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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최근 5년간의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연조직염' 진료인원은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7~9월)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8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월별 평균 진료인원은 약 10만 9,000 명이며, 여름에 평균 이상의 인원이 진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는 습도가 높아 '연조직염'의 원인이 되는 황색포도알균 등 세균번식이 쉽고, 모기에 물린 부위가 연조직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인 것으로 추측된다.

피부나 발톱아래까지 감염균 침투
물집·고름 동반 심하면 패혈증까지
모기물린 상처부위 침 바르기 금물
연고 도포후 밴드발라 합병증 예방

# 고온다습한 8월 최다 발생
'연조직염'을 부위별로 보면 지난 해를 기준으로 손가락 및 발가락 부위에 발생한 진료인원이 약 31만 6,000명(26.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과 발은 감염균과의 접촉이 많은 곳으로 특히, 발은 무좀 및 발가락 짓무름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특히 모기 등 해충에 자주 물릴 수 있는 고온 다습한 여름철을 맞아 더욱 주의가 필요한 연조직염의 증상과 원인, 그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특히, '연조직염'은 단순 염증으로 보이나 초기에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 피부괴사, 패혈증, 화농관절염, 골수염 등의 합병증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  5년새 진료인원 15만명 늘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이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자료를 이용하여 '연조직염'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약 99만 8천 명에서 2013년 약 115만 2,000 명으로 5년간 약 15만 4,000명(15.5%)이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3.7%로 나타났다.
 더불어 총진료비는 2009년 약 621억 원에서 2013년 약 810억 원으로 5년간 약 188억 원(30.3%)이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6.8%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연조직염' 진료인원을 성별로 보면 성별 점유율은 남성이 약 48.5%~48.9%, 여성은 51.1%~51.5%로 여성이 약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조직염'의 연령별(10세구간) 점유율은 2013년을 기준으로 50대 구간이 16.2%로 가장 높았고, 40대 14.8%, 30대 12.6%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구간인 20대의 점유율도 10.4%로 크게 차이가 없어 '연조직염'의 진료인원은 전 연령층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조직염은 작은 상처에 세균감염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특정 연령층 구분 없이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  작은 상처 통해 진피·피하조직까지 세균 감염
'연조직염'은 피부표면의 작은 상처를 통한 세균 침투로 진피와 피하조직에 일어나는 세균 감염증이며, '봉소염', '봉과직염', '봉와직염'이라고도 불린다.
 연조직염은 주로 다리에 잘 발생하며, 국소적으로 붉은 홍반, 압통이 있고 심한 오한, 발열이 있은 후에 홍반이 뚜렷해지면서 주위로 급격히 퍼진다.
 만지면 따뜻하게 느껴지고 손가락으로 누를 때 들어가고 압통과 통증이 있다. 그러나 병변의 경계부가 단독(erypsipelas)과는 달리 솟아오르거나 뚜렷하지는 않다. 표면에 작은 물집이 생기거나 가운데가 화농되어 단단한 결절처럼 되었다가 터져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물집은 고령, 당뇨병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치료 기간이 더 길며, 자주색 홍반이 나타나는 경우(출혈 연조직염) 피부가 괴사하기도 한다.
 또 림프관염으로 인해 염증이 퍼져갈 때는 림프관을 따라 동통이 있는 붉은 줄이 시간이 갈수록 뻗어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통증을 동반한 림프절의 부어오름을 일으킨다. 심하면 근막조직이 괴사하는 괴사성 근막염으로 발전하고, 균의 독소가 전체 혈액 내로 퍼지는 패혈증, 피부 괴사, 전파성 고름집을 만든다.
 
#  반드시 병원 방문 심하면 입원 치료 원칙
'연조직염'의 치료법은 약물치료로 항생제, 진통소염제, 경구용 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되나, 초기치료는 반드시 병원 방문을 통해 상황에 맞는 처방을 받도록 하며, 질병초기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1~2주 정도의 입원 치료가 원칙이다.
 가장 많은 원인균인 황색 포도알균과 사슬알균에 감수성이 높은 항생제를 선택해야 하고 주사제가 효과적이다. 1차 선택약은 1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이며 균 동정검사(균을 배양시켜 감별하는 검사)나 치료 경과를 보아 항생제를 변경할 수 있다.
 또 열이나 통증이 있을 시 진통 소염제을 사용하기도 한다.
 처방에 따라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쓰기도 한다. 다만 스테로이드의 경우, 당뇨병 등 부신피질 호르몬제에 의해 악화되는 질환이 없을 때에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조직염의 가장 좋은 예방법으로 피부 손상의 방지를 꼽는다.
 만약 무좀, 짓무름 등이 발생할 시 즉시 치료하여 다른 부위로 전염되지 않도록 하고 여름철 모기 등 해충에 물린 경우에는 해당 부위를 긁은 후 침을 바르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야외 활동 후 귀가 시 샤워를 통해 몸을 청결히 하고, 상처부위는 오염 방지를 위해 완전하게 건조시킨 후 연고를 도포하고 소독 밴드를 붙여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동욱기자 us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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