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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처용문화제에서 공연된 처용무.

울산 대표축제인 '처용문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제48회 처용문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처용, 세계를 만나다'를 주제로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달동문화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처용문화제를 더욱 잘 즐길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4년만에 부활하는 퍼레이드와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뮤직마켓 '에이팜(APaMM·아시아퍼시픽 뮤직 미팅)'쇼케이스, 월드뮤직페스티벌 공연이다. 특히 두 공연은 일정표를 보고 관심있는 아티스트의 공연이 있다면 미리 챙기자. 물론 익숙한 이름보단 새롭고 신선한 이름이 많으니 두 귀와 마음은 활짝 열어놓자.

10월2일부터 나흘간 다양한 행사 예술의 장
4년만에 부활 시가행진, 알찬 퍼포먼스 무장
세계 실력파 뮤지션 총출동 '움프' 기대 만발
에이팜·처용학술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 시민 1,500여명 참가 거리행진, 벌써부터 관심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개막공연은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기념무대는 연희단 팔산대(대표 김운태)의 '무풍(춤추는 바람 꽃)'을 주제로 한 한바탕 축제 한마당이다. 총 3부로 구성되며 채상소고춤, 교방춤, 지전춤, 만가, 강강술래, 농부의 춤, 솟음벅구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흥을 돋군다.

 태화강을 가로질러 강북과 강남을 하나로 잇는 대형 퍼레이드도 축제 마지막 날 화려하게 펼쳐진다. 퍼레이드 행렬은 10월 5일 오후 7시 중구 북정동 동헌 등 원도심에서 출발해 중구 문화의거리~뉴코아 아울렛~울산교 사거리~번영교~남구문화원 사거리~울산문화예술회관 분수광장으로 이어진다.

 행렬단에는 김기현 울산시장을 비롯해 지역 문화예술인, 청소년, 기업체 관계자, 시민 등 약 1,500여 명이 참가한다. 퍼레이드는 시구군 기수와 대형 처용캐릭터, 축제 엠블렘, 처용만장 등이 등장하는 선두행렬, 대취타와 호위군 및 궁녀들과 함께 등장할 헌강왕·왕비 행렬, 울산지역 52개 고교기수단, 처용행렬, 마칭밴드, 글로벌 행렬, 처용 마리오네트, 구군 전통민속놀이 시연단 등으로 구성된다.

 '헌강왕과 처용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이번 퍼레이드는 처용설화를 근거로 헌강왕과 처용의 만남을 거리 퍼포먼스로 표현해 처용의 상징성을 강화시키고, 5개 구·군 민속놀이 및 다양한 시민 참여 행렬을 구성해 대시민 화합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퍼레이드 중간중간 공연예술인들이 선보이는 거리 퍼포먼스도 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정도다. 모든 행렬단이 울산문화예술회관 앞에 도착한 뒤 오후 8시부터는 울산문예회관 앞 계단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총 3부에 걸친 폐막식이 이어진다. 1부 '환궁'에서는 무용단의 환영무와 어린이 합창단의 합창공연을 선보이고, 2부 '혼례 마당'에서는 처용과 처용 처의 혼례를 재연, 사랑과 희망의 노래를 선사한다. 3부 '화합과 번영의 도시 울산'에선 합창 무대와 화려한 불꽃쇼를 만날 수 있다.
 
# 무료로 떠나는 월드뮤직의 향연
음악을 좋아하고 늦은 밤 축제장의 분위기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움프를 꼭 챙겨보자. 올해는 프랑스, 영국, 뉴질랜드, 스페인, 네덜란드, 인도 등 해외 9개팀, 국내 10개팀 등 총 19개팀이 참가한다. 모두 무료공연이라 가벼운 주머니로도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떠날 수 있다.

내달 3일 월드뮤직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영국 포크그룹 라우(Lau).

 우선 올해 대공연장을 장식하는 첫 공연은 퍼커션 연주자 아버지와 드러머 아들 '마일리 만잔자&더이 클랙틱'의 감동의 무대다. 2일 오후 9시 30분 울산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뉴질랜드 TOP 10 밴드에도 선정된 이들은 지난 2011년 처용문화제 움프에도 참여해 호평을 받았다.

