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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김혜은 씨의 딸이 과거 왜소증 진단을 받았다는 사연이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왜소증의 원인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왜소증은 저신장증이라고도 불리며, 같은 성별을 가진 같은 연령 소아의 키 정규분포 상에서 키가 하위 3%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부모의 키가 작은 '가족성 왜소증'이나 체질성 사춘기에 성장이 지연되는 경우에 왜소증 환자로 자라날 확률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만성 질환이 있거나 호르몬 장애, 골격계 이상 증세 혹은 터너 증후군, 프레더-윌리 증후군, 다운 증후군염색체 이상 등이 있으면 초기부터 저신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왜소증'을 앓고 있는 키 작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치료법은 없을까? 동강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철주 전문의가 그 해법을 소개한다.

표준신장보다 10㎝ 이상 작다면 왜소증 검사
뼈나이 측정 후 치료 필요하다면 정밀진단을
장기간 치료로 혈당증가 등 부작용 대비해야

# 뼈 나이에 따라 성장 좌우해
우리집 아이가 같은 또래 친구에 비해 키가 작다면 한 번쯤은 '왜소증'을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것이다. '좀 더 나이를 먹으면 키가 크겠지'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다가는 치료 시기가 늦어져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을 수 있다.아이의 키가 작다고 의심되면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기본적인 검사를 받아 볼 것을 추천한다. 어린이의 키가 나이에 따른 표준보다 10㎝ 이상 차이가 있거나, 자기 반에서 3번째 이내로 키가 작다면 성장클리닉에서 왜소증 검사를 받아야한다.

 성장클리닉에서 하는 1차 기본 검사는 방사선(X-Ray) 사진을 찍어 뼈의 나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사춘기가 빨리 오거나 늦게 오는 것은 각자의 뼈 나이가 다르기 때문이고, 키가 늦게까지 크는 사람은 뼈 나이가 자기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리기 때문이다.

 키의 성장은 남자의 뼈 나이 15살, 여자의 뼈 나이 14살까지 이뤄지므로, 뼈 나이가 어릴수록 앞으로 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어른이 되었을 때 키가 작다는 것은 사춘기가 너무 빨리 와서 초등학교 때 성장이 끝난 경우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1차로 청소년들의 뼈 나이를 판독해 기대치만큼 키가 자랄 수 없다고 판단되면, 2차 정밀검사는 하루 입원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서는 성장호르몬을 비롯한 여러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하게된다. 키가 작은 여러 원인들을 하나하나 검사해서 어린이가 성장호르몬을 맞아야 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 뼈나이 남아 12세·여아 11세가 이상적 치료 시기 

왜소증 뼈 사진

성장호르몬 치료의 시기를 놓친 대부분의 원인은 '아이가 크고 있으니까'를 이유로, 키가 자라는 속도가 떨어진 뒤에야 성장 클리닉을 찾는 경우다. 누군가가 대학생이 된 뒤에 키가 컸다는 말만 듣고 우리 아이도 그러겠지 하고 기다리다가는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성장을 하기 때문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아이의 키가 작다면 최소한 1차 기본검사로 뼈 나이를 측정해 봐야한다. 2차 정밀검사를 받게 되면 키 작은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고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의 예상 키를 산정할 수 있다. 예상 키가 너무 작다든지, 현재의 키를 가지고는 예상 키만큼 도저히 자랄 수 없다고 판정이 되면 성장호르몬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성장호르몬은 매일 잠자기 3~4시간 전에 부모님들이 직접 주사해야 하고, 주사 기간은 1년 이상 지속해야 한다. 즉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사용 해야만 성장호르몬의 효과가 있으다. 여아는 11세부터, 남아는 12세 부터가 치료의 가장 이상적인 시기라 할 수 있다.
 
# 혈당 높이거나 종양 키우는 부작용 있을 수도
성장호르몬은 상당히 안전한 약물이지만 장기간 주사해야 하기 때문에 몇 가지 문제점은 있을 수 있다. 우리 몸의 혈당을 높일 수 있는데, 다행히도 성장 호르몬이 당뇨를 일으켰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그러나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어린이는 주기적으로 혈당 검사를 해 변화를 관찰하고, 혈당이 증가할 때는 약물을 일시 중단해야한다. 주사의 증상만으로도 쉽게 정상 혈당으로 회복된다.

 청소년기에는 드물지만 종양이 있을 때, 성장호르몬이 종양의 크기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당뇨나 종양이 있는 청소년은 성장호르몬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성장호르몬은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사용해야 한다. 성장판이 모두 닫힌 후에는 성장호르몬의 키에 대한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이 경우에는 양쪽 다리의 뼈를 잘라서 키를 키우는 '일리자로프 수술'이라는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학교생활을 해야하는 어린이들에게는 학교를 쉬어야 하는 등 많은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자녀의 키가 작다고 생각되면 부담은 버리고 1차적인 방사선 검사로 뼈의 나이를 측정해 성장클리닉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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