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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국에서 걷는 걸음을 모르지만
이런 길은 이렇게 걸을 거다
가다가 하늘을 보고 가다가 바다를 보고(중략)
웬일로 나를
나무가 꽃이 새가 혹은 벌레가
행복의 길로 몰고 가는지 모르겠다
너무 행복해서 죄스럽다(중략)
-이생진 시인 '거문도 등대로 가는 길1'

우리는 풍경이 사람을 위로해 준다고 믿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해 마음을 다쳤을 때, 우리를 위로하는 건 풍경이다. 힘들고 지쳤을 때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역시 풍경이 지닌 이런 힘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 사는 가까운 곳에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풍경이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최근 개장한 북구 당사해양낚시공원이 있는 당사항 가는 길도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풍경 중 하나다. 나의 행복이 죄스러워지는 요즘, 당사항의 풍경은 따스한 위로를 전한다.  글=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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