 이어 3일 오후 6시 30분에는 영국그룹 라우가 무대에 올라 젊고 세련된 영국식 포크음악을 들려준다. 4일 오후 7시 대공연장에선 인도의 여가수 마야 카마티가 인도양의 아름다운 섬 레위니옹의 자연과 서정을 머금은 특별한 포크무대를 선사한다. 5일 오후 5시 30분에는 로마니아, 그리스, 독일, 터키 등 4개 국가의 가수들로 구성된 아리파가 무대에 올라 국경을 넘어 서로의 뿌리와 문화에 대한 존경을 담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
 
# 국내 10개 팀 에이팜 쇼케이스 무대
이와 함께 에이팜 쇼케이스 무대로 열리는 소공연장 무대에서는 2일 오후 6시 30분 국내 록 가수 이승열의 무대를 시작으로, 팝 재즈 분야 아티스트 선우정아, 국악분야에 바라지, 일렉트릭 사물놀이, The튠, 어쿠스틱 앙상블 재비가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장르인 아방가르드 팝을 선보일 어어부 프로젝트, 슈게이징과 포스트록을 선사할 비둘기 우유, 싸이키델릭 장르의 매력을 선사할 적적해서 그런지, 일렉트로닉 장르로 관객을 뜨거운 열기로 몰아갈 이디오테잎 등 10개 팀이 연이어 무대를 선보인다.

 또 야외공연장에서는 그루브한 월드뮤직의 매력을 맛깔나게 안겨줄 아티스트들이 줄지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적 포스트 록을 선보일 2일 오후 8시 잠비나이의 공연을 시작으로 동유럽과 중앙 아시아의 정서가 혼재하는 우크라이나 포크그룹 다카브라카, 베를린의 떠오르는 신예인 애비의 감각적인 라이브, 스페인의 싱어송라이터인 데페드로, 아프리카 리듬을 들려줄 디노 산티아고의 무대가 예정돼 있다.

 또 보다 흥겨운 분위기의 파티텐트에서는 '온고지신'을 주제로 품바부터 트로트, 민요, 국악, 한국레게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진짜베기 한국의 멋과 흥을 보여줄 진금순, 와다다 사운드, 4인 놀이, 김반장과 한마당스, 디제이 화랑&안지석, 지창수, 펑카프릭 등이 차례로 무대를 선보인다.(공연일정 참고)
 
# 처용마당, 풍성한 공연·전시 선봬
또 시민들에게 다양한 처용관련 공연·전시를 보여주는 '처용마당'이 축제기간 내내 달동문화공원 내 특설무대에 마련된다.

    처용마당에는 우선 5개 구·군 대표프로그램으로 △남구 - 마당극 돋질산 도깨비 △울주군 - 와 아이라 고풀이 굿 △동구 - 무용과 민요로 푸는 나래 굿 △중구 - 서낭치기 △북구 - 마당극 쇠부리는 사람들이 선보인다. 또 처용무, 처용체조, 판소리서사극 처용왕자, 일본 니가타시 전통 북 '와다이코' 공연, 4인조 밴드 '버스키토스의 공연'이 펼쳐진다. 버스키토스는 바이올린, 기타, 테너섹소폰, 콘트라베이스를 기반으로 훌륭한 연주를 선보이는 유럽 출신 4인조 밴드다. 특히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는 요소를 더하기로 유명하다.

행사장 배치도

 축제 부스에서는 처용푸드코드, 세계음식마당 등이 차려져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처용탈 전시와 시연도 축제장 한 편에 마련된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국내 대표 뮤직마켓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에이팜'은 축제기간 쇼케이스를 선보인 뮤지션들을 대상으로 음악축제와 마켓 디렉터, 에이전시, 미디어 등 국내외 100여 명이 참가해 구매, 초청의사 등을 표시한다.

    각 대륙 유수의 음악축제 관계자만 27명이 참가하며, 이들은 '에이팜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뮤지션의 지속가능한 해외진출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된다. 또 국내외 참가자와 아티스트, 매니저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아이디얼 매칭, 이들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부스전도 마련된다.

 이에 앞서 29일 오후 2시 울산문화예술회관 회의실에서는 처용학술제가 펼쳐진다. 올해 학술제는 '처용문화제의 발전 전략 모색'을 주제로 김종경 본보 대기자와 배만규 안동대 문화관광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선다. 문의 052-260-7505·7544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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