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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울주군 선바위 일대에서 열린 '2014 울주사랑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화강의 시원한 강바람을 만끽하며 선바위교를 건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ulsanpress.net

'2014 울주사랑 걷기대회'가 지난 13일 오전 울주군 범서생활체육공원에서 시민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울산신문가 주최하고 울주군과 울주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조희태 울산신문 사장과 한진규 울주 부군수를 비롯, 1,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께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범서생활체육공원에서 출발해 구영리 점촌 1교와 선바위교를 건너 원점으로 돌아왔다. 걷기대회 코스는 총 6여㎞ 구간으로 코스 완주에는 약 2시간이 소요됐다. 이날 주최 측은 참가자 전원에게 간식과 기념품을 제공했으며, 대회가 끝난 뒤 경품 추첨을 통해 세탁기·자전거 등 푸짐한 사은품을 선사하기도 했다.<편집자>

참가자들이 시원한 대숲을 따라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걷기대회 이모저모]

가족끼리 친구끼리 건강 챙기고 화목 다져

# "노년층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아요"
대회 시작 전,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친구들과 함께 온 것이냐는 질문에 "같이 온 사람들이 아니다. 방금 사귄 사람들이다"라고 답하며 환하게 웃는 어르신. 유옥희(65)씨다. 유옥희 씨는 걷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남편 박진래(73) 씨와 함께 새벽부터 일어나 1시간 30분 동안 차를 타고 행사장에 왔다. "집에 있는 것 보다 좋지 않느냐. 공기도 좋고. 앞으로도 이렇게 노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들뜬 얼굴로 말했다.

점촌1교를 지나 간식을 받고 있는 참가자들.

# "경치 즐기고 운동 되고 '일석이조'"
유독 표정이 밝아 보이는 가족이 있었다. 김현석(62) 씨 가족이다. 김현석 씨는 아내 안순애(56) 씨와 딸 김은경(28) 씨와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밝은 표정으로 씩씩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경치도 좋고, 운동도 되고, 걷기대회 너무 좋다. 몸이 찌뿌듯했는데 태화강변을 걸으니 몸이 풀리는 것 같다" 김현석 씨는 허리통증도 자연에 녹아내리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취업 준비 중이라는, 김씨 딸 은경 씨도 "햇볕이 좀 뜨겁긴 했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상쾌한 공기도 마시고 운동도 해서 기분이 좋다. 가족들과 함께하니 더 즐거운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주황색 티를 단체로 맞춰 입고 단체로 참가해 화합을 다진 언양 온누리교회 주일학교팀.

# "교회 아이들과 단체 참가 뿌듯"
주황색 티를 단체로 맞춰 입고 온 사람들이 보인다. 울주군 언양 온누리교회 팀이다. 이들은 교회 아이들과 가을철 자연을 만끽하고 싶어 걷기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온누리교회에서 참가한 인원은 유치원생, 초등학생, 초등부 교사, 목사님 등을 포함해 총 17명이다. 인솔자로 참가한 정사랑(26)씨는 "아이들 방학이 끝나서 2학기에는 더욱 힘내자는 의미에서 걷기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대회에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날씨도 화창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교회를 통해 참가한 김민재·김민석·김현욱 (14)군은 걷기대회를 가장 먼저 완주해 주목받기도 했다. 김민재 군은 "더워서 빨리 가서 쉬려고 했는데, 경기 안전을 담당하는 아저씨들이 뛰지는 못하게 했다"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어 김민석 군과 김현욱 군은 "걸으면서 빵도 먹고, 우유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들과 함께 와서 더 좋은 것 같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경품 1등(드럼세탁기)에 당첨된 범서읍 천상리 김종만(63)씨.


어린이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아트풍선.

# 한살배기 업고 '8인 대가족' 완주
대회에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것 같은 조그마한 아이를 강보에 싸 업고 있는 사람도 보였다. 유영미(35) 씨다. 유영미 씨와 남편 장종수(44) 씨는 6개월 된 아이와 2살 난 아이 등 총 6명의 자녀를 데리고 걷기대회를 완주했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대회에 참가한 부부는 많지만 이 부부처럼 아이를 업거나 안고 대회를 완주하는 경우는 드물다. 유영미 씨는 "아이들 6명 모두 무사히 완주해서 감사하다. 건강도 챙길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야외활동을 할 수도 있는 즐거운 시간 이었다"라고 완주 소감을 밝혔다. 유 씨는 이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계단이나 내리막길 등이 있어서 유모차를 끌고 가는 사람들이나 아이를 안고 가는 사람들이 다소 불편했다는 점이이다. 미흡했던 점은 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음 대회에 또 참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나영기자 uscny@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참가한 시민들이 선바위교를 건너 돌아오는 길에 있는 원목테크를 따라 줄지어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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