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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꿈과 희망을 가지고 힘차게 출발한 갑오년 새해도 벌써 석달 여가 되어 간다. 경칩을 보내고 맞이하는 요즈음의 아침 바람은 어느덧 봄바람의 색깔을 조금씩 더해 가고 있다. 봄은 여러 가지 의미로 우리에게 안정과 희망을 가지게 한다. 우리 울산시민들께도 갑오년 새해의 벅찬 기운이 새 봄과 함께 다시 한번 가득 채워지길 바란다.

 금년 초 한창 화제가 되었던 유행어 중에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것이 있었다. 우리가 많이도 사용하는 인사말 중의 하나인 "안녕하십니까?"가 이렇게 화제가 된 배경에는 대내외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너나할 것 없이 한 두가지 걱정은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도시의 소시민들이 주변에서 직면하고 있는 불편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경기침체, 청년실업, 고용불안, 가계부채, 노인빈곤 등 우리가 짊어 지고 가야 할 세상살이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무엇보다 주기적으로 팍팍하게 돌아가는 가계의 살림살이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이런 때일수록 가계의 살림살이를 점검하고 현명한 재무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하는 것이 가계재정 안정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가 가진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살고 있는 주택이고 또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빚은 집을 장만할 때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주택담보대출일 것이다. 집은 늘리고 빚은 줄여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자산을 급격히 늘리기는 한계가 있고, 반면 현명하게 빚을 이용하게 되면 위험한 빚더미에서 조금은 더 안정적인 살림살이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빚 즉 대출은 원천적으로 이자라는 사용료를 수반하게 되는데, 이런 이자의 원금에 대한 비율을 흔히 금리라고 한다. 대략 10년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은 1년, 3년, 5년의 변동금리 담보대출이 주를 이루었다. 이러한 변동금리 담보대출은 IMF외환위기, 2004년 카드대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와 같이 대내외 경제금융상황의 위험에 노출되어 급격한 금리상승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부채의 질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원래 갚을 수 있는 수준의 대출을 통해 내 집 마련을 좀 더 쉽게 한 뒤 장기에 걸쳐 나누어 갚아 완전한 내 집에서의 행복을 완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달 상환해야할 금액이 예측 가능해서 안정적인 가계의 살림살이가 이루어질 수 있는 대출의 고정금리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에서 변동금리 중심의 담보대출을 고정금리대출로 변화시키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 정부는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을 현재 15% 수준에서 2017년까지 40%수준으로 확대한다는 정책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주택구입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금융의 확대이다
 장기고정금리대출은 변동금리대출에 비해 돈을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의 어려움, 금리운용위험 등으로 인해 금리가 높은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장기고정금리이면서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낮은 정책금융상품이 있다. 바로 주택금융공기업인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고 있는 순수장기고정금리 정책금융인 '디딤돌대출'이다.

 디딤돌의 의미가 마루 아래 놓아서 쉽게 디디고 올라가게 하거나 냇가에 놓아 편하게 건널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서민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내 집 마련의 꿈으로 올라서게 하고 변동금리의 물살을 헤치고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금융이 바로 디딤돌대출이다.

 디딤돌대출은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의 주택구입수요자에게 10년 기준으로 2.8%~3.3% 수준으로 낮게 공급되고 있는 그야말로 정책금융대출이다.
 이제 빚을 내는 것도 현명하게 이것 저것 따져 보아야 한다. 자칫 잘못된 판단을 통해 지게 된 변동금리 대출이 행복으로 가득 채워져야 할 우리의 집을 '짐'이 되게 하는 불편함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번 더 생각해 보면 내 집의 안녕! 바로 고정금리담보대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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