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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노벨상 수상자는 2000년에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뿐이다. 반면 유대인은 2013년에만 6명이 노벨상을 받았고, 지금까지 스스로 유대인이라고 밝힌 경우만 해도 전체 수상자의 25%인 200명가량에 달한다.
 한국계 학생의 하버드대 입학률은 1% 정도인 데 비해 유대인은 30%의 입학률을 자랑한다.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 되는 유대인이 여러 분야에서 세계를 장악하는 비결은 수천 년에 걸쳐 전해져 온 그들만의 공부법에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의 교육은 책 보다는 사람과 씨름하는 데 그 비법이 있다. 신간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 공부법>은 바로 이 유대인의 공부 원리를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인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보는 책이다.
 유대인 마을 탐방, 탈무드 토론 공부 등을 통해 오랫동안 유대인을 연구해 온 저자는 유대인 공부법이 단순한 학과 공부 차원을 넘어선다고 강조한다. 평생을 관통하는 전인적 공부이자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전천후 공부법이라는 것이다.
 

 탈무드에서는 사람은 자기 보존과 더불어 남을 돕기 위해 태어났다고 가르친다. 공부의 목적 또한 출세가 아니라 관계를 바르게 하는 데 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인성과 관계성을 공부한다. 너무 일찍부터 실용주의 교육을 받으면 인성을 공부할 기회가 없어진다는 생각이다.
 유대 격언에 '어디서든 먹어대는 학생은 아무리 총명해도 배운 내용을 잊게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식습관과 몸의 건강을 중요하게 여겼다. 몸은 두뇌를 위한 기초 근력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신체는 유기적이며, 두뇌를 움직이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몸이라고 유대인들은 믿는다.
 

 어느 민족보다 논쟁에 탁월한 유대인들에게는 '탈무드식 논쟁법'이 있다. 탈무드에는 한 문제에 관한 논쟁을 몇 달씩, 때로는 7년이나 계속한 경우도 있다고 기록돼 있다.
 유대인의 공부 방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큰소리 공부법이다. 그들은 책으로 공부하기보다는 사람과 마주앉아 공부한다. 책은 도구일 뿐이다. 수준과 나이에 따라 삼삼오오 모여 묻고 답하고 토론한다.
 도서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심지어 혼자 공부할 때도 큰소리로 자신에게 가르치고 설명하고 질문한다. 우리처럼 책과 씨름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씨름하는 셈이다.
 

 이 책은 유대인들의 공부법을 참고로 한국인을 위한 4차원 공부법, 3단계 공부법, 고차원 선행 공부법, 창의인성학교 매뉴얼도 제시한다.
 저자는 "유대인 공부법의 핵심은 책보다는 사람을 공부하고, 책과 씨름하기보다는 사람과 소통하며, 스펙보다는 진리를 찾는 것"이라며 "무엇을 이루려 하기보다는 자신이 행복한 공부를 하면 나머지는 자연히 따라온다는 유대인 공부법을 잘 적용하면 입시와 학과목 중심에서 벗어나 평생 공부하면서 삶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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