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시향 시인이 시화집 '마주보기'를 들고 웃고 있다.

시인은 좀 더 얇은 살갗으로 세상을 대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아픔도 더 공감하는가 보다. 최근 시화집 '마주보기'를 펴낸 이시향(48) 시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역 작가로는 드물게 1쇄 절판
17일 그의 책 '마주보기'가 지역 작가 작품으로는 드물게 1쇄(1,000)가 절판되고 2쇄가 나왔단 소식에 그를 만났다.
 그러나 시인이 꺼낸 첫 얘기는 지난 16일 있었던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그 희생자들이었다. "어젯밤 사고 얘기를 듣고 어찌나 놀래고 마음이 안타까웠는지 이런 상황에서 제 책 얘기를 해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66편의 시에 어울리는 삽화 직접 그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달통하기로 유명한 그는 이날 아침 이미 사고를 애도하는 시도 지었다. 요즘 사람들에게 시는 왠지 다가서기 어려운 존재지만 그에게 시는 일상이다.
 그는 일반 독자들 역시 시를 좀 더 친근하게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마주보기'에도 그러한 마음을 담았다. 일부러 무겁게 느껴지는 시들은 빼고 직접 66편의 시에 어울리는 삽화를 그렸다.
 남녀가 처음 만나 사랑을 맺고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과정을 한 장면, 한 장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림만으로도 시가 전해져온다.
 

 이 시인은 "삶이 각박한데 어렵지 않은 시를 읽으며 영혼만이라도 쉬어가야지 않겠냐"며 "책 크기도 손바닥보다 조금 크게 편집했으니 여성들은 핸드백안에, 남성들은 웃옷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틈틈히 시 읽는 여유를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시향 시인은 제주도에서 태어나 2003년 계간 '시세계' 성인시로 문단에 올랐다. 아동문학가,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며 시집 '사랑은 혼자여도 외롭지 않습니다''그를 닮은 그가 부르는 사모곡' 등을 펴냈다.

#19일 울산문예회관서 출판기념회
시화집 '마주보기' 출판기념회는 오는 19일 오후 4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쉼터에서 열린다.  김주영기자 uskjy@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