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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조상 묘 벌초를 위해 산을 오를 일이 많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번번이 일어나는 안전사고로 인해 심한 상처를 입거나 큰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벌이나 뱀, 예초기의 낫으로 인해 발생되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법과 발생 시 대처법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울산시지부 심도진 원장에게 들어봤다.

벌에 쏘였다면
신용카드·손톱으로 벌침 제거 후 깨끗이 소독
과민성 쇼크 증상 보이면 기도 확보후 119에 신고를

뱀에 물렸다면
상처부위 심장보다 낮게 하고 환자 안정시켜야
냉찜질로 독 퍼지는 시간 늦추고 신속히 병원 이송해야

예초기에 다쳤다면
다친 자리 흐르는 물로 씻어내고 소독약 발라야
출혈 심하면 깨끗한 수건으로 압박 후 병원으로 옮겨야

# 벌 쏘임 예방과 대처법
벌은 향수를 뿌린 사람이나 진한 화장품 냄새, 반짝이는 귀고리나 목걸이를 한 사람을 추격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벌초를 위해 산을 오를 때에는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요란한 색깔의 옷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벌초 전에는 산소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고 제초작업을 해야 한다. 개인별로 얼굴보호 그물망을 휴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묘소 주변에는 청량음료나 수박 등 벌을 유인할만한 단 음식을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단 음식을 휴대할 경우 밀봉해 보관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땐 벌침을 신용카드나 손톱으로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나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깨끗이 씻어야 한다. 암모니아수, 칼라민로션 등을 바르고 가능하면 얼음찜질을 해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독액이 흡수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 벌독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온몸에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과민성 쇼크'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기도를 충분히 열어주고 신속히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 뱀에 물렸을 때 대처법
뱀에 물렸을 땐,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하여 환자를 편안히 눕히고 안정시킨다. 흥분하거나 갑자기 움직이면 독이 더 빨리 퍼지므로 가급적 움직이지 않도록 하며 냉찜질을 해 독이 전신으로 퍼지는 시간을 느리게 한다.

 팔을 물린 경우, 물린 부위 위쪽 즉, 심장과 가까운 쪽으로 손수건이나 5㎝ 이상 되는 끈으로 고정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1차 응급처치자는 뱀에 의한 교상에 어떠한 흡입도 시도해서는 안 되며, 물린 지 30분이 지난 후에는 독을 빨아내도 아무 효과가 없으므로 빠른 시간에 상처의 독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만약 전문 응급처치자가 이러한 상황을 목격했다면 빠른 시간에 상처의 독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독사에 물린 환자에게는 먹을 것을 주어서는 안 되며 특히 음주는 반드시 금하여야 한다. 술은 독을 빨리 퍼지게 하기 때문이다. 가을철에는 독이 오른 독사류도 산소주변에 많으므로 벌초 시 가급적이면 장화 류나 목이 긴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 예초기나 낫으로 인해 다쳤을 경우
예초기나 낫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을 경우 흐르는 물이나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어 모래나 흙 등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소독약을 바른 뒤 깨끗한 수건이나 가제로 감싼 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처가 작을 경우는 벌어진 피부를 살짝 오므린 다음 반창고를 이용해 벌어진 부위를 붙여주면 좋다. 상처에 된장이나 담뱃가루 등을 바르는 행위는 금물이며, 현장에서는 연고를 바르거나 항생제 가루를 뿌리는 것 보다 깨끗이 씻어낸 다음 소독약을 바르는 것이 좋다.

 출혈이 심한 경우 출혈부위를 깨끗한 수건으로 직접 압박하는 것이 좋으며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여 병원으로 이송한다. 만약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이 절단된 경우엔 지혈을 한 뒤, 절단된 손·발가락 마디를 물 또는 생리 식염수로 씻어 마른 가제나 수건으로 잘린 마디를 싸서 얼음이 담긴 비닐봉지에 넣은 뒤 병원으로 가져가 치료를 받는다.                        정리=최나영기자 usc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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