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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석 상단에서 바라본 문수야구장 전경. 메이저리그 수준의 첨단 시설물이 들어선 문수 야구장은 선수들의 호흡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관중 친화적으로 설계됐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국내 최고 안전·첨단시설 자랑
국내 최고의 안전 및 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문수야구장은 문수축구경기장과 수영장, 양궁장 등이 자리잡고 있는 남구 문수로 울산체육공원에 들어섰다. 부지 6만2,987㎡, 건축연면적 1만5,600㎡, 지상 3층 규모다. 관람석은 총 1만2,088석(내야 스탠드 8,088석, 외야 잔디 4,000석)이다.


 지상 3층으로 건립된 문수야구장은 1층에는 헬스룸, 운영실, 감독실, 코치실, 방송/기록실, 인터뷰실 등 경기운영에 필요한 시설이, 2층에는 매점, 수유실 등이, 3층에는 스카이박스, 중계방송실, 취재기자실이 갖춰졌다.
 일반 관람석 외에 관람 환경이 좋은 1·3루 측 상단부에 오붓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커플석을 설치했으며, 일부 좌석은 음료를 즐기면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스탠딩 테이블을 설치했다.
 또 1·3루 측 하단부 관람석은 운동장 그라운드에서 최소화해 선수의 움직임을 실감나고 생동감 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 관람석 상단에 마련된 스탠딩석.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선 채로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람 환경이 매우 우수한 홈 플레이트 후면부에 메이저리그 경기장과 같이 182석의 관람석을 배치해 좋아하는 스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야구장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2단 외야를 조성, 일부에는 바비큐 존을 설치해 가족단위 관람객의 피크닉과 휴식, 야구경기 관람을 겸하게 했다.
 콘크리트 구조물로 설치된 국내 야구장의 백스크린과는 달리 수목 식재를 통한 백스크린을 설치함으로써 에코폴리스 울산의 이미지를 극대화시켰다.


 외야펜스 높이를 1.8m에서 2.4m로 승고는 물론 부착되는 안전펜스 또한 현재 메이저리그 사용제품을 국내 야구장으로는 처음으로 부착했다.
 선수부상 예방을 위해 펜스와 근접한 워닝트랙에 색이 다른 인조잔디를 깔고 국내 최초로 소리나는 충진재(화산석)를 포설해 위험공간을 인식하도록 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컨디션 향상을 위해 천연잔디에 가장 가까운 야구 선진국인 미국 제품의 인조잔디와 라커룸 역시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수준으로 설치했다.
 울산시는 프로야구 경기 외에도 시민들의 생활체육활동이나 모임에도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경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홈플레이트 뒷면 3층의 스카이박스는 야구경기 시 VIP 관람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야구 발전 큰 역할 기대
문수 야구장의 개장은 프로야구 개최외에도 학교와 사회인 야구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에서는 대현초등학교와 제일중학교, 울산공고 3개교가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체육회 가맹단체인 울산시야구협회 소속 클럽은 200곳에 8,000여 명이며 울산생활체육회에 가입된 클럽은 150곳에 6,000여 명이다.


▲ 문수야구장 정면 모습.
 이밖에 중구, 남구, 북구, 울주군에서 학교 리틀야구가 운영되고 있으며 학교 서클도 초·중·고교에서 80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이들 팀들은 야구장이 없어 고교 주말리그 홈경기도 타지역 경기장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야구동호인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프로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부산, 대구 등 다른 도시로 원정해야 했다.
 여기에 소모되는 시간적, 경제적 부담 등 시민들의 불편함은 물론 지역 야구선수 양성에도 커다란 걸림돌이 되었다.


 문수야구장이 개장되면 프로야구시즌에 타 시도에 가지 않고 가까이서 프로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며, 야구인구의 저변 확대 및 동호회 활성화로 지역 야구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문수야구장 건립으로 야구동호인의 사기진작 및 시민들의 프로구장 건립에 따른 자긍심 고취 등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1년 롯데와 MOU체결 후 건립 본격화
울산시는 2000년 울산체육공원 내에 야구장건립을 위한 설계공모를 실시, 설계자를 선정해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2001년 5월에 부지조성 공사를 마쳤다.
 2011년 고교야구가 학습권 보장을 위해 주말리그제로 바뀌고 프로야구 제9구단이 출범하는 등 야구계의 큰 변화와 야구장 건립을 원하는 시민들과 야구인들의 열망도 점점 더 높아져 갔다. 
 울산시는 지난 2011년 8월 롯데자이언츠 구단과 프로야구 경기 유치를 협의한 결과 2014년부터 프로야구 시범경기와 1군 경기, 2군 경기를 배정하는 것으로 롯데자이언츠 구단과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야구장 건립을 추진했다.
 

▲ 매표소 뒷편에 설치된 조형물.
#프로야구 경기 외 활용방안 마련 시급
문수경기장은 당초 프로야구 경기보다는 동호인 야구를 위해 만들어졌다. 건설과정에 프로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지 않은 설계변경을 했다. 하지만 프로경기를 치르기 위한 야구장이 되기 위해선 숙제가 많다.
 우선 관중석 확대문제가 걸림돌이다. 울산시는 최근 창원시와 야구장 입지를 놓고 갈등을 보이고 있는 프로야구 NC다이노스를 유치하겠다고 밝히면서 현 구장의 규모를 언제든지 2만5,000석 규모로 확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장 증축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였다. 증축을 위해선 가뜩이나 부족한 주차장을 상당부분 잠식해야 가능하다. 차라리 현 구장을 사회인 전용야구장 부지로 활용하고, 인근의 체육공원부지에 새로운 구장을 신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수야구장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문수야구장에서 치러지는 프로야구 경기는 시범경기 2게임과 정규게임 8게임 등 모두 10게임에 불과하다. 대부분 사회인 야구인들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자칫 학교와 사회 야구단의 연습장으로 활용되는데 그칠 수도 있다. 전국규모 학교 또는 사회인 야구대회를 유치하는 등 문수 야구장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이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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