표했다.
 마치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보듯 정밀하게 잡아낸 보통 사람의 내면과 일상의 풍경이 가득한 <보통의 존재>는 이른바 '보통 신드롬'을 일으키며 출간된 지 4년(2013년 기준)이 지난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2013년 8월 이석원은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리라는 그의 열망을 담은 두번 째 책이자 첫번째 장편소설 <실내인간>을 발표한다. <실내인간>은 집필 기간 4년 동안 오로지 활자와의 집요한 싸움 끝에 얻어낸 결과물로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누군가의 어긋난 집념, 즉 간절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아무리 간절히 바란다 해도 어긋날 수 있고, 그래서 더욱 간절한 것이 바로 인생이기에.
 

#에피소드
인디 록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 이석원보다는 <보통의 존재>의 저자 이석원이라고 소개하는 게 더 많은 사람에게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산문집 <보통의 존재>는 15만부나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고,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과 애정을 받았다.
 사실 그에게 글쓰기는 낯선 작업이 아니다. 1994년 언니네 이발관을 결성하기 전까지 팝칼럼니스트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언니네 이발관의 모든 노랫말도 그가 만들었다. 그래도 소설 쓰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꼬박 4년을 매달렸다. 그는 "첫 소설인 만큼 큰 욕심은 없다"며 "한번에 휘리릭 읽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으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의 글쓰기는 PC통신 시절 시작됐다.
 "20대 초반에 마음의 병을 앓았어요.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저에게 어머니는 레코드가게를 열어주셨죠. 누나들의 영향으로 유년기부터 팝을 좋아했거든요. 레코드판을 판매할 목적으로 PC통신 음악동호회에 가입했다가 고 이상문씨(언니네 이발관 전 멤버)와 윤병주씨('로우다운 30' 리더)를 만나 난생처음으로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그들 덕분에 세상 밖으로 나왔고 PC통신에 글을 쓰면서 음악잡지 등의 청탁을 받아 칼럼니스트가 된 거예요"
 

 글쓰기 때문에 당장 음악활동을 접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지난 8월 열린 이상문 10주기 추모공연을 기점으로 "생애 처음 뮤지션으로서 행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종전까지 음악은 밥벌이기도 했어요. 그래도 카메라 울렁증은 어쩔 수 없어 방송에 출연해 노래하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차기작을 기대하며 물으시는 분이 많은데, 구상 중인 소설이나 6집 앨범 작업 중 먼저 풀리는 쪽에 집중할 것 같아요"
 

 음반을 사고 공연장을 찾는 언니네 이발관 팬들과 '보통의 존재'를 읽은 독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책을 읽은 독자들을 만날 때는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 하는 느낌이 듭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죠. 쌍방향 소통의 느낌이 강합니다. 저 역시 독자들의 피드백을 유심히 지켜보는 편입니다. 책에 대한 독자들의 코멘트는 비교적 꼼꼼히 보죠. 말을 걸어오기 때문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반면 '언니에 이발관'에 대한 음악 이야기들은 거의 챙겨보지 않는 편입니다"
 

#최근인기작 - <실내인간>
   
▲실내인간

스스로를 밀실에 가둬버린 한 남자의 고백

<보통의 존재> 의 저자 이석원이 펴낸 첫 번째 장편소설 <실내인간>. 4년 전, 특별하지 않은 삶을 사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평범한 생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던 저자가 스스로를 밀실에 가둬버린 남자의 고백을 들고 돌아왔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평생을 반대 방향으로 달려온 한 남자의 이야기를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들려준다.
 

 실연의 상처로 직장도 그만두고 집에서 칩거하던 용우는 어느 날 집주인으로부터 나가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집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관리인이라는 고약한 인상의 노인과 계약을 하고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동네로 쫓기듯 이사를 가게 된 용우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시비를 거는 노인과 신경전을 벌이며 새 집에 차츰 적응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용우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앞집 남자를 만나고 그와 친구가 되는데…….
 

 한 사람의 간절함과 그 간절함이 결국엔 어긋나버리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저자는 속도감 있는 서사와 섬세한 언어로 자신이 쌓은 탑에 갇혀버린 존재의 허망한 모습을 통해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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