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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영 동강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암 발생률과 암 사망률이 매년 늘고 있다.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650만 명 이상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 암 발생의 빈도를 유지하더라도 2020년이면 1,500만 명 이상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하고 2050년이면 현재의 2배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 신장암 발생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신장암 발병률은 매년 증가해 현재 신장암은 남자에게서 발생하는 암의 10위, 여자에게서 발생하는 암의 15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동강병원 비뇨기과 박민영 전문의에게 신장암의 증상과 원인,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옆구리 통증·혈뇨·만져지는 복부 혹
하나라도 증상 나타나면 병원 찾아야
조영제 사용한 CT·MRI 등으로 진단
한쪽 신장전체 떼내는 수술 치료 최다
전이시 항암화학요법·면역요법 병행

# 가족력·흡연·고혈압 약물 등 원인
신장암은 남자가 여자보다 1.5배 이상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장암을 앓는 사람의 평균 연령은 65세 이고, 발병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장암의 생존율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다른 비뇨기암에 비해서는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보고됐다. 신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가족력/유전, 사회경제적 요인, 지리적 요인, 흡연, 음식 및 식이, 호르몬 및 임신과의 관계, 고혈압, 약물, 의학적 과거력, 비만. 직업적 요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
신장은 후복막강에 분리되어있기 때문에 종양이 발생 후 상당히 많이 진행할 때까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음파와 같은 비침습적 영상검사를 통해 신세포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신세포암은 대부분 저병기에서 발견되는데, 이 경우 생존율이 높은 편이다.
 신세포암과 관련된 증상으로는 종양의 국소적 성장, 출혈, 부종양증후군 등이 있다. 신세포암은 전이성 병변에 의해 발생하며 측복부 동통은 출혈이나 혈괴에 의한 요로폐색에 의해 일어난다. 전통적 3가지 증상으로 불렸던 측복부 동통, 혈뇨, 촉지성 종괴가 같이 나타나는 경우는 과거엔 환자의 10%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초기 병기에 발견되는 환자 비율의 증가에 기인한다. 통상 3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병기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많으며 대부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행성 병변을 시사하는 전신 증상으로는 체중 감소, 발열, 야간 발한 등이 있으며 경부 림프절 촉지, 비정복성 정계정맥류, 양측성 하지 부종 등의 소견도 진행성 병변을 시사한다. 소수의 환자들은 전이성 병변에 의한 골동통이나 지속적 기침 등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 전이된 신장암 수술 통한 완치 불가능
과거 신장병 진단은 대개 복부단순촬영이나 요로 조영술로 했으나 최근에는 주로 조영제를 사용한 CT나 MRI 등을 이용한다.
 치료는 크게 수술 치료와 비수술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비수술 치료의 주를 이루는 면역항암치료요법이나 표적항암화학요법은 그 효과가 미미한데, 다약제 내성 유전자의 발현이 아주 높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때문에 현재 주로 사용하는 신장암 치료법은 근치적 신적출술이다. 또 최근 최소 침습적 술기의 발달로 낮은 이환율과 함께 이전의 침습적 수술과 유사한 효과를 보고하고 있으나 아직 통계적 의의를 부여하기 어려워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우며 내시경적 술기는 아직까지는 많은 제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전이된 신장암은 수술을 통한 완치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때문에 전이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술과 관련해서는 많은 논쟁이 일고 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전이가 있는 상황에서도 수술 치료를 하는 이유는 생존 가능성이 높고, 수술 후에도 생활의 질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료 경험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을
그렇다면 신장암 환자들은 어떤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다음과 같은 점을 참고해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첫째, 종양에 의한 합병증의 조절만 가능하다면 종양의 절제로 삶이 연장될 수 있다.
 신적출술은 종양의 양을 줄이고 새로운 전이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생존률이 높아졌다는 내용은 보고되지 않고 있으나, 수술이 자연럽게 종양의 퇴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둘째, 신장암이 전이됐을 시 신적출술을 사용하는 목적은 혈뇨나 통증 및 종양에 의한 전신적인 증세를 경감시킴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셋째, 전이 환자 치료 시, 항암치료요법 이전에 신적출술을 시행하는 것은 치료할 종양의 세포수를 줄이고 항암치료에 저항할 종양 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이 같은 시술은 환자의 생활능력을 향상시키고 항암치료에 대해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 출혈이나 불편감 또는 전이의 증식 등의 원인인 일차종양을 제거 할 수 있다.
 넷째, 수술 치료 방법은 복합적 치료계획으로 안전이 검증된 환자들에게만 허용돼야 한다.
 치료 방법을 최종 선택하는 것은 환자의 몫이다. 그러나 선택 시 신장암 진료 및 수술 경험이 풍부한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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