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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을 살피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눈 건강'은 부모님의 신체 중 가장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노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다수 노인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노안과 백내장으로 인해 사물을 또렷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백내장의 경우 신중하게 수술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나 자칫 수술 적기를 놓치다 보면 치료가 어려워지는 만큼 의료진으로부터 부모님의 눈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들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내장은 지난 2007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수술 건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안과 질환이다. 그만큼 누구나 언젠가는 하게 되는 '보편적인 수술'로 인식되고 있으며, 흔한 수술이지만 재수술이 어렵고 환자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술이다. 때문에 수술 전 충분한 사전검진과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백내장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동강병원 안과 구성현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수정체 혼탁 증상 방치하면 실명할수도
유전·외상 등 원인 중 노인성 가장 흔해
수술방법 발달로 상처적고 회복도 빨라
정기 검안으로 적절한 수술시기 잡아야

#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흔해

구성현 전문의는 "백내장은 누구나 언젠가 앓게되는 것으로 인식될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재수술이 어렵고 환자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수술"이라며 "때문에 수술 전 충분한 사전 검진과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내장이란 우리 눈 안에 있는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혼탁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결국 수정체가 투명성을 잃고 망막(시세포)에 정확히 상을 맺지 못해 시력 저하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백내장의 원인은 유전·외상·당뇨병·포도막염 등 다양한데 특히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에 단백질이 끼어 혼탁해지는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백내장의 증상은 멀리있는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인다거나 안개가 낀 것 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인다는 것이다.

 백내장 초기에는 한쪽 눈의 시력이 먼저 저하되기 때문에 시력 저하를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비교적 젊은 40세부터라도 갑자기 눈이 침침해진 느낌이 들거나 시야가 뿌옇고 답답한 느낌, 안경이나 돋보기를 껴도 잘 보이지 않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 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백내장은 방치할 경우 심한 통증이나 충혈이 발생하고 실명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의 증상은 수정체 혼탁의 위치·정보·범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초기 수정체 주변부의 혼탁은 시력 장애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혼탁이 동공 부위에 있으면 밝은 곳에서는 몹시 불편하고 근거리 시력이 특히 저하되는 반면 어두운 곳이나 동공이 확대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시력이 좋아지는 증상을 보인다. 백내장이 진행돼 전체가 혼탁해지면 시력이 감퇴하게 된다. 부분적인 혼탁이 있는 경우에는 한쪽 눈으로 볼 때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당뇨병 증세가 있다면 백내장 발병률이 5배가량 높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 치료가 최선
백내장의 치료로 백내장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을 초기에 사용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미미해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밖에 없다. 따라서 백내장으로 시력이 감퇴되면 수술로 안전하게 백내장을 제거하고 제거한 그 자리에 알맞은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 치료다.

 구성현 전문의는 "백내장 수술은 최근에 매우 발달해 작은 절개창을 통해 수정체를 초음파로 부수는 초음파수정체유화술이 보편화됐다"며 "이 수술 방법은 절개창이 작아 상처가 작고 안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술해 과거에 시행하던 수술보다 여러 면에서 안전하며, 또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백내장 수술 시기다. 그러나 백내장의 수술을 위해 특별히 정해진 시기는 없다. 백내장 수술 시기에 대한 임상적 판단 기준으로 환자의 시력 외에도 각 환자들에 맞는 특별한 기능적 시력 요구 정도, 환경 그리고 다른 위험성 등 여러 면을 고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본인이 느끼기에 교정된 시력으로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만약 지나치게 늦게 수술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으며 수술 자체도 어렵고 수술 후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백내장으로 진단되면 정기적으로 눈을 검사하고 수술 시기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수술로 노안 교정도 가능
백내장 수술을 하면 노안도 교정할 수 있을까? 구 전문의는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 소개된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경우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수술방법이며 인공수정체의 종류에 따라 보이는 시야가 달라진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나뉘어지며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거리 조절력이 없기 때문에 하나의 초점에 맞추어 시술하며 수술 후 근거리에서 돋보기 착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 모두에서 시력을 회복해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 소개된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과거의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단점이었던 야간 빛번짐, 달무리가 현저하게 적도록 보완되면서 효과적으로 노안을 치유할 수 있게 됐다.

 백내장 수술은 노화로 인한 시력약화 중에서 수정체만을 교정한 것으로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정체 외에도 각막·망막·시신경 등의 노화는 계속 진행되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정기검진을 계속 받는 환자는 노화현상을 그때마다 찾아내 필요한 조치를 병행해 가면 백내장 수술 후에 느꼈던 밝은 세상을 계속 보존할 수 있다.                        김은혜기자 ryusor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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