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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예로부터 길이가 짧고 폭이 좁은 강하천이 많다. 강하천이 많은 것은 습지의 발달로 연결된다. 습지의 발달은 다양한 종의 물새를 불러들인다. 물새의 대표적인 종은 학이다. 울산의 별호가 학성(鶴城)인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며 학과 연관된다. 학성의 명칭에는 학의 도시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학성의 다른 이름인 신학성(神鶴城)에서도 학과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신학성의 지명 연기설화에는 계변천신이 쌍학을 타고 신두산에 강림하여 정주민의 수명장수와 부귀영화를 주창하고 있다. 계변천신 설화의 생성도 울산이 과거 삼산, 강양, 농소, 임암 등 논경지의 습지가 형성되었기에 가능하다.

 울산의 명칭은 굴화, 학성, 울주, 울산 등 시대마다 달랐다. 울산은 1413년부터 울산으로 불리고 있다. 올해가 울산 정명 600년이 된다. 울산은 1962년 공업센터지정 이후 줄곧 '산업도시 울산'으로  불리어왔다. 그러나 산업도시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2004년에는 '생태도시 울산'을 선포했다. 이달 5일에는 울산 태화강이 환경부가 정한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탄생한 '태화강 철새공원'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울산의 주요산업은 중공업, 자동차 산업, 중화학산업, 조선 산업 등 모두 돈벌이되는 산업이다. 그 결과 울산은 잘사는 도시로 성장했다.

    반면 시민 정서 함양은 낮아졌다. 노인학대 및 빈곤은 심해지고 도시의 알코올 소비량과 아동학대는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우울증은 증가하며 자살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의 자살율도 계속 높아져만 가고 있다. 이러한 현대인의 다양한 사회문제가 증가하고 있는 이 시대에 철새공원 준공은 굳고 낮아진 시민의 정서함양 고취를 위한 생태적 유화제 역할로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울산은 '흑백깃 사랑의 도시-울산' 혹은 '흑백깃 생태의 도시-울산' 으로 불러도 이름과 실상이 서로 꼭 맞아 서로 비교해 보아서 못한점이없다. 흑백 깃은 학의 두 가지 깃털을 상징하면서 한편 겨울철새 떼까마귀를 검은 깃과 여름철새 백로의 흰깃이 삼호대숲 한 장소에 머무는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철새공원의 준공은 철새와 인간의 공존과 가치의 존중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3년간 울산을 찾은 떼까마귀, 백로, 왜가리 등 3종의 현황을 살펴본다.

 떼까마귀의 경우, 2011년도에 전국 192구역을 조사하였다. 그 중 한강하구, 아산만, 동진강, 화원 등 13곳에서 관찰되었으며 갈까마귀 2,955개체, 떼까마귀 89,847개체 등 총 92,802마리로 나타났다. 그 중 울산은 갈까마귀 2,688개체, 떼까마귀 35,715개체 등 모두 38,403개체로 나타났다. 전국의 41.4%를 차지했다.
 2012년도의 전국 192구역을 조사했다. 그 중 한강하구, 진위천, 아산만, 순천만 등 15곳에서 관찰되었으며 갈까마귀 605개체, 떼까마귀 70,512개체 등 총 71,117마리로 나타났다. 그 중 울산은 갈까마귀 354개체, 떼까마귀 33,018개체 등 모두 33,372개체로 나타났다. 전국의 46.9%를 차지했다.

 2013년도의 전국 195구역을 조사했다. 그 중 철원평야, 남양만, 아산만, 만경강, 제주도 등 20곳에서 관찰되었으며 갈까마귀 2,568개체, 떼까마귀 71,275개체 등 총 73,843마리로 나타났다. 그 중 울산은 갈까마귀 1,200개체, 떼까마귀 46,800개체 등 모두 48,000개체로 나타났다. 전국의 65.0%를 차지했다.

 울산을 월동지로 선택한 떼까마귀는 2011년부터 점차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백로의 경우, 2011년도에 전국 192구역을 조사했다. 그 중 임진강, 양양, 제주도 등 84곳에서 관찰되었다. 총 739개체이다. 그중 중대백로 275개체, 쇠백로 464개체 등으로 나타났다. 중백로는 관찰되지 않았다. 2012년도에 전국 192구역을 조사했다. 그 중 임진강, 양양, 제주도 등 96곳에서 관찰되었다. 총 1,040개체이다. 그 중 중대백로 605개체, 중백로 7개체, 쇠백로 428개체 등으로 나타났다.

 왜가리의 경우, 2011년도에 전국 192구역을 조사하였다. 그 중 임진강, 양양, 제주도 등 139곳에서 관찰되었다. 총 2,533개체이다. 2012년도에 전국 192구역을 조사하였다. 그 중 임진강부터 제주도까지 모두 151곳에서 관찰되었다. 총 2,652개체이다. 2013년도에 전국 195구역을 조사하였다. 그 중 임진강, 양양, 제주도 등 142곳에서 관찰되었다. 총 2,304개체이다. 여름철새인 왜가리가 월동지로 남하하지 않은 개체수가 2013년도에 주춤했으나 년중 2,000개체가 한국에서 월동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울산은 지난 3년간 여름철새 왜가리, 백로 및 겨울철새 떼까마귀 모두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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